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퇴근 길의 남편과 만나서 함께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지금 중학교 교사랍니다. 요즘 아폴로 눈병이 아주 심한 것 아시죠? 제가 사는 용인도 마찬가지랍니다. 남편의 학교의 경우 한반에 절반 이상이 눈병에 걸린 아이들도 있다 하네요. 그래서 결국 오늘(금요일)은 휴교하기로 했답니다. 내일은 학교 개교 기념일이라서 쉬고... 사실 더 일찍 내려져야 하는 결정이었는데.. 그 동안 미적거리다가 사태가 더 심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면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기가 막히더군요. 아이들이 눈병에 많이 걸린 것을 담임 선생님의 책임으로 돌리더랍니다. 학생들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면서... 그러면서도 아이들 많이 조퇴시킨 선생님은 학생들 학사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개근상 후보자가 이것 밖에 되지 않느냐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러시면서... 월요일 학교에 등교해서 눈병 걸린 아이들이 많은 반 담임 선생님은 알아서 하라고 엄포를 하더랍니다. 또 말도 안되는 일로 깨질 걱정을 하고 있더군요. 우습죠??? 대한 민국의 학교랍니다. 코미디 3류 만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죠? 제가 그랬습니다. 눈병 걸린 학생의 눈을 닦은 수건을 교장실에 걸어 두라고.. 그래서 그 고통을 똑같이 당해 봐야 한다고... 에궁.. 오늘 하고픈 말은 이 이야기가 아닌데. 31개월된 지승이에게 제가 해주는 영어의 수준은 이렇습니다. 우선 제가 쑥쑥의 일부 맘님들처럼 자유자재로 프리토킹할 수 없습니다. 전공은 경영이었고... 그 이후로 컴퓨터에 매달려 지내다 보니... 아무튼 저는 가끔 생각나는대로 영어로 이야기 해주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물론.. 우리말 그림책이 훨씬 더 많구요. 그리고, 동요를 많이 들려줍니다. 위씽이나 기타 오디오를 이용해서... 다행히 아이가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꽤 많은 노래를 부릅니다. 가끔.. 히플러님께서 알려주시는 간단한 게임도 하고.. 위씽 시리즈중 Play가 있는데.. 이곳에 간단한 게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거 함께 하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그리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승이의 영어 수준... 글쎄요. 정확하게 가늠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사물을 영어로 말합니다. 그럼 전 그래... 하고 웃으면서 넘어가구요. 얼마전에는 nose,nose 게임을 통해 익혔던 인체에 대해서 스스로 말하더군요.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엄마 이건 아이 그리고, 마우(뜨), 헤드, 핸드..."하면서.. 또 가끔은 특정 물건을 가르키며 자신의 물건임을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이를테면 "my key"... 집에 교재는 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제가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어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경기도에 영어마을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곳에 여러명의 대학교수들이 모였다고... 그중 한분이 고려대 교수가 그러더랍니다. "왜 그리도 영어에 목을 메는 지 모르겠다... 어차피 크면 소용 없는 것을...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남편도 은근히 그에 동조하는 듯 싶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우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뭘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해..." 그리고 제 의견을 말했지요. 지승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이유.. 사실 가르친다라는 말은 좀 맞지 않지요. 저는 지금껏 가르친 일이 없으니까요. 그냥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그렇게 놀았으니까요... 그러다가 불쑥 화가 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초등교육 과정에 "영어"를 편성해 놓았는지... 영어 수업이랍시고 받아 쓰기 하고... 사실 저 이 말 듣고 경악했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수업 받던 그 방식 그대로니까요... 달라진 게 있다면 비디오를 보여준다는 것... 초등교과 과정에 편성된 영어때문에 정말 많은 엄마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워 하는데... 더구나 파행적으로 이어지는 수업들... 즐겁게 영어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려야 하고. 사실..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꽤 충격스러운 사실인데, 그에 뒤질새라 영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일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하는 말이 왜 그렇게 영어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영어 공부를 시키는 엄마들을 졸지에 앞뒤 안가리는 극성 엄마로 치부하는 대목이었죠. 그렇게 한참을 남편과 실갱이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죠...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쑥쑥의 맘들)은 영어를 학습의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지 도구로 생각을 할 뿐이다. 그리고, 영어 필요하다. 하다못해 자기가 보고픈 관련 분야의 책을 볼때도 영어 꼭 필요합니다. 한 예로.. 제가 대학 다닐 때.. 통계학을 원서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 원서로 접했을때는 통계... 우리 말로도 어려울텐데.. 원서라... 참 막막하더군요. 그런데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말로 참 어렵게 표현되어진 공식들이 영어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차라리 명쾌했습니다. 이건.. MIS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저.. 통계학 무척 좋아했답니다. 당연히 학기중 성적은 물론이고.. 자격증 취득할때 그 과목중에 한 과목이 통계였습니다. 아마도 거의 다 맞았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 나라의 학문이 아니라면 원서를 봐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너무도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앞날을 어떻게 예측합니까? 어떤 나라는 외국어를 몇개씩 배우는 나라들도 많이 있습니다.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지요... 전... 언젠가는 배워야 하는 영어... 어떤 이유로든지... 공부로써가 아니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어떤 단계가 되면 놀이가 아닌 공부를 해야 하는 수준이 오겠지요. 하지만 그때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처음 소개는 공부가 아닌 놀이로 접하게 하고 싶네요. 그런거 있잖아요... 특정 부분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있다면 나중에 자라서도 그 부분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것.. 저는 영어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거든요. 아이가 자라서.. 아.. 영어!! 엄마랑 즐겁게 놀았는데... 라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아마도 이런 의견은 비단 저의 생각이 아닌 이곳 쑥쑥맘들의 생각이기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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