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하는 의욕만 앞서지 영어에 있어서만은 유독 실천(행동)으로 잘 옮기지 못하는 제가 졸지에 극성엄마가 되어버렸답니다. 35개월이 다 되어가는 제 아들 준이때문이었죠. 아니 히플러님의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때문이었다고나 할까- 동영상 강의를 보고 아들앞에서 어설픈 발음으로 노래를 불러보다 결국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책과 테잎을 던져주고 말았죠. 듣고 불러보라며. 아 근데 이녀석 준이가 -준이가 원래 집중력과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편이라고 다니는 어린이집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시곤 하셨죠. 집중력은 잘 모르겠고, 기억력만은 저도 사실 좀 좋다고 생각했었고- 테잎을 두번 듣고는 혼자서 중얼 중얼 부르고 다니더군요. 얼핏 본 히플러님의 영상을 떠올리는지 손바닥을 펴서는 다섯 손가락으로 고물고물 점핑하는 흉내도 내고. 모든 팔불출 엄마처럼 저도 흐뭇한 미소를 짓곤했죠. '이녀석 누룰 닮아서 기억력하난 좋단 말야. 하하하-'하면서. 그런데 우리 준이는 또하나 뛰어난게 있었으니 그건 여자애보다도 더한 부끄럼이었죠. 알아도 절대 대답을 못합니다. 돌아서서 벽보고는 노래를 연달아 10곡도 부르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엉덩이를 빼면서 싫어 싫어-. 그 답답함 여러분들도 아시죠. 아들의 잘하는 모습을 은근히 자랑도 하고싶은게 엄마아닙니까? (저만?) 그날은 오후에 동창모임이 있었답니다. 저는 준이를 마주보고 앉아 얘기했죠. "우리 준이 얼마나 잘하는데 그지. 하나도 안부끄럽지. 이모랑 친구들이랑 노래불러보라고 하면 영어노래도 부르고 우리노래도 부르고 그래야지. 큰소리로 불러야 다 잘한다하고 박수도 쳐주고 그러는거야" 아뿔사! 며칠전에 준이 선생님께서 '요즘 민준이 너무 잘해요, 어머니. 물으면 대답도 잘하고 노래랑 운동도 잘하구요-' 이러니 저러니 얘기해 주었건만 전 의례하는 얘기거니 흘려들었었죠. "응, 엄마. 크게 잘 할 수 있어요. 민준이 잘해" 상상해보세요. 만 36개월도 안된 제 아들이 택시안에서도 식당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노래 부르는 모습을. 그것도 영어노래를 . 다 나오더군요. 'brown bear, polar bear, five little-,whose baby am I'등등. 자기가 들었거나 나름대로 안다고 생각되는 노래를 죄다 불러되는데. 발음이 정확하기나 하나요. 저나 알아먹는 발음인데 큰 목소리로 , 누가 쳐다보건 말건 말려도 못들은척. 쥐구멍이 있었다면 들어가 숨고 싶더군요. 어느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저기 도대체 무신 말이고" 친구들이 모두 다 한소리로 얘기하던군요. "야, 니 아들 터프하다. 누가 뭐래도 할건 다하네.너 시끄러워서 우째 사노?" 망신 망신 대 망신. 간신히 레스토랑 한켠에 있는 놀이방으로 준이를 밀어넣고 친구들의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저 완전 극성엄마로 낙인이 찍혔더군요. '나 극성 엄마 아냐. 그래도 영어는 아니 뭐라도 외국어 몇개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하며 변명아닌 변명을 했죠. 쑥쑥 엄마들. 저 극성 엄마 아니죠. 평범한 대한민국의 영어못하는 엄마일 뿐이랍니다. 영어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저 노래 몇곡했을 뿐인데, 나를 극성엄마로 낙인찍다니. '야. 괜히 집에 가서 애들 붙잡고 영어동요 가르치지말고 부러우면 부럽다 해라. 준이가 영어잘하게되면 같이 공부하라 해줄테니까, 부러우면 부럽다 해라.하하하-' 크게 한번 웃어주고 끝나버렸지만, 정말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네요. 힘내서 다시 한번 같이 공부해보도록 할랍니다. 극성엄마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쑥쑥몰
체험이벤트













저 아이디 "초심이"로 바꿀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