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담임샘복은 별로 없지만..
대표엄마 복은 있는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마음씨 좋고 잘 이끌어나가는 대표들을 만났거든요.
올해는 나이도 좀 있고 씩씩하면서도 상냥한 대표엄마랍니다.
참관수업은1시부터인데 10시 좀 넘어서... 같이 점심먹고 교실 올라가자고..
아무나~~ 하고 문자가 왔어요. 조금 빨리 챙겨서 가볍게 식사하고 수다떨고 교실 올라갔죠.
앉아서 신세한탄하는 것은 대부분 아들가진 엄마들...
아이 공부시키다가 정말 너무 눈물이 나서 밤 12시에 대성통곡했다는 엄마..
아이 아빠는 아들 두들겨패서 아들이 어찌 된줄 알고 놀랐다나요..
그런데 깨는 건 아들 반응이었다고...
아침에 일어나더니 아들이 말하길
"그런데 어제 엄마 왜 우셨어요 ?"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구 하더군요...
지 땜에 속상해서.. 이리 깝깝해서 이 험한 세상 어찌살아갈까..
한심해서 30분을 대성통곡했는데... 왜 울었는지도 모르는 아들...
그런데 아들가진 엄마들은 다 웃으면서...
그러길래 왜 가르치셨어요? ㅋ
완전 공감... 그러면서 다 웃었답니다.
또 한 엄마도 형제끼리 하도 싸워서 밤 10시가 다 되어 가출?( 집앞에 산책) 나왔는데,
세탁소 아저씨를 만났답니다.
" 그 집에 배달갔더니 아이들만 있던데요 "- 그래서 세탁료를 못받았다고..
" 그래요? 아이들은 뭐하고 있어요? " (속으로 엄마가 화나서 가출을 했으니 ---)
" 재미있게 잘 놀고 있던데요?? "
갈 곳도 없고 화도 나고.. 그냥 집에 들어갔더랍니다.
저희 아들 녀석도 참 갑갑할 때가 많아요.
꼭 말로 해줘야알지요. 그래도 다른 집에대면 참 양반이구나... 했습니다.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면서 서로 위안을 받았어요.
그리고 참관수업을 했는데.. 정말 실망 그 자체였어요..ㅜ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내용을 아는 사람.. 해서 발표만 하더군요.
그 와중에 너무나 발표를 하고 싶은 우리 아드님.. 혼자 엉덩이 들썩이며 손을 들고 잇더군요.
애궁~~ 얼마나 발표를 하고 싶으면 저러나.. 싶어서 맴이 짠하더군요.
나중엔 한번 발표하고선, 더이상 시킬것 같지 않으니.. 아예 한참을 손을 들질 않아요.
차라리 맘이 편했어요.
적극적이긴 한데.. 좀 지나치다 싶었어요. 뒤에서 봐도 한눈에 띌 정도로..
수업 내용은 전화걸고 받기였는데..
기왕이면 엄마들 왔을 때 앞에서 실제로 전화 걸고 받는 것들을 둘씩 나와서 해봤으면 좋았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들끼리 수근수근 이야기를 했어요) 그럼 엄마들도 재미있고, 활동적인 수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재미없는 수업을 매일 5시간씩 들어야하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했구요.
선생님이 열심히 전화할 때 주의사항을 설명하시는데 한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 용건"이 뭐에요? 용건만 간단히...에서 용건이 뭔지 모르는 거죠..
아마 아이들 대부분이 그 뜻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아이가 물어보지 않았으면.. 그냥 다 안다고 치고 넘어가는 거지요. ㅜㅜ
집에 와서 제가 아이한테 너희들 참 불쌍하다고 말햇더니, 그래도 수업이 재미가 있답니다.
다행이지요.
쑥에오면 도통 범생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저희 집 아이도 그리 범생이 아니고,
말도 많고 또 수선스런 기질을 가진 여느 남자아이인 것 같아요. 말귀도 참 못 알아듣고..
어제는 참관 수업후에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는데,
모자와 유니폼을 받고선 너무도 좋아합니다. 집에오면 5시가 훌쩍 넘어서..
수요일은 책만 보게 하려햇는데, 영어 조금 하고, 숙제 몇가지에 일기 하다보니 11시 꽉 채워서야 끝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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