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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아들키우며 남편 이해하기

  • 브죵
  • |
  • 2010-04-14
41

어제는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늦게 들어온 남편이 귀찮기는 하지만 밉진 않아서..

잘 달래서 아이방에 재우고, 휴대폰 충전기에 꽂아 충전시키고, 잘 자라고 이불 덮어주면서...

음.. 나도 많이 컸구나.. 생각했습니다.

 

결혼생활 이제 10년이 훌쩍 넘으니.. 남편에게 적응도 되고 또 문득문득 안 됐단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 또 아들녀석 키우는 것이 남편 키우는(? ㅋ)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멋모르는 젊은 시절엔... 남자는 여자를 위해 봉사해줘야하고, 늦은밤 꼭 바래다 줘야하고..

무거운 것 들어줘야하고, 무서운 밤길에도 용감무쌍해야하고... 하던 수많은 주문들이...

아들키우면서 막상 닥쳐보니.. 겁 많은 것 이루 말할 데 없고 소심한 것이.. 가만보니 남편을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약간의 강박이 있어서... 더운 한여름에도 절대 현관문 열어 놓질 않아요. 술마시면 문잠겼는지 5번쯤 확인합니다. 겁도 많고.. 불안도 가만보니 높습니다....

이런 남편이 아이를 통해서 이해가 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라고 던지던 저의 하소연이.. 이제는 말 안하면 모르는구나..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말로 할 때도 꼭 자세히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들어 이야기해주어야합니다. 한번은 동네 수퍼에 잔치국수면 사오라고 했더니, 중면이냐 소면이냐부터해서.. 대충 사오면 될 것을 어찌나 전화해서 묻는지.. 다음부터는 아주 자세히 여러 경우의 수를 들어 말해줍니다.. 

뭐.. 그런적은 아직까지 없지만.. 예를들면 이런 겁니다. 

카레를 하기위해 카레와 각종 야채를 사오라고 적어주었는데, 마침 수퍼에 카페 가루가 떨어졌다면.. 다른 야채도 사올 필요가 없어진다는 아주 단순한 것도 꼭 따로 이야기해주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사람도 나처럼 무서움이 많고 도독이 들까봐 무섭고 겁난다는 사실.. 징그러운 벌레보면 소리는 지르지 않아도 충분히 징그럽다는 사실을 아들을 통해 배워갑니다.

 

또 칭찬도 곳곳에서 해주어야합니다. 도닥여주고 아들과 똑같이 사랑해주어야합니다. 질투는 어찌나 많은지 ~~ 

 

어떤 사람은 딸 키우면서 자기가 큰딸 노릇하고 남편에게 귀여움 받는 사람도 있다던데... 어찌된게 남편이 나이도 저보다 3살이나 많은데.. 졸지에 아들 둘 키우며 살고 있네요. 

 

그래도 우리 큰아들?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마눌과 큰 대화는 아이어도.. 노냐(제 닉네임) 아직 자? 뭐 요딴 거지만.. 매신저도 주고 받는 거 싫어하지 않고, 술기운이지만.. 난 마눌없인 못살아... 이런 맨트도 날려주니... 걍 제가 엄마노릇하며 살려구요. 

 

지난주 분당에서 수다 떨면서 소파에서 자기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이사오면서 아주 침대처럼 큰 소파를 마련해서 앞으로 이사갈게 걱정이라는 말을 제가 했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분들 저에게 아주 잘했다 하시더만요..  그걸 싸우지 않고 받아들이고 걍 소파에서 자도록 편하게 내버려둔다구요..

안 그럼 어쩌겠어요.. 말을 안듣는 것을...

 

50대 지인에게 들은 우스게 소리인데...

50대에 퇴직해서 집에 있는 남편에게, 마눌님이 외출하면서

점심은 사먹으라고 했더니 남편 되시는 분이

 

" 우리 엄마는 나한테 이렇게 안해줬는데...." 하더랍니다

 

그랬더니 그 외출하려던 마나님 말씀  ..

" 나도 내 아들한텐 그렇게 안해 ~~, 나 갔다 올게 "  하더랍니다.

 

 

아들한테만큼 남편에게도 잘해줘야하는데.. 그게 잘 되진 않죠...^^

 

오늘은 영어 이야기말고..  그냥 남편이야기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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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구맘
  • |
  • 2010-04-15 11:52
답댓글

민성이를 진정 남자로 인정해주신다는 말씀같아요. 아빠와 동등하게 놓고 보니

상대적으로 남편님의 여린 모습이나 측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신 게 아닌가 해요.

전 아직 우리 몽구는 애기로만 보이는뎅.

그래서 그런지 몽구가 아빠를 많이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편에겐

남자로서의 모습만을 기대하며 살고 있는거 같아요.ㅎ

몽구를 남자로 인정해주는 날, 진정으로 우리집에서 저도 몽구와 남편에게

여자로서 인정받고 살게 될까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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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0-04-15 19:56
아들녀석이 격이 올라간 거이 아니고.. 남편이 추락한것이죠..
밖에서야 나름 사회적 지위.. 그런거 의식하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야 어디 그런가요..

한편 생각하면 어디가서 그렇게 애기짓할까.. 생각해봐요..
시어머니한테도 안 그러거든요..

아직 기대하는 것이 많다는 게 어쩌면 좋은 것인지도 몰라요..
전 이제 그걸 넘어선 듯...
잘해주는 것이 그나마 있으니.. 그걸로 다른 걸 다 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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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맘
  • |
  • 2010-04-15 10:11
답댓글

저...오른팔엔 큰~~~아들...왼팔엔 작은딸램 안고 자요...

자고나면 팔저려 죽을것 같아요....ㅋㅋ

저두 결혼생활 10년 넘어가니..띨랑이 안쓰럽고 측은하기도 하네요....

이쁠때는 정말 좋은데...그래도 미울때는 아주 미워죽겠시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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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0-04-15 10:18
저도 미울 땐 아주 밉죠..
뭐 다 그런거죠..
저흰 남편이 체구가 크지 않고 말랐어요..
저는 갈수록 풍성해지는데... 그래서 더 불쌍한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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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오름
  • |
  • 2010-04-15 10:00
답댓글

가끔은 술도 얼큰하게... 하고 ...손에는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달고 들어와야..

집에서 남표니 기다리는 재미라도 있징...ㅠㅠ

울 집 남표니는.... 빵점..

호강에 겨워 그런다는데... 그건 지 생각이고..ㅎㅎ

너무나 반듯한...( 술에 관해서만..) 사람은..

숨막혀~..

아들없는 울 집에선.. 나름 귀한 아들(?)이겠지만....

다시 태어나 결혼한다면... 노 땡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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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0-04-15 10:03
으이그.. 진짜 복게 겹구만...
아이스크림 사올 정신이 있을 정도로 취해서 오면.. 고맙쥐~~
원채.. 먹을 거 절대 사오는 사람이 아니야...
친정아버지는 늘 술드시면.. 손에 검은 비닐을 들고 오셨었어..
어떨땐 연시가 다 터져서 뭉그러져 있기도 했지만.. 나는 늘 그렇게 정많은 아빠가 좋았는데..
지금 남편은 나가서 먹자면.. 잘 사먹어도.. 사들고 오는 건 절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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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오름
  • |
  • 2010-04-15 10:29
수습기자땐... 선배기자 무서워 술 도가니에 빠져 살았다던디..
9시 넘어 들어와도 꼭! 집에 와서 밥달라고 한다니까..
담배도 안 피워..ㅋㅋ (맥주 한 잔만 해도 대리 불러 오는 사람..)
그래... 처자식 땜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겄지..
가만보니.. 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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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0-04-15 10:34
실력 있는 기자는 술 안 마시고도 취재 잘하더라 ~~
꼭 안 되는 사람이 술로 어찌 쫑보려한다... 뭐 이런 이야기 내가 잘 하지.. ㅋ
그래도 이런저런 사람만나고 관계 유지하는 데 도움이 쬐매 되긴 하겠지...

아버님 초상치를때 서울서 내려온 남편 손님들 중.. 컵을 찾더라고..
보통 종이컵 쓰는데.. 유리컵을...

음.. 소폭하려는구나.. 싶어서...
제조하시려구요? ㅋ 했더니.. 아... 김 ** 사모님이시구나.. 하고 단박에 알아보드라고..
몬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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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오름
  • |
  • 2010-04-15 11:40
ㅎㅎ...미루어 짐작이 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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