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흑~ 방금 쓴 글이 다 날라갔네요.
다시 기억을 더듬어 적어봅니다.
우선 아이의 한글 쓰기 수준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3학년이면 일기, 독서록 등 한글 쓰기 경험이 많을텐데
맞춤법이나 필체 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능력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 능력에 따라 아이 영어쓰기의 수준도 결정될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ADHD 아동은 소근육 조작 능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연필 쥐기나 글씨 쓰기를 매우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것을 쓰라고 해도 아이가 먼저 회피하고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개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심도깊게 몰입할수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서는 몇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답니다.
바로 이 점을 잘 포착해서 글쓰기를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 간단한 그림 독서록 쓰기
먼저 왼쪽에는 그림을 그릴수 있고 오른쪽에는 글을 쓸수 있는 공책을 마련합니다.
다음으로 아이가 좋아했던 그림책을 선택합니다.
<- 반드시 아이가 매우 좋아했던 책으로 해야 아이가 즐기며 그림을 그립니다.
그중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를 펼쳐 공책에 그림을 그리게 한후,
오른쪽 페이지에 글을 그대로 옮겨적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ADHD 아동은 글을 그대로 적는것조차 싫어하기 때문에
그림이 주가 되도록 하고 글은 곁다리고 2-3줄 쓰는 분위기로 유도하셔야 합니다.
글을 쓸때는, 첫째줄에 Title- @@@, 둘째줄에 Author-### 한후
세번째 줄부터 옮겨적도록 합니다.
이때 필체가 나빠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정 알아보기 힘들만큼 엉망으로 쓴 글만 지워서 다시 쓰도록 친절하게(!) 말해주세요.
-제가 야단치듯 말했다가 아이가 수없이 연필을 던졌답니다. ^^:;
2단계> 간단한 그림 독서록: 요약하기
역시 같은 공책을 사용하되, 이번에는 옮겨적는게 아니라 간단하게 요약하도록 합니다.
요약이라 해서 거창한것이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적어보거나
중심되는 사건을 나열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예> Ten timid ghosts란 책이 있습니다.
1. one Vampire 2. two black bats 3. three spiders... 이런식으로요.
예> Might robot 이란 시리즈가 있습니다
1. Mercury- mutant mosqueto
2. Venus- voodoo vultures ... 이런 식으로요.
3단계> 육아원칙에 따른 글쓰기
1-2단계에서 알파벳 쓰는게 조금 익숙해졌으니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보겠습니다.
ADHD 아동은 쉽게 주의력이 분산되기 때문에
화이트보드를 마련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것이 좋습니다.
화이트보드 왼쪽에 6가지 단어를 적습니다.
(Who, what, when, where, why, how)
그 다음 주제를 정합니다.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주제로 하셔야 합니다.
예> My favorate animal - shark
먼저 아이에게 shark의 그림을 그리도록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shark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건 피고, 여기는 더러운 물이고, 상어는 이빨이 두줄이고..."
-> 요 단계가 일종의 brainstorming인 셈입니다.
그 다음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력이 되시면 영어로 하면 더 좋습니다)
"상어가 어디에서 살지? 너는 왜 상어가 좋아? 상어는 어떤 특징을 가졌지?"
-> 육하원칙을 염두에 두고 의도된 질문을 합니다.
아이의 답이 곧 화이트보드에 적을 문장이 됩니다.
만약 아이가 영어로 대답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적으시면 되고,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기 어려우면 엄마가 영작해서 칠판에 적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중간에 괄호를 만들어서 아이가 맞추게 해주세요.
예> Where: Shark lives in the ( ).
6가지 문장이 다 완성되면 아이에게 공책에 옮겨적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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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컨디션입니다.
ADHD 아동은 쓰기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가 아주 상태가 좋을때 10-20분을 목표로 쓰기 활동을 해야합니다.
즉, 아이 주기가 상승점에 있을때 단기간에 몰아서 해야 가능합니다.
만약 아이가 기분이 나쁘거나 집중력이 매우 흐트러져있을때는
절대로 쓰기를 권유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아이는 쓰기랑 웬수가 됩니다.
웬수가 되느니 차라리 안하는게 낫습니다.
엄마가 학습량에 대해 과도한 기대만 접으면
ADHD 아동도 얼마든지 평화롭게 쓰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올리실 정도니
어머님이 ADHD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맺습니다.
: 애탄맘님의 글입니다.
> 초3 ADHD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 이런 아이들의 특성중하나가 문자교육이 잘되지 않고, 모든일에 한쪽으로 치우치는거랍니다.
> 한글 교육도 상당히 힘들었었고 지금도 맞춤법을 엉망으로 쓴답니다.
> 영어교육은 7살때부터 듣기에만 집착해 상당히 많은 챕터북들을 듣기만 해왔습니다.
> 간간이 있는 그림으로 페이지를 맞춰가며 거의 닥치는데로 듣는정도였습니다.
> 저의 역할은 좋은 책들을 골라주기만 하면되었구요...
> 많이 듣다보니 어느정도 말하기도 됩니다.
> 읽기는 겨우 조금씩 나아져 an i can read 1단계정도 읽는데...더욱 문제는 쓰기입니다.
> 쓰기를 지금쯤 은 시켜야 할 때인것 같은데 겁부터 납니다.
> 이런 아이들은 다수에 맞춰진 학원이 맞지않아 엄마가 이끄는 수밖에 없을것같은데 막막합니다.
> 좋은 방법들좀 가르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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