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로 하다 하다가 넘 안되서 3학년이 되자마자 보냈더니 허구헌날 단어 시험을 봅니다.
교재는 아주 빠르게 나가지요.
보통 한 챕터당 2시간입니다. 아주 빠르게 훑고 가지요.
거기다가 교재에 딸린 워크북 숙제랑 온라인 학습까지..
첨엔 해야할게 워낙 많아서 애나 저나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보내기 시작한 첫날부터 이거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무지하게 고민했는데..
7살 가을부터 집근처 문화센터에서 영어동화로 시작한 영어학습을 2학년인 작년부터 애가 싫어라해서그만뒀어요. 그리고 1년을 마냥 놀고나니 더 이상 안되겠구나 싶어서 학원을 보냈어요.
그런데 읽기는 되는데 쓰기가 전혀 안되서 아들 반에서 단어시험 젤 많이 틀린다고 하더군요.
다른 애들은 학원 경력 다들 3년차 이상에 단어테스트는 거의 만점..
학교 공부는 잘하는 아이인데 괜히 거기 가서 자신감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만들게 한 건 아닐까..
너무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애가 단어를 외우려고 하지 않아요.
이제껏 제가 단 한번도 영어 스펠링을 테스트하는 걸 하지 않았거든요.
작년에 겨우 사잇워드 위주로 ( )안에 모음 집어넣는 유형의 스펠링을 쓰게하는 교재(돌치 사잇워드 종류)를 나가긴 했지만요.
게다가 단어테스트에 나오는 단어들이 넘 어렵더군요.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을 자꾸 떠올려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92학번이예요.)
이런걸 초3이 단어셤을 봐야 하나 싶고..
READING STREET B3, BRICKS LISTENING BEGINNER, SUPER KIDS 4 교재로 진행되는데, 굳이 이 단어 외워야 하나 싶은 것도 다 테스트하더라구요.
아무튼 두서는 없지만 제 고민의 요지는 학원에 가서 원어민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본인 말로는 대충 알아듣기는 한대요.) 앉아서 죽어라 외운 단어테스트를 받는 학원에 보내야 하는지..
그렇다고 엄마표 진행도 지지부진하고..
넘 레벨이 높은 반에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사실 아들이 참 애매한 위치예요.
R2 정도의 리딩수준에 쓰기는 완전바닥..리스닝과 스피킹은 평균정도..
학원테스트에서 쓰기란 단어스펠링 쓰기와 문장쓰기 정도군요.
아무튼 울아들 준문맹이지요.단어 스펠링 전혀 안 외웠고 시키지도 않았고..
지금은 쓰기가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는 시기인데..
이렇게 단어테스트를 위해 죽어라 하는,,, 내 학창시절의 영어공부처럼 지겹게 단어를 암기하는 학원시스템에 아이를 내맡겨야 하는지..
학원 상담자는 제가 넘 걱정을 하니까
"처음엔 1-2개 맞을겁니다. 그러나 계속 진행하다보면 거의 다 맞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몇 번씩 써보게 해도 학원에 가면 반타작도 못 하기에 어젯밤에 바로 앞에서 외우라고 하고 단어셤을 보니까 웬걸?? 다 맞더군요.
아..이 녀석도 자기가 집중해서 하면 되긴 되는구나..그냥 하기가 싫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도 놀라서 내심 흐뭇해 하고..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사실 그 학원은 아들 친구맘이 강추하기도 했고..
(그 친구 누나는 또래보다 레벨이 높다며 은근 자랑하기도 하고.. 초1부터 2-3군데 학원을 다녔지만 이 학원만큼 확실하게 잡아주는 학원이 없다면서..)
그런데 전 그 말에 현혹됐다기 보다는 엄마표로 진행하던 교재처럼 내가 원하는 교재로 진행한다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유명하다는 ㅊ*, ㅈ*, ㅇ*학원을 돌아보니 다들 자체 제작한 교재로 나가기에..그게 좀 맘에 안 들었어요. 사실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전 영어교재는 그 나라에서 만든 것이 좋을 거란 생각이기에..넘 모르는 말인가요?
가급적 교재에 한글이 안 섞인 원서로만 나갔거든요.
아무튼 어젯밤에 잠도 못자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정말 답답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작년에 그렇게 1년을 놀지만 않았더라면 하는 아위숨과 후회가 밀려옵니다.
학원시간땜에, 숙제땜에 애가 좋아하는 책도 못 읽고..
사실 그게 가장 맘이 아파요.
내가 무슨 짓을 하는거지? 싶고..
선배맘들 조언 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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