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파트상가 은행 갔다가 오면서 자전거 타고 가는 기훈이한테 영어로 간단히 말하는 걸 지나다 들은 두 미국인 총각들. 조금 가다가 되돌아 와서, 여러가지를 묻더구만요. 어떻게 영어를 하느냐? 미국에 갔었냐? 어디 살았냐? 몇년살았냐? 왜 갔냐? 영어 잘한다.(전 왜, '너 영어 쥑인다!'로 해석이 되는지TT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여망이지요.) 명패를 얼핏보니, 싸이비! 속으론 '됐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덜마라!' 하면서 전 이미 하나님 믿고, 사랑한다고 말해줬어요. 그들은 요즘 선교를 목적으로 영어를 무기삼아 민간에 접근하거든요. 그들이 준 쪽지엔 영어를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내용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더군요. 얼마나 한국사람들이 영어에 굶주려한다고 느꼈으면..! 50년대엔 미군이 구걸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쬬꼬렛을 던져 주었다지만 이제 우리가 목말라하는 것이 바로 영어라 이건가요? 참 기분 그럽디다! (구걸이나, 선심, 호의등의 단어는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9.11테러 일주년이지요. 미국인들 무섭더이다. 장장 세시간 정도에 걸쳐 희생자의 명단을 일일이 부르더군요. 물론 우리라도 더하면 더했지, 덜 할리 없겠지만.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그들에게서 언뜻 비춰질 때, 진정한 평화를 사랑하는 아줌마로선 희생자 유가족 못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도 생깁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지만 영혼이라도 맞바꿀 기세로 덤비지 말지며, 우리도 수단의 하나로 영어를 익힐 뿐이고, 영어 이전에 아름다운 세계와 문화를 접하고 즐기는데, 의의를 둘 것! 너무나 자주 등장했던 얘기고, 재 논의의 필요성 조차 없을 만치 당연한 얘기지만, 모두의 다짐을 구하고자, 몇자 적어 봅니다. 사이비 총각들한테 마저, 한국의 아줌마들은 죄다 아이들 영어가르치기에 목숨건 엄마들로 오인 받는, 테러 못지 않게 치욕적인 사태를 만들지 맙시다! 수억의 사교육비를 감당키 위해 몸을 파는 아줌마도 계시는 현실이니, 그들이 오해를 할 말미를 제공을 한 셈이긴 해요. 우리 한번 함께 반성해 봐요. 아니, 쑥쑥엔 반성할 분들 안계시죠, 참! 함께 개탄하는 분들만 모인 곳이 여기지요. 제가 그래서 쑥쑥의 여러분을 한결같이 존경한답니다. 엄마의 몸을 딴데 안 바치고 아이와 남편, 가정과 사회, 고로 나아가 국가에 바치고 있잖아요. 오늘은 정말 간만에 남편과 시사를 몇초간 논했습니다. 국무총리 인준 문제, 공석에서도 나라가 별 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단 별 이상스럴 것도 없는 얘기.(즉 있으나 없으나 최종 사인 절차가 빠져서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 빼곤 별 차이가 없다는 다행스런 건지, 불행한건지 모르는 상황.@@) 먼데 세상 얘긴 증말 언제 해봐도 씁쓸하네요. 역시 우린 '달콤이들'(sweety)과 지내는게 제격이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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