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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 멜리사
  • |
  • 2010-06-09
16

  지난 주말.. 온 가족이 모여 (그래봐야 셋이지만 ^^ ) 점심을 먹는데, 만 10살 아들이 밥 먹다 대뜸 '난 엄마만 보면 기분이 좋아.. 사진을 봐도 좋고..' 그럽니다. 근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네요.

 

  일전에 라바님의 책 소개로 '아르키메데스의 수학 노트', '베게너의 지구 과학 노트'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놓았지만, 아이 혼자서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군요. 엄연히 선행이고 학습인데.. 누워서 엄마가 읽어주는지라 좋아합니다. 노트 시리즈를 10권 구입했는데.. 모두 정독하려면 몇 년 걸릴 것 같습니다.  노트 시리즈랑 함께 구입한 것이 '맹꽁이 서당 15권'인데요.. 아이는 서당 학동들의 에피소드만 읽는 것 같아요.. 정작 중요한 역사는 제가 설명해 줘야 하는데,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지난 주 수학 시험이 있었구요, 시험 전날 저녁도 못먹고 울면서 문제와 씨름한 덕분에 반에서 혼자 만점을 받았습니다. 울면서 푼 문제랑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시험에 나왔는데, 혼자만 풀었답니다.

 처음 피아노를 가르쳤을때 눈물 흘려가며 '제대로' 배우고, 연습했어요. 만 7살이었는데, 연습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지요. 울 아들은 공부든 예체능이든 제대로 하려면 눈물 없이는 안되는 것 같아요. 

 수학 문제집은 가장 어려운 것과  쉬운 것, 두 가지를 풀어요. 해법 올림피아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개념원리를 보는 방법으로.. 어려운 것 풀다가 힘들면 계산 문제를 풀기도 하구요. 어제는 피곤하다고 해서 쉬운 문제를 풀었네요.

  선행은 주 1회 선생님이 오시는데, 교재가 5,6학년 경시용 문제집이라 수업하고 나면 이틀은 복습을 해야 합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비율의 개념을 묻는 문제인데, 각각의 개념은 이해를 하는데, 문제는 못 풀더군요. 몇 차례 설명 끝에 이해를 했어요. 좀 무리한 시도인 듯 한데, 일주일에 한번 성격 좋은 선생님이랑 딴 세상 얘기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지켜보고 있어요. 90분 동안 6~10 문제를 푸는데, 나중에 물어보면 반은 대충 알고 나머지는 틀리거나 모르거든요. 그럼 다시 설명하고..

 

  영어는 책 읽고, dvd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해리 포터 읽다가, 로빈 후드, 걸리버 여행기 등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영어는.. 수학이 자리를 잡으면 시작하려고요.

 얼마 전 피아노 대회에서 입상하고, 음악을 전공하는 것을 잠깐 생각해봤어요. 전공을 하려면 하루 두세시간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피아노 연습보다는 수학 문제 푸는 것이 덜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도 고등학교 들어갈 때 까지는 꾸준히 시키려고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울 아들 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했다고 남편에게 얘기하니, 자기도 열심히 한다고.. 제가 열심히로는 부족하니 울면서 하라고 했습니다. 눈치 빠른 남편, 불똥이 더 튀지 않게 전화기 너머로 흐흐흑 우는 척을 합니다.

 저도 고생하러 2박 3일간 우크라이나에 갑니다. 말이 안통해서 가장 힘들어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일 잘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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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소리맘
  • |
  • 2010-06-13 16:41
답댓글

울면서 안하느게 아니라 울면서 노력하는 아이라면 정말 짱이네요!

전 딸만 둘이라 엄마 좋다는 말 매일 듣다시피하지만(자랑^^) 주위에 아들 둔 엄마들은 참 외로워한답니다.

묻는말 외엔 말도 안하고 엄마 손 절대 안잡고...커가면서 더 그런다며 ...지인의 아이는 벌써 기숙사있는 학교 어딘지 묻더래요(2학년인데..)

그에 비하면 멜리사님은 아들의 지지를 듬뿍 받는 착한 엄마인듯!

멋진 아들 멋지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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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사랑
  • |
  • 2010-06-10 13:45
답댓글

항상 열심히 사시는것 같아요. 저희 아들은 2학년때까지는 피아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본인이 조금씩 좋아하는 곡을 칠수 있으니까 좋아하는것 같아요. 저도 할수만 있다면 중학교까지는 계속 배웠으면 하는 맘이 드네요. 확실히 딸이 치는거랑 아들이 치는거랑은 좀 틀링것 같아요 아들은 소리에 파워가 좀 느껴지네요 ㅋㅋㅋ.. 우크라이나에서 고생 조~금만하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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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0-06-12 06:21
효사랑님,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드님도 피아노 좋아하나봐요. 옆에서 들으면 참 좋지요? ^^
우크라이나는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후지긴 한데, 사람들은 정 많고, 친절해요.
르보프, 테르노필 두 도시를 다녀왔는데.. 제가 한국인인 것이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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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0-06-09 14:35
답댓글

왕 부럽다  어찌 했길래 아들한테  엄마만 보며 ㄴ기분이 좋아  이런 이야기를 듣나요? 

멜리사님은  진짜 짱인가봐  일도 잘허지  애도 잘키우지  애한테 인정도 받지  한미모 되지....^^

연주자는요  예술적 재능 이외에도 신체 조건이  좋아야 해요  일단은  신체 조건에다 더하기  운동능력도    이기본바탕만 있으면  요즘  음악가는  예술적 재능보다는  본인의 노력과   부모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완성되더만요..

특히  본인의 노력과 부모 뒷받침은  거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  공부가  수월하다는 말이 나돌겠지요..

그먼곳에서  수학공부까지 빠짐없이 챙기시니  엄마도 아이도 대단해요...

우종이는 나이에 비해 의젓하고  마음이 넓고 배려심이 많아 보이더구만요...

다 엄마 아빠의 가르침이란   생각이 들어요  ..

일 잘하고 돌아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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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0-06-12 06:42
주울님.. 저도 아이 낳고 10년만에 처음 들어본 얘기여요.
주울님이 진짜 능력있으시잖아요.. 모르는 척, 못하는 척, 연약한 척.. 그러면 고생을 덜 할텐데..그게 안되니 몸이 고생이지요.
저는 제니같이 예쁜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주처럼 키워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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