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아이의 문제집을 새삼 보았습니다. 반년 정도 푸는 거에서 채점까지 몽땅 아이한테 맡겼었기에
8절형 수학문제집(경시용)을 푸는데 80점에서 오락가락 하는 아이가 100점을 연달아 맞아 기특해서 들여다 본건데..... 뭔가 이상해 자세히 연습장까지 뒤져보니 푼 흔적이 없어요 ㅠㅠ 이건 확실히 답지를 베꼈더군요.
반년 전에 학원서 경시 준비시켜준다고 했을 때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학원 끊어버리고 집에 들어앉혔는데ㅠㅠ 어제 " 엄마 나 문제집 푼거 채점했는데 100점이야"라며 환히 웃는 얼굴이 생각나 화가 무지 나다가 가만히 몇 주를 더듬어 보니 학교 수학점수 땜에 많이 혼냈던게(실수가 많아서) 떠올랐어요. 오죽하면 그랬을까 그렇게라도 칭찬을 받고 싶었나부다..... 짠하고 불쌍하다군요
양육쇼크란 책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라는 내용이 나와요. 부모의 역할은 거짓말을 할 상황으로 아이를 몰아가지 않고 지켜주는 것이라는 내용도요. 만약 제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애를 반쯤 입으로 죽여 놨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간 오전에 발견해서 감정을 추스리고 생각을 다질 시간이 있어서 오늘 저녁 아이를 야단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물론 거짓말을 한거 부정을 저지른 거에 대해 야단을 맞아야 하고 벌을 받아야겠죠
다시 풀어보게 했더니 긴장해서 횡설수설했어요 "찍었다"고하더군요 "그럼 표시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같이 풀자 했더니 순순히 풀더군요 만약 진짜로 풀었다면 아이 성격상 가만히 않있었을 텐데 저도 양심에 찔렸나봐요
한시간반동안 같이 풀고나서 "엄마가 점수 계속 확인하고, 너에게 부담줘서 미안해" "모르는 문제 엄마한테 물어봐 그럼 네가 풀 수 있게 힌트를 줄께 그래도 모르면 답지보자 엄마도 쉽게 설명하려면 답지가 필요하니 엄마가 답지랑 해설서 가지고 갈께"라고 하니 눈물을 뚝뚝 흘리네요.
이제껏 야단만 쳐서 이리 되었으니 다독여 주어야 할 때 인 것 같아서.....
험난한 세상에서 저까지 무서운 사람 되긴 싫어서 다독였는데, 그럴 수록 강하게 키워야 하나 다시 고민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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