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업주부입니다.
전업주부라고 해서 맨날 노는 것도 아니고 가사노동이라는 게 일로 치자면 끝도 없는 일이겠지만
직장맘들은 일과 가사일 두가지를 다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거기다 여기 쑥쑥까지 들어와서 아이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쏟아내는 모습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전업주부이면서도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 분도 있고
직장맘이면서도 엄마표를 강행하시는 분도 있지요.
어느 엄마나 아이에 대한 최선을 길을 찾아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몇 년전에 직장맘이던 친구가 저와 제 아이를 부러워하면서 자기 아이가 우리 아이만큼 해주기를 바라길래 제가 이런 말을 했었지요.
'너는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생활도 경험하고,집안에만 있음으로 인해 도태되는 일도 없고,자아실현도 하고.. 아니 자아실현까지는 못한다 치더라도 돈이라도 들어오니 ..그런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들어앉은 내가 우리아이를 위해 하는 것들이나,그로인해 얻게 되는 우리 아이의 발달을 똑같이 얻겠다고 하면 내가 너무 억울한 거 아니냐... '고 말이지요.
물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했지요.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하면서 말이에요.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전업주부가 되어서 엄마표로 공부도 봐주고,아이가 학교 다녀왔을 때 맞아주고,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물어보면 바로 바로 대답해주고,시간도 적당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나의 노력들이
돈까지 벌어가며 사회와 발맞춰 가는 친구의 아이와 같은 레벨이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ㅎㅎㅎ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또다른 뭔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전업주부의 도태되는 사회성과 늘어만가는 쓸데없는 수다,아이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미저리 수준의 횡포는 일부 전업주부들의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을..
그리고 직장맘 아이들의 빠른 독립성과 자기주도적인 성향과 성숙함들은 학업이나 성적과는 별개로 어지는 큰 수확이라는 점이....
저학년에는..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전업주부인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스스로 시간약속을 지켜야 하고 스스로 점검해야만 했던 직장맘 아이들의 근성이 공부에서도 큰 힘을 발휘 할 것으로 믿습니다.
전업주부인 엄마들은 자기의 일을 좀 찾아서 해보세요. 돈이 되는 것이 아니어도 스스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아이에게로만 집중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아이에게나 엄마에게나 좋다고 봅니다.
아이의 독립성과 계획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서 바라볼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할 듯 하구요. 함께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좋은 엄마는 아니지요. 짧은 시간이라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길게 보면서 짜증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관계면에서든 득이 될테니까요.
직장맘인 엄마들은 당장의 성적이나 레벨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아이가 올바로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짧은 시간 아이와 지내는 만큼 그 시간 만큼은 최대한 많은 스킨쉽과 대화로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을 많이 지원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그렇게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일과 육아 교육을 모두 다 잘하려고 하다보면 네가 너무 힘들어져.
모두 다 떠안으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만 떠안고
나머지는 도움을 청해봐.
그건 결코 나쁜 게 아니야.
좋은 엄마란 늘 함께 있는 엄마가 아니라
늘 자기 편이 되어주는 엄마일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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