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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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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라 vs 나쁜 나라

  • 홍박샘
  • |
  • 2010-03-17
18

저는 인간의 종류를 구분하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딱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잣대로 하여 좋은 나라 사람과 나쁜 나라 사람을 구분합니다.

내 자식을 보고 이쁘다고 한 사람은 좋은 나라, 아무 소리도 않은 사람은 나쁜 나라 사람입니다.

 

제 애가 갓 태어나서는 좋은 나라 인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양쪽 조부모와 남편과 저 딱 6명이었지요.

이상하더라구요.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애를 보고 아무 소리도 않냐?

머리는 숱이 없어 듬성듬성 코도 눈도 작아서 완전 조선의 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데 아무도 인물평을 안해줍니다, 거참.

 

돌을 지나 유치원 가기 전까지 좋은 나라 쪽 인구가 서서히 불기 시작했습니다.

신체를 많이 가리는 모자나 후드티, 아니면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 장식 달린 신발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젖니를 갈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나쁜 나라 인구가 늘어납니다.

그 얼굴에 이빨이 듬성듬성 빠지니 만나는 사람마다 제 자식을 보고 침묵해요.

그 즈음 외국 살아서 머리를 제가 깍았더니 그 못된 바리깡이 좋은 나라 인구를 쫓아내더군요.

 

그 뒤부터 좋은 나라 인구는 잘 불지 않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이 꽂히고 키가 마구 크느라 비실비실 말라서 외젖가락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데, 거참.

 

연구소 옆 자리 앉은 은주리씨한테 갓 돌지난 아기가 있습니다.

쑥쑥 연구소장의 업무 하나는 그 사진첩을 보는 것입니다.

"박따님, 하진이 사진 또 띡었떠요~"

거의 매주 새 사진을 들이댑니다.

어떤 날은 사진작가가, 어떤 날은 부모가 손수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최고로 뽑은 사진은 이것입니다.ㅋㅋ

욘석이 무엔가 골이나서 속상한 표정 우습지요?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옷은 이쁜 것도 많은데 왜 저걸...

그래도 은주리는 무쟈게 저 모양이 이쁠겁니다.

ㅋㅋ 은주리,  난 좋은 나라 사람 되주고 싶은데 도저히 암말 몬하겄다.

그러고 보면 내 주변에 왜케 나쁜나라 사람이 많은지 이해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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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구맘
  • |
  • 2010-03-18 13:53
답댓글

은주린미 아가야는 벌써부터 표현력이 킹왕짱입니다요.

뭐에 뿔이난걸까....보는 저마저 궁금하게 만드는 놀라운 표현력!

귀엽당...깨물어주고 싶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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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맘
  • |
  • 2010-03-18 06:35
답댓글

너무 재밌어요^^

제 침울했던 머리가 확 펴지네요.

은주리님 아기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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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te
  • |
  • 2010-03-18 00:42
답댓글

ㅎㅎㅎ 오늘도 역시 우리를 웃게 만들어주시는 홍박샘!

은주리님의 아가, 표정이 살아있어서 더 예쁘네요. 호홍

저도 딸 하나 두고 사는데요.

얘가 어렸을적, 머리숱이 너무 없어서 밖에만 나가면 제가 모자를 씌워서 다녔거든요.

여자애기들은 머리 대충 단발로 자르고 이쁜 머리핀만 꽂아도 대개가 다 귀엽잖아요.

근데 얜 태어날때부터 듬성듬성 거의 대머리 수준이더니, 유치원가기 전까지도 거의 머리에 광나는 수준...

하도 창피해서 이쁜 빵모자를 하나 사다가 모자방울은 떼고 거기에 포니테일 가발을 하나 사서 달았어요.

그걸 씌우니 인물이 좀 살더만요.

어느날, 그렇게 하구 이쁜 옷 입혀서 백화점을 갔는데,

지나가던 언니들이, "아~ 저 애기 머리 좀 봐, 엄청 긴데??(다들 진짜 머리로 착각들을 하곤 했죠) 너무 귀엽다"

그 순간..  백화점의 따땃한 조명에 더웠던 우리 아가... 모자를 홱~ 벗어제치니...

그 언니들 헉............... 하며 그 자리에서 순간 얼음...... -_-;;;;

허겁지겁 유모차를 통째로 거의 머리에 이다시피하며 황급히 그 자리를 떴던 기억이...

 

그때 비하면, 울 애도 지금은 용 됐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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