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온 지 5개월 만에 작은 아이를 유학 보냈습니다.
처음 보내기가 어려웠지, 한번 보내보니 한결 쉽게 용기가 생기더군요.
큰아이 그리고 남편과 나의 오랜 유학생활의 실수들을 반면교사 삼아서 작은 아이의 유학준비는 큰 차질없이 잘 진행이 되었고 또한 더 좋은 조건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유학은 꼭 가야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늘 세뇌^^를 시켰더랬습니다. 우리 부부가 겪어본 외국생활이, 다시한번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만큼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용기있는 큰 아이는 미리 세뇌시킬 것도 없이 기꺼이 가겠다는 아이여서 문제도 아니었지만 겁 많고 마마보이인 작은 아이는 한편으로는 가보고 싶은 호기심도 없지 않았겠지만 그 보다는 떠나는 날까지 불안해하고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요.
그랬던 작은 아이가 떠난 지 이제 약 5개월이 되어 갑니다.
역시, 안 보냈으면 어찌했을까 싶게 잘 적응하고 정말 재미있어 합니다. 그래도 미심쩍고 불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1년까지 버틸 수 있겠는지 묻는 이 엄마에게 1년이 아니라 그 이상도 있고 싶을 만큼 잘 지낸다는, 의젓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모어인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안해져서 한국말로 대화를 하자고 해도 마치 교포처럼 더듬거리더니 끝내는 영어로 말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는 조금씩 장기간 배우는 것보다 단기간이라도 몰입으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아이의 이 놀랄만한 성과는 캐네디언집에서 ‘몰입’으로 영어를 생활화한 결실이며 또한 12세 미만의 아이가 5개월 동안 몰입한 영어는 어른의 5년보다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한 나의 아이에게 이제 모어인 한국어 회로 외에 영어라는 제2의 모어 회로 하나가 새로이 뇌 속에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만6세부터 12세까지는 청각, 언어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딱 알맞은 타이밍을 잡았던 겁니다.
알차게 가르치는 엄마표 영어라 한들 스피킹과 리스닝에 있어서 네이티브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요.
영어는 재밌게 배워야 하는데 한국에서 배우는 방식 대부분은 고통스러운 공부로 여겨져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나쁜 선입견만 심어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내 작은 아이도 영어학원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반 달 만에 그만 두길 두어 번 했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대신하여 아이가 6년 동안 다닐 영어학원비를 모아 1년 몰입영어유학의 기회를 부모로서 마련해 준 것은 정말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고국과 부모의 품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다른 민족을 사귀어 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생애에 걸쳐 잊지못할 추억이자 다양한 사고력의 자양으로서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어공부에 대한 부모님들의 지대한 관심과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싶어 글을 올려 봅니다.
제가 결코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보낸 것이 아니라 위에 언급한 대로 남들 다닐 영어학원 안 보내고 그 돈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보낼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너무 너무 소중한 내 아이들이니까요.
많은 정보를 수집하시고 한국애들이 몰려 다니는 관리형 유학은 보내지 마세요. 또 다른 한국판 아니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홈스테이할 집입니다. 정말 좋은 집에 보내야지요. 밥만 주고 학교에 데려다 주기만 하는, 적어도 하숙집은 아니어야지요. 마치 내 부모같은 사람, 새로운 문화체험, 또래의 친구, 액티비티가 다양한 그런 사람, 집들을 찾아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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