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아이 책가방 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운 하루네요.
오늘은 영어 읽기도 듣기도 안하고 우리아이 자러가버렸는데 마음이 무거워 잠이 잘 안오네요.
엊그제 3학년 된 우리 아들이 축구공 가지고 놀러나갔다가 울고 들어왔어요.
축구하러가니까 그 친구가 자기 자리라고 비키라고 해서 네 자리가 어딨냐며 안 비켰더니 축구공을 일부러 튀겨서 얼굴을 맞혔다고 엉엉 울며 들어왔어요.. 다행히 상처같은 건 없길래 많이 아팠겠다고 달래주면서 엄마가 나중에 혼내줄께..라고 말만 했어요(사실 우리아이가 약간 피해봤다고 쪼르르 달려가서 다른아이에게 똑같이 그러는 건 어른이 할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말만 그렇게 한거죠)
그런데 오늘 학교 다녀와서 저녁 먹기전에 나갔는데 그 아이와 다른 아이들 어울려 같이 놀았나봐요. 그런데 또 한시간쯤 지나서 아이가 울며 들어왔는데 엊그제 그 친구가 발로 축구공을 찻길쪽으로 일부러 차서 버스가 공을 치고 지나가서 공이 터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울면서 뭐라했더니 그 친구가 밀었다던군요. 그래서 소리를 꽥~지르고 울면서 집으로 왔다고..
그때 남편이 있어서 당장 달려가서 혼내준다고 하는 걸 억지로 말렸지만(사실 그 엄마도 아는 사이인데 아이의 잘못을 바로 가서 따지는게 좀 그래서..)마음이 영 편치 않아요. 아빠는 아이한테 다음엔 맞고 오지 말고 너도 같이 밀어라...그래야 널 만만히 안본다고..그렇게 말하고 저는 그러면 똑같은 아이가 되니 그냥 신경쓰지말고 그 아이보다는 다른 아이랑 놀고 축구대신 줄넘기를 하라고 그랬어요.. 그래도 울길래 그럼 지금 전화해볼까?..하니 아이가 다음에 한번 더 그러면 그러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엄마, 그 아이도 아주 친한사인 아니지만 얼굴 알고, 가끔보면 이야기도 하고 종종 놀기도하는 사이라서 오히려 제가 이런 경우에 그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는게 맞는지 아닌지 고민이 되네요. 지나가다가 그 아이를 보면 우선 주의를 먼저 주는게 나을까요..아니면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먼저하여 속마음을 나누는게 맞을까요? 참.. 어렵습니다.
어찌해야하나요.. 남편은 제가 너무 남자아이들의 세계를 모른다면서 남자아이들은 좀 세게 키워야한다고하니 제가 혼란스러워요..아이들이 싸우면서 크고 그러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야하는건지 강하게 대응하도록 시켜야하는것인지... 요즘 학교 공부에 힘들어하는 아이 좀 실컷놀면서 마음 좀 풀으라고 밖에서 놀게 한게 오히려 이런 일들을 겪게되니 일기에 계속 속상하다고 며칠째 시묵룩해하며 자러들어가 우리아이가 넘 안쓰러워 잠이 잘 안오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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