쑥쑥에 들어와볼때마다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엄마표 진행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자극도 많이 받고 반성도 하며, 하지만 선뜻 엄마표만으로 진행하기는 겁이나 6세영유부터 예비초3인 지금까지 학원에 의지하는 의지박약엄마입니다. 사실 6세는 거의 영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사실상은 7세부터 영어를 시작한거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7세부터 1학년 여름까지 다닌 학원도 재미 위주의 학원이었고, 엄마도 동생때문에 거의 학원에만 맡기다가 7세 후반부터 좀 봐주기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일학년 중반까지도 아이가 들으려고만하고 책을 함께 보려하지 않아서 고심끝에 폴리로 옮겼으나 아이와 잘 맞지않는단 판단으로 (영어를 즐거워하지 않고 공부라 생각하더라구요)두달 반만에 나와버려 지금의 학원으로 옮겨와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딸아이 성격상 완벽하지않으면 입을 열지 않는데, 말하는것도 부담이 많이 없어진것 같구요.
1학년 가을쯤에 헬로 리더 2,3단계 혹은 언아이캔 2단계 읽기가 딱 맞는단 생각이었는데, 사실 학원을 다니다보니 많은 책을 읽을 수가 없더라요. 대신 학원에서 하는 교재(스토리랜드 7 이상부터)를 거의 외우다시피 딕테이션까지 차근차근 밟아갔고, 미국 교과서 위주로 진행해서 왔었습니다. 지금은 스토리 타운 3점대를 하고 있구요. 그런데 2학년 가을쯤 레인보우 책을 사주었더니 듣는것만으로도 내용 파악이 될 만큼의 레벨이 되어있더군요. 지금은 준비없이 시험을 봐서 펠트 스탠다드2급 붙을 정도의 실력이구요,
하지만 여전히 학원숙제에 치여 여기 쑥아이들처럼 제대로 책에 빠져들 시간적 여유가 없더라구요. 한글책도 읽어야하니까요. 그나마 한글책은 매일 삼십분에서 한시간을 좋아하면서 읽지만(자기전에 읽기때문에 늘 더 읽고 싶어하지만 억지로 재웁니다.), 영어교재 외의 영어책은 일주일에 한권읽기도 버겁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몰아서 읽어댈때도 있지만... 사실 영어 책 읽는건 썩 좋아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대신 차타고 이동할때 시디로 쥬니비 등을 듣거나 영어디비디를 보는 건 좋아하구요.
책과 함께 시디를 듣는, 이른바 집중듣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듣기 따로, 읽기 따로를 좋아하는 특이한 딸이구요, 소리 내어 읽기는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디듣기와 영어디비디보기는 너무 좋아합니다.
학원은 네명정도의 소규모 수업이기때문에 착실하게는 배워오는것같고, 숙제는 꼭 해가야하는줄 알기때문에 무슨일이 있든 해가려하지만 별로 재미있어하진 않습니다. 단어는 일주일에 열개정도 문장만들기로 시험을 보지만 반복이 이루어지진 않고, 수업시간은 주로 소리내어 읽고 내용 질문에 대답하는 위주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스피킹 특강을 일주일에 두시간 듣는데, 편하게 원어민선생님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해가면서 게임도 하고 신문도 읽고 여러 주제에 대해 얘기도 하면서 말하기가 좀 편해졌나봅니다.(그런데 사실 책을 많이 안읽은 상태에서 얼마나 깊이있는 대화가 오갈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대신 말하기의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취지에서 시키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기서 제가 궁금한것을 좀 여쭈어보겠습니다.
1. 이정도의 실력에서는 학원을 그만두고 한 육개월에서 일년이라도 집에서 책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게 오히려 실력이 많이 늘까요? 2점대와 3점대 챕터북들을 와장창 들려준다면요.....
사실 3학년이나 4학년까지만 학원을 다니고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그때 학원을 그만두고 일주일에 하루정도 과외를 하고 책을 읽힐 생각이었는데, 여기 쑥에서는 반대인것 같아서요. 저학년때 책을, 고학년엔 학원으로 말이지요...
2. 또 책을 읽더라도 다독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될까요, 정독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될까요? 물론 둘 다 해야하는게 맞는 얘기겠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어느쪽으로 비중을 더 두어야할까요? 한두번 읽는다고 그 책의 표현같은걸 다 알지는 못하고 대충 내용 파악만 해가는걸텐데도 과연 다독도 실력을 늘려줄 수 있을까요?
3. 학원을 끊는다고 책을 제 성에 차게 아이가 읽어줄지는 사실 의심스럽고, 사실 타학원에 비해 반인원도 소규모에, 관리도 잘 되어 실력이 많이 는것도 사실이라서, 만약 그대로 학원을 다니면서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는다 하면, 스피킹을 하는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히는게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까요? 아무래도 인풋없이 아웃풋을 해봤자, 깊이 있는 대화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학원을 다니면 골고루 같이 성장해나간다는 장점도 있지만, 책 속에 푹 빠지는 경험은 못해보는것 같아요. 얕은 못에서 찰박찰박 물놀이나 하는 기분입니다. 저 물 속 깊은 곳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한채 말이지요. 이게 제대로 가는 길인지 늘 고민되는게 엄마들 맘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눈팅만 하는 쑥회원이지만, 더 늦기전에 결정해야할 것 같아서 여러 고수님들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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