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으니까 많은 육체적 변화가 왔습니다. 그 중의 가장 큰 변화는 시력입니다.
젊어서 시력이 좋았던 근시였던 간에 나이 들면 누구나 원시가 되어 요즘 같은 문자시대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핸드펀 문자를 잘못 읽는다든지 심지어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
실수한 경우도 많이 일어나 친구들을 만나면 실수담에 배꼽 잡는일도 생깁니다.
그런데 늙어가면서 멀리 보라고, 가까운 것은 잘 보지 말라고 원시가 되는건데
저항을 하며 가까운 데서 눈을 떼지 못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같습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열히 결혼한 친구가 " 내가 그때 눈에 꽁깍지가 쓰였지" 하고는
곧 막내 수능만 끝나면 이혼할거라고 하질 안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같이 예뻐하던 자식을 미워하며 자식은 애물단지라며 한숨만 쉬고있질 않나
갱년기 우울증의 반은 육체적 정신적 눈의 변화의 부적응 때문이라고 감히 정의를 내립니다.
에덴의 동산에 살던 이브는 어느날 뱀의 소리를 듣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 선악을 알게 된다는.
그 소리를 듣고 그 나무를 보니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입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알게 된것은 선악이 아니라 자기들의 몸이 벗었다는 수치였습니다.
이 벗은 몸을 무엇인가로 가려야겠다는 위선과 욕심이었습니다.
요즘 피디 수첩의 검사에 대한 폭로로 떠들썩합니다.
정의의 여신 디케가 새삼 인용이 많이 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법원 앞에도 여신상이 앉아있습니다.
두 눈은 크게 뜨고 양손에 저울과 법전을 들고서.
정의의 여신 디케는 한 손에는 저울과
다른 한손에는 잘못 휘두르면 자신도 다치게하는 양날의 검을 들고있고
그리고 잘 보려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검은 천으로 눈은 가리워져있습니다.
눈이 밝아져 오히려 분별력이 없어진 아담과 이브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고3 엄마가 되니까 저도 귀가 더 밝아져서 이번 모의고사 누가 몇점으로 1등이다.라는소리에 민감해지고
두 눈을 더욱 크게 뜨고 행여나 공부안하나 하고 감시하게됩니다.
남편도 어째 만족스러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귀가 엷고 눈이 밝은 이브가 아니라 현명하고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디케같은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어서 감기 싫은 눈을 억지로 감으려고합니다.
욕심과 분노의 양날의 칼로 저와 저의 가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저의 집 앞에는 두 눈을 가린 디케의 여신상을 세워 두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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