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간의 종류를 구분하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딱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잣대로 하여 좋은 나라 사람과 나쁜 나라 사람을 구분합니다.
내 자식을 보고 이쁘다고 한 사람은 좋은 나라, 아무 소리도 않은 사람은 나쁜 나라 사람입니다.
제 애가 갓 태어나서는 좋은 나라 인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양쪽 조부모와 남편과 저 딱 6명이었지요.
이상하더라구요.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애를 보고 아무 소리도 않냐?
머리는 숱이 없어 듬성듬성 코도 눈도 작아서 완전 조선의 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데 아무도 인물평을 안해줍니다, 거참.
돌을 지나 유치원 가기 전까지 좋은 나라 쪽 인구가 서서히 불기 시작했습니다.
신체를 많이 가리는 모자나 후드티, 아니면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 장식 달린 신발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젖니를 갈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나쁜 나라 인구가 늘어납니다.
그 얼굴에 이빨이 듬성듬성 빠지니 만나는 사람마다 제 자식을 보고 침묵해요.
그 즈음 외국 살아서 머리를 제가 깍았더니 그 못된 바리깡이 좋은 나라 인구를 쫓아내더군요.
그 뒤부터 좋은 나라 인구는 잘 불지 않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이 꽂히고 키가 마구 크느라 비실비실 말라서 외젖가락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데, 거참.
연구소 옆 자리 앉은 은주리씨한테 갓 돌지난 아기가 있습니다.
쑥쑥 연구소장의 업무 하나는 그 사진첩을 보는 것입니다.
"박따님, 하진이 사진 또 띡었떠요~"
거의 매주 새 사진을 들이댑니다.
어떤 날은 사진작가가, 어떤 날은 부모가 손수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최고로 뽑은 사진은 이것입니다.ㅋㅋ
욘석이 무엔가 골이나서 속상한 표정 우습지요?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옷은 이쁜 것도 많은데 왜 저걸...

그래도 은주리는 무쟈게 저 모양이 이쁠겁니다.
ㅋㅋ 은주리, 난 좋은 나라 사람 되주고 싶은데 도저히 암말 몬하겄다.
그러고 보면 내 주변에 왜케 나쁜나라 사람이 많은지 이해도 간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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