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지역 유아모임을 시작한지 7개월 정도... 처음에는 제일 산만하고 말도 제일 못하는 녀석이었답니다. 어느날부터 우리말이 마구 터지기 시작했고, 요새 들어 영어에 대한 반응도 아주 강해졌답니다. 어제 넷가의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다리를 타고 간판을 고치는 아저씨는 보더니 이러더군요. "엄마, 아저씨 up and up and up." 요사이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로 수업을 해주거든요. 픽 웃고 지나쳤지요.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큰아빠 생신이라 케익을 샀는데, "walking, walking 줘!"합니다. Wee sing <together>에 선물 들고가는 장면으로 큰집까지 케익을 낑낑거리며 들고 걷더군요. 그러더니 집에 돌아와서는 잠자리 들기 전에 옆에 책을 3권 가져다 놓더니 Polar Bear를 집더군요. 읽어달라고... 넷가에서 배운 실력을 활용하여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좀 더 실감나게 흉내내면서 읽고 있는데. "꽥꽥, 선생님 했어!"합니다. "neigh, neigh 아줌마 했어!" 이러구요. 생각해 보니까 넷가 강의 중에 들었다는 얘기더군요. 동물 소리 흉내를 잘 못내던 놈이 이정숙님의 강의 이후 양 울음소리, 말 울음 소리, 오리 소리 등등 무척 친숙해 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히플러님을 '선생님'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줬거든요. 그런데 아마도 이정숙님은 '선생님'이 아닌 '아줌마'로 인지가 된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Papa... 책에서 달이 smaller, smaller 되는 부분에서는 "엄마, moom 안 grew, 안 grew"합니다. 우습죠? 아무리 smaller라고 고쳐줘도 굳이 안 grew랍니다. 고집스럽게요. 넷가 강의를 다녀오느라 몸이 많이 피곤했었는데, 건주가 그 이후 나타낸 영어 반응에 피곤이 싹 풀렸답니다. 후후. 요새 들어 주위에서 많이들 놀라거든요. 아이의 기억 속에 잠재되었던 것이 정신없이 표출되기 시작해서요. 좀 느긋한 편이라 아이에게 즉각적인 반응이나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고, 그래서 조금 지적 발달이 늦은 건주를 걱정하기 보다는 다양한 자극을 주려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그런 엄마의 노력에 반응을 보여주는 건주! 아무래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달라는 온몸으로의 표현이 아닐지.. 다들 대단한 아이들과 대단한 열정을 가진 엄마들 속에서 작은 변화에 무지하게 기분 좋아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았네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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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디 "초심이"로 바꿀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