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를 어제 아침 일찍 만났습니다.
남편은 서울 모 대학 전자과 교수이고 자신은 음대 피아노과 교수입니다.
공부 때문에 아이가 늦어져 40 쯤 낳은 딸 하나가 이제 중2가 되었습니다.
그 딸을 얼마나 이뻐하는지는 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더군다나 그 아이는 공부도
잘 하여 작년에 어느 중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한 턱 잘 얻어먹었었습니다.
아침부터 만나자고 한이유는 그날 2시 학부모 총회인데 아이가 오지 말라고 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으니 가야 되냐 안 가야 되냐를 의논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자기와 남편은 그 날만 기다리고 수업도 연기했답니다. 50이 넘어도 아이 나이대로 나이를
먹는 건지 대학교수면 오히려 저에게 조언해주어야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습니다.
남편도 학부모 총회에 참가 하기 위해 수업을 연기했다고 하니 더욱 말문이 막혔습니다.
요새는 세상이 바뀌어 아빠까지 총회에 가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답은 없다.그런데 아이가 절대 오지 말라면 가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같지도 않은 답을 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사춘기 아이가 이런 건지 몰랐다 우리 아이는 이럴지 몰랐다 하며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안한다며 모든 엄마들의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나 놀라운 얘기를 듣고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아이 팔에 칼자국이있는데 그게 자해를 해서라고 그런데 들키고 나더니 요새는 뭐라 그러면 동맥을
긋겠다고 한답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 걱정 보다는 오로지 공부 걱정을 더 많이 하는 친구.
인터넷을 찾아보니 칼빵이라고 처음 들어본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가 삼간 다 타도 빈대만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공부만 잘 하면 된다는 친구의 태도가 한심도하고
휼륭한 교수이던 친구가 탐욕스런 부모의 모습으로 변해있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저의 고3아들 학부모 총회의 날입니다. 아이에게 엄마 가야하냐고 물으니
올 필요 없다고합니다. 친구나 만나서 잘 놀다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삼청동 근처에서 친구 만나 먹기로했습니다.
이렇게 쉬운데 미련한 저의 친구는 고민을 사서하는 것같습니다.
어서 빨리 아이를 독립시켜 친구의 얼굴에서 웃음이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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