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타다 오래간만에 글 하나 올려놓고...댓글다느라고 며칠 밤잠도 설치고 얼굴이 아주 퀭하니 못쓰게 됐어요. 아~~또 다시 쑥질을 시작하는 구나 째려보는 남편의 시선이 쫌~ 무섭네요. 그런데 오래간만에 쓰다 보니 그동안 저희 집에서는 대박났지만, 소개 올리지 못한 논픽션도 생각이 나고, 얼마전 EBS 라디오에서 시작한 writing 프로그램도 생각나 남편 퇴근하기 전 얼른 올립니다.
제가 어렸을 적을 떠올려보면 저의 기상은 언제나 영어와 함께였죠..ㅋㅋ 이보영선생님의 멘트같네요..
요즘처럼 흘려듣기용으로 잠자리에 들때나 기상할 때 틀어주는 미리 준비된 테잎이 아니고, 영어 공부의 한을 갖고 늘 영어공부 모드를 평생 유지하고 계신 저희 엄마가 라디오와 TV로 영어회화 청취하시는 소리였죠.
5시부터 6시까지 새벽예배 다녀오시고 그 이후로는 7시반까지 어김없이 영어회화 공부를 하셨지요.
못된 딸내미...저는 단잠을 깨우는 그 소리가 어찌나 듣기 싫었던지, 그당시 영어회화방송을 주름잡으셨던 오성식, 오석태선생님 목소리...죄송하지만 하나도 안반가웠네요. 왜! 영어회화방송은 왜 아침 댓바람부터 하는 건지...불만이었죠. 마치 나이드신 엄마도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너는 퍼질러 자고 있는냐 훈계하는 듯 들렸거든요. 아~ 은근한 압박 늘 부담스러운 아침을 맞이했었어요. 철지난 잡지책 버리지 않고 쌓아두면 지저분해 보이듯이, 다달이 사모으신 영어회화책 몇년째 모으고 계신 거 보면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지요. 늘 월말이면 떨어지기 전에 사야한다고 종로 교보문고까지 가셨었는데....속으로 그 정성 누가 알아주나 했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딸이 엄마가 되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단잠자고 있는 아이에게 '영어 들려주지 말자, 짜증난다'는 신념하에 아이옆에 딱붙어 누어 뽀뽀하고 살 문지르고 한참 껴안고 뒹굴다가 깨어나게 하지요. 그때가 젤 이쁘거니와 그김에 저도 한번 더 침대에 눕고 싶어서지요.
그런데 그런 저에게 요즘 변화가 생겼답니다. 아~~피는 못 속여. 어릴 적 세뇌교육 평생 갑니다~~
아침 댓바람 들리는 영어회화 소리에 진저리쳤던 제가 알람맞춰두고 일어나 EBS 영어회화 공부합니다. 캬캬캬...
실은 이것도 이제 칠순이 되어가시는 저희 친정엄마의 수차례 회유와 압박에 의해 시작되었지요.
수십년 교육방송강의를 들어오신터라 영어회화 스타강사는 모조리 꿰고 계시거든요. 어느날인가...불쑥 '너 이현석 선생님 아니? 이력보니 네 후배던데 그 이가 그렇게 강의를 잘하더라. 요새 내가 아주 존경하는 선생님이거든. 너 강의 한번 들어봐라. 얼마나 좋은지...재미있고, 센스있고, 영어도 잘하시고~~~아주 훌륭하신 분이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일색이셨어요.
아 또 한명의 스타강사 분께서 엄마가 격하게 아끼는 영어 선생님에 등극하셨구나~하고 생각하다가 후배님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엄마표 영어 해준다고 영어 그림책만 보고 살면서 내가 실용영어에는 너무 감 떨어지는 사람이 되었나 싶어 아차 싶었답니다.
그래서 어디 한번 들어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완전 반해버렸지요.
엄마가 듣던 예전의 그런 방송이 아니더만요. 정말 따끈따끈 신선한 소재들과 풍부한 문장들. 정말 당장 배워야 겠다 싶은 문장들이 많았답니다. 요즘은 매일 7시에 열공하고 있습니다. 대를 잇는 방송청취자네요.
그리고 이번 3월부터는 Dynamic Wrinting이라는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에요.
지금까지 그런 전문적인 writing은 학원에서 비싼 돈 줘야 배우는 줄 알았거든요.
엄마표를 하면서 늘 writing을 체계적으로 봐줄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지요.
이 프로그램은 새벽 5시에서 5시 20분까지, 그리고 저녁 9시20분에서 40분까지 재방을 해주어 거의 저녁에 아이들 공부하는 시간에 저도 옆자리를 차지하고 청취한답니다. 가장 큰 매력은 당췌 해석 불가한 트위터, 유튜브등에 댓글달기, 에세이 쓰기, SMS 문자 보내기, 편지 쓰기 등 정말 실용적이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writing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I so want an Avatar rite now"(I want an Avatar so much right now. 지금 당장 아바타가 너무 보고 싶어.)라는 황당 문자를 받아도 " I loved Avatar. I will watch it several times."(나도 너무 좋았고, 몇 번 더 볼 거야.)라는 답신을 영작해서 보내는 걸 배우죠. 실제로 미국에 사는 친구가 편한 사이에서는 문법이고 스펠링이고 다 뒤죽박죽이라 오히려 어법에 맞게 또박또박 얘기하면 완전 따 당한다고 하더군요.
에세이 writing도 하루는 서론, 둘째날은 본론 1문단, 셋째날은 본론 2문단, 넷째날은 본론 3문단 이런식으로 한주에 걸쳐 한주제의 에세이를 완성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강의를 무료로 들려주셔도 되나 싶은 정도로 알짜라서 횡재한 기분까지 듭니다. 제가 어디서 이런 writing 수업을 들어봤겠습니까.
아이들 영어책 사주느라 등골이 빠져, 나갈 시간 없고, 돈 투자 하기도 힘든 쑥의 엄마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함께 writing 열공하시자고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전 EBE 라디오와 아무 관계 없심더!!
요것이 바로 그 착한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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