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을 보시고 저희 아이가 진행하고 있는 책들을 소개해 달라고 쪽지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글을 올리기 전엔 고민이 되지만, 막상 이런 부탁을 받으면 저 또 밤새서 글 올린답니다~~눈 벌개진 채로 사탕 몇개 까먹으며 힘내서 또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논픽션은 모 아니면 도라고, 두루두루 상식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좋아하고, 말랑말랑한 픽션만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렵고 까다롭다고 기피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도 챕터북류의 픽션은 대부분 아이들이 무난하게 좋아하고 cd도 녹음 되었으니, 큰 고민없이 선택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논픽션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죠. 픽션이 언어 감각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면, 논픽션으로 깊이 있는 지식도 넣어주어야 하는데, 논픽션이라면 덩달아 겁부터 나는 엄마가 교재를 선택하기도 가르치기도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게시판에 추천되는 책을 보아도, 논픽션보다 픽션이 월등히 많지요. 그만큼 수도 적고, 고르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쉽게 당첨되는 것이 All-in-one으로 해결되는 사회 과학영역 미국교과서 이거나 Time for Kids와 같은 영어 잡지 입니다.
논픽션 분야의 독보적인 출판사 DK에서도 단계별 DK readers 시리즈 이후에는 단계가 껑충 뛰어 DK Eyewitness 정도는 아주 진득한 성격의 좌뇌아이 아니면 파기 힘들어 집니다.
엄마표를 하면서 독서가 편중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각 분야별 골고루 책을 골라왔지만, 지식 그림책 이후 마땅한 논픽션 교재를 찾기가 어려워 고민이 되었습니다. 지식 그림책만으로는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없어 늘 아쉬운 마음이었지요. 초등 2학년인 아이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도 쬐끔 더 있었구요.
그래서 일단 방법을 강구한 것이 지식 그림책으로 맛보기를 하고 관심을 이끌어 낸 뒤, 한 주제에 관련된 책이라면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찾아 서로 교차하여 보면서 지식을 보완하여 점점 깊이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얼마전 시작한 고대 그리스 문명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는 신화로 재미있게 시작은 좋았지요. 그리스 신화를 다룬 한글책 영어책은 꽤 되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끝날 것인지, 고대 그리스 정치나 인물, 건축물까지 들어갈 것인지 뭔가 아웃라인이 잡히지 않았지요. 이렇게 한 주제의 책을 이책 저책 읽다 보면 중구난방 삼천포로 새지 않을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지요. 한주제에 대해 정보를 압축해놓은 메인 교재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하는 생각이 간절했지요.
그러던 차 이게 왠 떡입니까~ 심봤다를 외칠만한 논픽션을 드디어 발견하고 눈이 번쩍 띄였습니다. 아이 반응도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논픽션을 꽉잡고 있는 DK사의 Eyewitness Project Books 에요~~ 기존의 Eyewitness가 백과 사전식이었다면, 이 책은 워크북이 결합된 논픽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세에서 12세로 쓰여있지만, 초등뿐 아니라 중학생도 보기에 괜찮아요. 아이와 함께 읽고 좀 어려운 개념은 한글로도 설명해주어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46page 분량의 얇은 워크북처럼 생겼는데, 내용은 군더더기 없이 꽉꽉 차있어서 대만족이죠. 저도 상식이 많이 부족해서, 같이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되어 다시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Fast Facts는 배경지식을 알기 쉽게 간략하게 소개해주는 부분입니다. 죽~ 읽어 내려가도 되고, 그 다음에 Activities가 따라 오는데, 이 부분을 먼저 시작해서 필요에 따라 앞의 Fast Facts부분을 참고해 문제를 풀 수도 있답니다. 처는 두번째 방법을 선택했어요. 처음부터 개념설명에 들어가면 읽다가 지칠 수 있잖아요. 다행히, 내용이 자세해지면 지루해지는 점을 간파해 개념 설명부분이 8page 밖에 안되네요. 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Activities는 24 page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해요. Activities는 스티커 붙이기, 연결하기, 답 찾아 빈칸 채우기 등인데, 문제 옆에서 다 힌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찾아 읽으면서 바로바로 문제를 풀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 내용으로 점검 차원에서 4지선다 객관식 문제 Quick Quiz가 6page 에 걸쳐 나옵니다.
두꺼운 책이 아니면서도 중요하고도 심도 있는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지식이 쑥쑥 자라는 것이 느껴져서 안먹어도 배가부른 책이랍니다~ㅋㅋ 그리고 아이들이 Activities를 하고 싶도록 동기 유발이 잘 되어 있고, 답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아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진행해 나가기에 좋습니다. 이제껏 이렇게 효과를 본 책이 없었다 할 만큼 활용도 끝내주네요.
처음 몇page는 중요한 내용들을 짚어주는 간략한 개요라고 할 수 있지요.
위 사진은 그리스는 아니지만 그리스 문화에 영향을 준 크레타섬의 미노아인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미노아인들 이후에 강성하게 된 미케네, 그리고 그 유명한 스파르타와 트로이의 전쟁을 다룬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마스크는 호머의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얼굴이랍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당췌 뭔 소린지~~, 모르는 게 왜 이렇게 많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activities 영역이라고 말씀드렸죠. 위 한페이지의 분량을 activities로는 6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짚어 주어 문제를 풀면서 이 앞부분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상식 부족한 저의 지식에 의하면, 미케네, 스파르타가 어디 붙어 있었는지도 몰랐고, 트로이전쟁은 목마가 등장하는 것만 알았지, 그게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의 내용인지도 몰랐으며,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국이 그리스가 아니었다는 것은 전혀 알리 만무했죠. 이 책을 알기 전 아는 것이라고는 트로이 목마라는 그림책 수준의 이야기 뿐이었네요. 그런데 activities를 하면서 이 내용들을 서로 연관을 시키며 새롭게 알게 되었답니다. 상식이 없더라도 어려워 보이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책 같아요.
아래 사진이 위의 사진과 연관된 activities 입니다.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보여드릴게요.
앞에서 언급된 미케네, 스파르타, 아테네, 올림피아등을 지도로 확인하고, 그리스 문명의 각 시기를 이름과 함께 알아보는 활동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활동은 힌트가 책의 곳곳에 다 숨어 있기 때문에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활동에 몇페이지 혹은 옆에 있는 설명을 보고 답하라는 등의 힌트를 충분히 줍니다. 지명을 확인하는 것은 다시 앞으로 돌아가 Fast Facts를 참고 하면 되는데 그것이 바로 아래의 사진입니다. 여기까지 하면 이제 미케네문명, 스파르타 전쟁, 아테네 문화를 시간 순서대로 주르륵 꿸 수 있게 되지요.
앞에 나왔던 트로이 전쟁을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activities 부분입니다.
저도 호머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몰랐지만, 위 사진을 보면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중심으로 전체 스토리가 소개됩니다. 바로 그 칼럼을 읽으면서 그리스편, 트로이편으로 인물을 나눈 것입니다. 미케네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렌을 트로이 왕자 패리스가 꼬셔 납치해가면서 전쟁이 시작되고 누가 누구를 죽이고 원한을 갚기 위해 다시 누구가 누구를 죽이고~~결국 맨 마지막에 남은 그리스 전사 오디세우스가 남는다~~~는 것이 그 오디세이 이야기랍니다. 사람 이름 적는 것이 무슨 의미냐 싶겠지만, 실제로 적다 보니 어떻게 해서 싸움이 시작되고, 전세가 어느편으로 기우는 지, 전쟁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옆의 칼럼을 읽으며 곧바로 답을 적어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전혀 기초 상식이 없더라도 무난히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Activity문제를 풀어가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것이죠.
이 페이지는 그리스 민주정치에 관한 내용인데, 역시 옆의 칼럼을 읽으면서 문제를 풀 수 있어요.
아이가 초등 2학년이라 선거, 의회, 참정권, 민주정치, 독재자, 정부 이런 내용은 한글로 설명을 더 해주었어요.
하다보니 논픽션은 내용을 이해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1차 목적인지라, 때로 한글로 해석해 주는 것도 필요하더라구요.
이 activities에서는 올림피아의 신들 계보와 어떤 신인지 연결을 지어봅니다. 이 부분은 그래도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통해 주워 들은 것들이 있어서 익숙해 보이네요.
ㅎㅎ 세계사 배우면서 코린트 양식, 이오닉 양식, 도리스 양식~~엄청 외워댔었는데, 설명을 보고 스티커를 찾아 붙여보면 이렇게 쉬운 것은, 왜 어렵게 외우고도 이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없어 졌는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옆의 신전 단면도를 사진에서는 잘렸지만, 그 아래 설명을 보고 맞는 설명을 그림에서 찾아 번호를 써주는 활동이에요. 앞의 알록달록한 것은 신의 미니어쳐를 파는 일종의 기념품 매대라 할 수 있지요.
고대 그리스의 상징인 치톤, 튜닉 의상을 어떻게 만들어 입었는지 설명해주는 글이에요. 생각보다 쉽게 만들었네요. 두장의 천을 대어 놓고 머리 들어갈 자리 비운채 띄엄띄엄 매듭짓고 끝으로 질끈 동여매면 끝!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불보로 한번 둘러줘 보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이제 세번째 영역인 4지선다 객관식 문제로 앞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는 부분이에요. Quick Quiz~~
아직 여기까지는 진도가 안나갔는데, 이 부분은 금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뒷 커버는 안쪽으로 접혀 있는데 펼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수학자, 정치가 등의 인물과, 예술가들, 유명한 건축물들의 도표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표는 예전에 참고서에서도 본 것 같아, 정리해 준 것은 고맙지만, 별로 안 친하답니다.
책의 가운데 스티커가 있는데 이미 여럿 가져다 붙여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활동에 맞추어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스티커만 보면 미리 다 붙여 보고 싶은 아이를 말리느라 애썼습니다.
ㅇㅎㅎ 고대 그리스 반응이 좋아 이번에 풀세트로 구비하였는데, 가격 완전 착해서 더 고맙지요. 그동안 부족했던 논픽션북의 갈증을 확 해소해주었어요. 과학과 역사의 굵직굵직한 제목들은 다 있는 것 같죠? 책마다 사진을 찍어서 다 보여드리고 싶지만~~그럴 수도 없고 아쉽네요.
DK 사에서 만든 책 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사진 선명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답니다. 까다로운 논픽션은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지만, 이 책은 기초 상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어려운 단어에 질리지 않도록 엄마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겠죠.
처음에는 이 책을 별 욕심이나 기대없이 논픽션의 맛보기로 시작하였는데, 내용이 좋다보니, 고대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어요. 그래서 다른 책을 읽다가도 그리스와 연관된 것을 곧잘 찾아 냅니다. 얼마전에는 앗, 시리즈 중에서 별자리 여행을 보더니 그리스 신들, 미노스 왕의 전설이 나오는 부분을 정확히 찾아 내서 이 책과 연관시키더라구요. 논픽션이 필요한 이유가, 단순 지식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대박난 책 소개드리는 만큼 다른 집에서도 대박나면 좋겠어요~
아~ 저 완전 눈 벌개지고, 어느새 사탕 7개나 까먹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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