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맘http://blog.daum.net/e_gyom/9212380 일주일전인가, 머리를 감고 있는 엄마에게 이겸이가 욕실 문을 빠끔 열고 물었다. 해뷰 휘니씨? 휘니씨트(finished)가 아님 어떤가! 얼마만에 결실인가 생각해 보니 이겸이는 아주 오래 오래전부터 생활영어로 이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것 같다. -퍼즐 다했냐, 밥 다먹었냐 책 다 읽었냐 엄마는 아직 밥 먹었다 등등- 알아듣고 Yes 대답까지는 했지만 이렇게 output으로 나오긴 첨이다. 머리에 샴푸 거품이 잔뜩 묻은 채 이겸이에게 환호성 담긴 칭찬을 담뿍 해 주었다. 그리고 not yet 대답까지. 머리를 다 감고 나오기까지 5분이 채 안 걸렸는데도 이겸이와 엄마의 "해뷰 휘니씨? 낫 옛" 은 열번도 더 되풀이 되었다. 그날 이후론 설겆이 하는 엄마에게, 청소기 돌리는 엄마에게 심심하면 묻는 질문이 되어버렸다. * 어떤 문장의 input을 한번 주면 아이들은 참 빨리도 익혀 몇번만 되풀이 해주면 이내 100% 알아듣게 됩니다. 가령 새로운 문장이라도 이미 알고 있던 각각의 단어들을 응용해 이해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겸아 I have not finished lunch yet. 하면 not (고개를 가로젓는 action포함) finish와 lunch를 잘 조함시켜 문장을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학습의 열매로 애타게 기다리는 output은 좀 다른 것 같네요. walking walking노래의 walking, rrunning, hop, now let's stop 은 아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각인 되었는지 얼마 안 되는 input에도 그냥 output이 나와버리기도 하고요. 아마 단순하고 쉽지만 경쾌한 리듬, 멜로디와 놀이가 겸해져서 플러스 알파의 효과가 나타난 것 같네요. 모두 이러면이야 좋겠지만, 암튼 output을 보기까지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욕심을 버리시는 게 가장 좋구요. 뭔가 결정적 계기가 있어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게 된답니다. 이겸이에게 have you finish(ed)? 말하기 전 날 일이 있었답니다. my fisrt leap pad의 two princess tale 책이 좀 어려운 것 같아 그동안 상자안에 고이 모셔 놓았는데 이겸이가 발견한 거죠. 새로운 공주님 커버그림에 혹 해서 이겸이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근데 딱 두번쨰 페이지에 필이 꽂혔는지 하루 종일 그 페이지의 한 문장을 눌러대고 듣더니만...다음날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궁금하시죠? 무슨 문장이었는지... 책읽기를 좋아하는 미녀와 야수의 여주인공 벨이 I finished my last book 하고 말하며 한숨을 푹 쉬는 장면이었죠. 이겸이 "책 다 읽었어" 볼 래 하며 수십번도 더 그 문장을 들었답니다. 물론 한번도 안 따라 했습니다. 오로지 듣기만.... 읽을 책이 없는 벨에게 무한한 동정심을 느끼는 이겸이의 얼굴 표정도 정말 볼 만 했답니다. 내 책 빌려줄래...오, 순진한 우리 아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겸이 가슴에 꼭꼭 박혀 있던 have you finish(ed)?가 세상빛을 보게 된 것은 아리따운 벨 아가씨의 한숨어린 I finished my last book 이 명대사 덕분인 것 같습니다. http://blog.daum.net/e_gyom/9212380 에 올린 글로 저도 게시판에 첨 글 남겼네요. 앞으로 자주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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