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온 가족이 모여 (그래봐야 셋이지만 ^^ ) 점심을 먹는데, 만 10살 아들이 밥 먹다 대뜸 '난 엄마만 보면 기분이 좋아.. 사진을 봐도 좋고..' 그럽니다. 근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네요.
일전에 라바님의 책 소개로 '아르키메데스의 수학 노트', '베게너의 지구 과학 노트'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놓았지만, 아이 혼자서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군요. 엄연히 선행이고 학습인데.. 누워서 엄마가 읽어주는지라 좋아합니다. 노트 시리즈를 10권 구입했는데.. 모두 정독하려면 몇 년 걸릴 것 같습니다. 노트 시리즈랑 함께 구입한 것이 '맹꽁이 서당 15권'인데요.. 아이는 서당 학동들의 에피소드만 읽는 것 같아요.. 정작 중요한 역사는 제가 설명해 줘야 하는데,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지난 주 수학 시험이 있었구요, 시험 전날 저녁도 못먹고 울면서 문제와 씨름한 덕분에 반에서 혼자 만점을 받았습니다. 울면서 푼 문제랑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시험에 나왔는데, 혼자만 풀었답니다.
처음 피아노를 가르쳤을때 눈물 흘려가며 '제대로' 배우고, 연습했어요. 만 7살이었는데, 연습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지요. 울 아들은 공부든 예체능이든 제대로 하려면 눈물 없이는 안되는 것 같아요.
수학 문제집은 가장 어려운 것과 쉬운 것, 두 가지를 풀어요. 해법 올림피아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개념원리를 보는 방법으로.. 어려운 것 풀다가 힘들면 계산 문제를 풀기도 하구요. 어제는 피곤하다고 해서 쉬운 문제를 풀었네요.
선행은 주 1회 선생님이 오시는데, 교재가 5,6학년 경시용 문제집이라 수업하고 나면 이틀은 복습을 해야 합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비율의 개념을 묻는 문제인데, 각각의 개념은 이해를 하는데, 문제는 못 풀더군요. 몇 차례 설명 끝에 이해를 했어요. 좀 무리한 시도인 듯 한데, 일주일에 한번 성격 좋은 선생님이랑 딴 세상 얘기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지켜보고 있어요. 90분 동안 6~10 문제를 푸는데, 나중에 물어보면 반은 대충 알고 나머지는 틀리거나 모르거든요. 그럼 다시 설명하고..
영어는 책 읽고, dvd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해리 포터 읽다가, 로빈 후드, 걸리버 여행기 등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영어는.. 수학이 자리를 잡으면 시작하려고요.
얼마 전 피아노 대회에서 입상하고, 음악을 전공하는 것을 잠깐 생각해봤어요. 전공을 하려면 하루 두세시간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피아노 연습보다는 수학 문제 푸는 것이 덜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도 고등학교 들어갈 때 까지는 꾸준히 시키려고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울 아들 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했다고 남편에게 얘기하니, 자기도 열심히 한다고.. 제가 열심히로는 부족하니 울면서 하라고 했습니다. 눈치 빠른 남편, 불똥이 더 튀지 않게 전화기 너머로 흐흐흑 우는 척을 합니다.
저도 고생하러 2박 3일간 우크라이나에 갑니다. 말이 안통해서 가장 힘들어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일 잘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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