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얘기좀 할까 합니다.
지금 5학년이구요. 오늘 중간고사를 봤습니다.
좀 전에 친구 휴대폰 빌려서 전화를 했네요.
시험을 망쳤다고, 울상이 된 목소리던데, 별다른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괜찮으니 이따 집에서 보자고 하고 끊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네요.
정말 열심히 한거 제가 알거든요.
제가 그동안 일이 바빠서 아이 공부를 많이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거의 모든일이 정리되어서 아이를 많이 도와줄 수 있게 되었지요.
시험공부도 평상시보다 일주일 더 빨리 시작했고,
아침 기상시간도 평상시보다 30 분 먼저 일어나서 공부하고 그랬답니다.
제 딸은 1학년때부터 별명이 발표의여왕이에요.
생긴건 얌전하게 생겼는데, 발표할 때 보면 옆 반 까지 목소리가 들릴정도로 쩌렁쩌렁하죠.
해서 선생님들의 이쁨과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시험만 쳤다하면, 어라~~ 얘가 왜이래...뭐 이런 분위기 입니다.
3학년때성적은 생각안나구요. 4학년땐 목표점수를 80 점으로 잡았습니다.
단원평가든 중간고사든 뭐든,,, 평균 80 점만 넘어보자..그랬지요.
그래서 열심히 했고 가까스로 평균 80을 넘더니 평균 88 도 받아오고 그러더라구요.
5학년 되서는 목표점수를 평균 90 으로 잡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문제집도 두 권 풀었고, 교과서도 큰 소리로 매일 읽었구요.
단원평가도 90 점 이상씩 받아오고, 아이도 열심히 하니 저도 많이 도와주고 싶고,
격려해주고, 그런와중에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그랬지요.
대화하다 보니, 친구들한테 공부때문에 받은 상처도 얘기해 주더라구요.
워낙 활동적이라서 반장, 부반장은 도맡아 하는데,
그에 비해 성적이 따라주질 않아 속상했던일, ( 다른 임원들은 거의 백점 수준이니까요.)
자기가 목표점수를 적었는데, 옆에 있는 애가 넌 죽어도 그 점수는 못 받는다고 무시했던일..
등등 ,,,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자 그랬어요.
오답노트도 충실하게 썼고, 이번엔 평균 95 이상 나오는게 아닐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요.
방금 딸아이 왔습니다. 작은 쪽지에 점수가 적혀있는데,
과학은 아직 안나왔고, 84 , 88, 84 적혀있네요.
평균 90 이 안 넘을것 같다며 우물 쭈물 하더니,
엄마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겨우겨우 달래주고,
친구랑 놀다 오라고 보냈습니다..
제 마음이 더 무겁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시험 잘 봅니까.
방정맞은 생각이지만,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는 기사도 많이 나잖아요.
아이가 열심히 하는데도, 안된다고 실망하여 나쁜 생각이라도 가질까 겁도 나구요.
이번엔 제가 많이 거들어 줬는데도, 안되는거 보니,
이제 어찌 해줘야 하나 가슴이 답답합니다.
담임을 찾아가서 면담을 해볼까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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