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등 2학년 인데요...
님 아이처럼 영유 2년차에 초등 1학년 연계해서 매일반 다녔습니다.
님과 똑같은 고민과 걱정으로 작년 한 해를 보냈죠.
그러다 이 쑥쑥닷컴 맘들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작년 12월부터 엄마표로 전향, 현재 엄마표 5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 저도 아이도 넘 행복합니다.
저희 아이도 학원 다니기 싫다거나 영어 공부하기 싫다고 말한 적 한번도 없고 엄마가 하자는데로 잘 따라오는 한마디로 고마운(?) 아이입니다.
근데... 왜 엄마인 저는 걱정하고 고민하고 했던걸까요.
그건... 이 밑에 글을 쓰신 어떤 맘의 말씀처럼 왠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 저것 하는것에 익숙해지기도 하죠. 숙제하는 시간이 처음보다 짧아지기도 합니다. 다른 것들 할 시간도 물론 생겨요.
근데... 그러면 다 되는건가... 맘껏 뛰놀고 자유롭게 책 한권 읽을 시간도 없이... 엄마가 학습매니저처럼 스케쥴 알려주는데로 학원 가라면 가고 숙제 하라면 하고... 요즘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은 전혀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엄마표를 선택했습니다.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그것도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죠.
님의 아이나 저희 아이처럼 영유 2년을 나왔다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어느정도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엄마표가 수월하더군요.
쑥쑥닷컴에 엄선되어 있는 리더스북과 챕터북을 잘 선택해서 매일 집중듣기와 리딩을 하고, DVD도 보고...
3개월정도 하다보니 리딩이 일취월장 하더군요. 부족한 부분을 화상영어로 병행하고 있는데 리스닝, 스피킹 실력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시간이 자유롭다 보니 친구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운동도 하고 또 그 좋아하는 독서도 많이 하고... 학교 공부까지 자기주도적으로 하더군요.
1학년,2학년 교과과정이 아무리 쉽다해도 성실하게 해놓지 않으면 분명 구멍이 생깁니다.
7차 개정 교육안은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또 3학년으로 4학년으로 계속 연계가 되어 있거든요.
또 학습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저학년때 학교 과목을 성실히 하는건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하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엄마의 불안감이더군요.
지금까지 해 왔는데 그만두거나 시간을 줄였다가 레벨이 떨어지면 어쩌나...
근데... 지금 좀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지금 당장 영어를 끝장낼 것도 아닌데...
저도 엄마표를 몇년 하다가 다시 필요해져 학원에 가면 레벨이 잘 나오지 않을거라는건 압니다.
하지만 그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원 테스트에 대한 감이 없어져서예요.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 그런 감을 회복하는건 시간 문제고, 리딩으로 쌓여진 내공은 반드시 발현되게 되어 있습니다.
꼭 엄마표를 하라고 권해드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 안타까운 대한민국에서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라톤처럼 긴 여정... 아이가 안스러워 보인다면 조금씩 숨고르기를 하며 쉬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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