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된 우리 아들 지승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가 있습니다. 바로... 선풍기.. 즉..돌아간다라는 거죠. 어떤 사물을 보든.. 저건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돌려볼까... 작년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으니까.. 이젠 일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선풍기뿐 아니라 환풍기, 에어콘, 바람개비, 등등.. 돌아가는 형태의 것은 모두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자기 말로는 "너무 이쁘다"라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달린 바람개비 보고 싶다고 2시간을 울더군요. 지승이가 아가였을 때... 마구 울기 시작하면 지승이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선풍기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곤 했습니다. 금새 웃기 시작하거든요. 제가 지승이 잠을 깨워야 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지승아... 선풍기 보러 가자.." 그럼 귀신같이 벌떡 일어납니다. 가끔은 잠꼬대도 합니다. "엄마,, 선풍기가 없어졌어요." 그 선풍기가 왜 그리도 좋을까... 고속도로를 달려 톨게이트를 들어가는 순간.. 지승이가 소리를 지르더군요. 왜 그런가 하고 창밖을 보는 순간... 톨게이트 매표소(?) 지붕마다 팬이 달려 있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팬이 달려 있다는 것... 게다가 자동차의 와이퍼도 좋아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가에 의자 놓고 앉아 막대 두개를 창에 대고 좌우로 왔다갔다 합니다. "Swish~Swish..." 하면서.. 와이퍼라네요. 지승이가 애버랜드를 좋아하는 것도... 그곳에 있는 선풍기 때문에.. 어떤 곳을 가든.."선풍기도 있어요?"하고 물어요. 전 가끔 무모한 질문을 합니다. "지승아... 선풍기랑 살래.. 엄마랑 살래.."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연 지승이의 대답.. "엄마랑 살래요.. 그래도 선풍기는 좋아요.." 선풍기에 대한 지승이의 애착때문에 사실 제 맘고생도 심했답니다. 사실..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 보려고 했으니까요.. 인터넷을 통해 상담을 받아 보았었죠.. 정신적 이상은 아니라하네요. 우리집에는 일명 선풍기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기계를 흉내낸 것들... 어떤 것은 프린터의 헤드를 흉내내기도 하고.. 지승이의 지붕차에는 간이용 핸들에서부터 기어, 브레이크 안전벨트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모두 만들어달라 하더군요. 위의 영상도 한달전에 교회엘 갔을때 뭔가 열심히 그리고 있는 것을 지승아빠가 캠코더로 담은 것이랍니다. 역시나 선풍기를 그리더군요. 그림 그릴 때.. 꼭 플러그와 버튼을 그리더군요. 그게 있어야 작동이 되니까.. 지금은 더 잘 그립니다. 엄청난 습작을 거쳤으니.. 집에 있는 화첩이란 화첩에 있는 것이라곤 제가 그려준 선풍기와 아빠가 그려준 선풍기 그리고 지승이가 그린 선풍기로 꽉 차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우리 집에 오면 선풍기를 그려주고 갑니다. "벽에 달린 선풍기, 천정에서 막 돌아가는 선풍기, 바닥에 세워진 선풍기,, 월마트 선풍기, 환풍기.. 선영이네 선풍기.. 등등..." 지승이가 그려 달라는 선풍기 모두 그려주려면 한시간도 더 걸리죠.. 울 아들 지승이.... 이렇게 소개할께요.. 담에는 영어로 노래부르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촬영을 한다 하면 하던 것도 하지 않고 딴청만 피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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