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유아예체능단을 나왔어요.
좀 월등히 수영을 잘하는 편이었죠.
그래서 늘 시범보여주고 바른 자세라고 칭찬받고 선생님도 제일 예뻐라 하고 참 꾀도 안 부리고 열심히 했어요.
유치원 2년동안 자유형. 배형. 평형까지 다 배웠습니다.
착한 아이라 그냥 말없이 따라왔었죠.
그리고 어디 물놀이라도 가면 겁내하는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물 속에서 활개도 쳤구요..
그런데 '수영' 이라는 단어에 대한 아이의 반응은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자기는 수영이 너무 너무 싫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질린 게지요.
""엄마. 사실은 내가 그 때 너무 너무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었고
수영을 잘 한다는 사실이 기쁘지도 않았어.
지금도 가끔 자유수영을 하러 가는 건 좋지만
수영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진~~~짜 싫어" 그럽니다.
어쩌면 이 기억은 평생 갈 지도 모르지요.
남보다 잘 하는 것. 잘 따라와 주는 것.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즐겁게 배웠더라면 지금도 수영을 하고 있겠지요.
질려버리면................ 수명이 짧습니다.
즐겁게 스트레스 젼혀 안 받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미술과 두 번 하는 피아노는
죽을 때 까지 하고 싶답니다. 피아노나 미술에 월등한 재능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즐겁게 죽을 때까지 하면
결국에 그래도 꽤 잘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이제 2학년인데 벌써 영어에 질려버린 한 아이를 맡게 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아이랑 우선 해야 할 일은 영어가 지겨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어 주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아이 얼굴에서 슬금슬금 미소가 번져나오는 것을 보고 희망을 놓지 않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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