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아이 영어자체에대한 슬럼프라기 보다는 쑥질을 하면서 비교하면서
아이와는 상관없이 저 스스로에게 오는 슬럼프지요.
계획대로 잘 듣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있으면 좀 덜한데,
그렇지 못한 때,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성실함이 부러움을 넘어서 자꾸 마음속에 비아냥이 일어나고,
이런저런 변명거리를 찾아보려는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 그 집은 유전자가 뛰어날거야..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거야.. 등등)
저는 남자아이 (3학년) 하나 키우고 있어요. 아이 교육에대한 문제는 거의 전적으로 제가 결정을 하는 편이라 제 선택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물론 남편이 암묵적으로 동의는 하지만요.
요사이들어선.. 참 아들녀석 어찌 키울까.. 고민이 됩니다. (뭐.. 딸이라고 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이 대체로 천상 여자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돌 날리실 분 ㅋㅋ)
그런데 학교 샘들도 대부분 여자 샘들이시고 정해놓은 틀과 과제를 꼼꼼히도 챙겨가십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남자의 표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빠가 전부다라고해도 과연이 아닌 것 같아요.
청소년기 쯤 되면 친구들 자리도 커지겠지만 아동기엔 적어도 말입니다.
수요일은 야구가 있는 날인데.. 방과후 도서관에 1시간 책 보다가 2시간 수업을 하고 끝나면 5시에요.
아들녀석이 맡는 포지션마다 선생님(아주 젊고 잘생기셨어요..^^)의 과한 칭찬을 들었나봅니다.
얼마나 오바했으면 늘 하던 야구인데.. 허벅지가 당긴다고 할 정도로..
그날 날이 모처럼 따뜻해서 그랬는지.. 야구간 아이를 찾는 인터폰이 몇차례 울려서..
오자마자 글러브 팽개치고 자전거 끌고 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씻고 저녁먹고.. 한숨 돌리니 8시 훌쩍 넘은 시간... 피곤이 몰려오겠죠..
숙제와 영어책 최소한 읽고, 결국 일기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겨우 써갔죠.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겨우 하루이긴 하지만 평일 중간에 하루를 온종일 놀게 하니 말이죠. 그래도 아이의 상기된 얼굴 ,자랑스러워하며 이야기하는 자신의 나이스 플레이들(믿거나 말거나) 젊은 야구 선생님과 형들과의 즐거운 야구놀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의 기쁨입니다.
플레이어 고장으로 흘려듣기도 힘들고, 어제는 컴으로 디비디 1시간 본 것이 듣기의 전부였고 미스터맨 6권정도.. 읽기는 아무래도 시간을 오래 할수가 없더군요.. 목이 아프고 지치니까..
하루종일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닌데.. 저녁 시간이 되면 할일의 리스트들이 아이와 저를 짓누르는 것 같아요.
특히 일기와 자기주도 학습장 채우기가 1시간 걸리니.. 진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시간은 많지 않다는..
도대체 숙제가 자기 주도적 학습인지도 의문입니다. 학교주도적 학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숙제 할 시간이 없으면 학원 그만둬라.. 뭐 이런 사교육없는 학교의 취지인지...( 제가 좀 꼬였죠. ^^)
한글책읽기... 거의 못하고 있어요. 영어도 그닥이죠.
자랑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도.. 나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고 , 충분히 에너지를 발산하고 활동할 시간을 확보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 책을 끼고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저.. 남의 집 이야기다.. 하고 맘 편하게 (정말 편하진 않지만요) 생각하려 합니다.
저처럼 기운 빠지신분 있으면. 같이 힘내요..
다시 심기일전.. 하자구요..
제가 혼자 운전할 땐 차 볼륨을 아주 크게 틀어놓고 다녀요..
어제 그렇게 듣고나니 아주 가슴이 시원해지더군요.. CNBlue 의 외톨이야..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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