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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 타조알
  • |
  • 2010-05-14
6

초3 딸 오늘 중간고사 보는 날인데 아침 9시 30분에 울면서 전화왔습니다.

학교에서 핸드폰을 꺼놓는 아이인데 첨있는 일이라서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지요.

시험을 망친 것 같다며 울더라구요.

옴마나, 제가 부담을 주었던가봐요.

걍 편하게 보라고,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에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다고,

엄마는 빵점이래도 속상해 하지 않을거라고 달래주고 끊었어요.

사실 저희 집에서 중간 기말 단원 평가 대비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아이는 그전까지 시험 전날에도 당일 아침에도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동생이랑 놀았거든요.

그러고도 늘 올백이나 전과목 한개 틀리는 정도였는데

학교에서 보는 사회 과학 단원 평가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길래, 글구 올백 아이들이 꽤 되길래

우리도 준비 함 해보자 그러고 문제를 풀리고, 실수만 안하면 틀릴 일이 없겠다 결론 내리고

아침에 홧팅 해주고 보냈거든요.

그전에는 시험이 몇점이 나오던지 기다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보내면서도 결과는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저 자신을 보고 흠칫하긴 했어요.

아마 아이에게도 전해졌던가 봐요.

예민한 아이를 가진 엄마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아이구, 이눔의 엄마 무엇부터 고쳐야 할까요?

엄마 노릇 참 어렵습니다.

 

나갔다가 또 들어와서 사족을 덧붙여 보아요.

거참 이상한게 아이는 게임에서 지거나 경쟁 구도에서 밀렸을 때 아주 쿨한게 장점이었거든요.

선생님들도 그게 신기하다고 하시고 또 칭찬해 주시는 부분이었어요.

무지 열심히 하고도 잘 안되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던 아이인데

뭐에서 지거나 밀려서 운적이 처음이라 참말로 다 제 탓 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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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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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미
  • |
  • 2010-05-16 00:50
답댓글

시험에 완전 초연할 수 있는 엄마는 없을 거에요. 누구나 시험과 다른 것과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마련이죠.

그래도 타조알님은 언제나 현명한 결정으로 아이랑 즐겁게 해 가실 수 있는 분이니 오늘 즐거운 시간 가지셨을 것 같네요.

저를 비롯해 모든 엄마들이 엄마다 보니 아이를 힘들게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데, 타조알님은 역쉬 멋지게 대처하시는군요. 타조알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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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조알
  • |
  • 2010-05-16 19:52
우와, 울 그리미님께서 등장하셨군요!
넘넘 감사해요. 이렇게 심란하고 갈피 못 잡을 때마다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고...
어제까지 마음이 참 복잡했어요.
그러다 오늘 좋은 시간 보내고 아이 얼굴이 활짝 피어나니 저도 덩달아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맨날 이렇게 땜빵질이네요.
시험 대비를 했던 것이 어쩌면 엄마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실수하지 않는 경험, 선두에 서 보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기 보다는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간파하고 긴장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안스럽고
엄마 참 못났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보편적인 상황이라 말씀해 주시고 땜빵도 중요하다 말씀해 주시니 한결 힘이 나고 가벼워요.
그리미님께 늘 얼마나 감사하는지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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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림스마미
  • |
  • 2010-05-15 08:59
답댓글

좌절해보고 느끼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하더라구요^^

멋진 이벤트 구상하셨다니.. 좋은 부모님 맞으시구만요~

지금쯤은 꿀한 기분 툭 털어 버리고 다시 밝은 일상으로 돌아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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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조알
  • |
  • 2010-05-15 22:44
감동의 댓글... 저, 댓글보고 위로 받고 있잖어요.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도 주고 그러다가
문득문득 아이가 일깨워 줄 때가 있어요.
그럴땐 참 아찔해요. 그나마 일깨워 준다는게 다행이지만요.
잘 지내고 계신거지요?
전 한동안 집듣 프로젝트나 북클럽을 열심히 하고 계신 줄도 모르고
왜케 뜸하신가 궁금해 했었거든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 예쁜 분이어요.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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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이엄마
  • |
  • 2010-05-14 13:14
답댓글

흐미 그 집 엄친양의 실력은 제가 잘 아는 디...

욕심까지 있는 아이라 무슨 걱정이십니다.

저는 부럽기만 하네요.

우리 집 남편이나 저나 점수에 단 한번도 관여를 안해서 그런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점수를 받아와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잘 해야지 이런 거 전혀  없시요...ㅜ.ㅜ

저렇게 욕심이 있는  애들은 나중에 뭐가 되도 되던디,,,

우리 여동생,,어릴 때 한번 자기가 원하는 성적 못 받았다고 화장실에 들어가 3시간을 넘게 대성통곡을 하더니 지금은 의사랍니다.

욕심이 있어야지요.

욕심은 엄마가 줄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토닥여주셔요. 시험은 다음에도 있다면서,,,

이렇게 뵈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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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조알
  • |
  • 2010-05-14 17:20
옴마나, 반갑습니다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여동생 분께서 의사시군요. 멋지셔라~
근데요. 제 딸은 공부에 욕심이 있어서 운건 아닌 것 같어요^^;
에미가 못나서 별거 아닌 시험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나 반성이 되네요.
남편이랑 전화로 아이를 위해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 줄 이벤트를 준비해 보자고 상의했어요.
모자란 엄마 맨날 배우고 또 배워야 하나봐요.
날씨가 너무나 좋은 금요일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해요. 즐건 주말 되시구요.
심란하던 차에 위로가 되는 답글 엄청 감동이에요. 감사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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