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 앞 초등학교에서 운동회 예선인지 예행연습인지 있었다고 합니다.
줄다리기에선가 청군이 백군을 이기자 백군 여자 아이들이 청군 여자 아이들의 실내화를 죄다 가져다가 화장실에 빠뜨리거나 찢어놓았다고 하더군요
평소 별스러운 초등학교가 아니어서 더 놀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운동회도 아니고 그저 연습에 불과한 것이었는데 말이지요.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토록 지독한 경쟁심리를 심어놓은 걸까요..
저희 딸 말이 자기네 학교에서는 누가 이기는 것도 그렇고 해서 열심히 "비겨라"라고 응원한다네요.
슬며시 미소가 나오더군요.
물론 게임을 했으면 승패가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승자의 편에 서는 게 나쁘진 않지만
게임은 게임 자체로 즐기고 승자는 위로할 줄 아는 미덕을, 패자는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해 줄 줄 아는 덕을 쌓도록 배우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의 과업이 아닐까 합니다.
엄마라는 위치에 있다면 먼저
상 받은 친구를 칭찬해주고(너는 왜 상을 못 받은거야? 대신에)
폭력을 쓰는 친구를 염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그런애랑 놀지 말아라 대신에)
결과과 다소 좋지 않더라고 아이의 최선을 다했던 모습을 격려해주고(결과만 따지지 말고)
아이의 어제와 오늘만 비교하는(다른 아이랑 비교하지 말고) 태도를 보여줍시다.
주위에 누가 있든 없든 세상에 자기 둘만 있는 것처럼 목소리 톤도 조절하지 못하고 자기집 안방처럼 애정표현을 해대던 지하철 옆자리의 대학생 커플(들고 있는 책에 찍혀있는 도서관 낙인)을 보니
공부는 못하더라도 저리 키우진 말아야겠다 다짐이 되더이다.
지방대는 방 얻어줘야 해서 안되고 정말 인서울만 하면 된다는 저의 말을 듣고 지인들이 아이에 대한 꿈이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고 (소심이라고 했던가?) 했지만
저는 인간 먼저 만드는데 시간투자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시키렵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세상이 너무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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