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곳 분위기를 잘 모르는 영어 선생 (대학)이자 4살 아기 엄마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느끼기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이상 열기가 이곳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22개월인가 하는 아기의 엄마가 아기 영어를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또 집에서 100%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고 하는 엄마들도 많더군요.
저는 학생들에게 늘 잔소리 합니다.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라, 누군가 주장했던 '앞으로의 세상은 영어를 하는 사람과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라는 말이 정말 옳은 말이다...
하지만 이 잔소리들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말들입니다.
엄마조차도 말하면서 편안치 않은 외국어로 아이들과 100% 대화를 하다니 그 아이들이 받을 정서적 불안감과 막막함이 어떨지 아이들이 참 가련하게 느껴집니다.
제 아이에게 이제 영어라는 언어를 소개해봐야 겠다고 느낀 건 근래의 일입니다. 다니는 어린이집에 영어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번 잠깐 다녀가시는데 아이가 많은 흥미를 갖더라구요. 저한테 "엄마 사과는 영어로 뭐라그래?" 라는 식의 질문을 자주 하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찿다가 쑥쑥도 알게 되었구요. 저도 시험삼아 아이에게 일상대화를 영어로 해보았지요. 처음에는 새롭고 재미있는지 솔깃해서 듣던 아이가 하루가 지나니 '엄마 제발 영어로 말하지마!' 하는 겁니다. 참고로 저는 영어, 한국어를 똑같은 수준으로 구사하는 2개 국어 사용자입니다. 근데 영어로 아이한테 이야기 하면서 계속 제 자신이 불편한 거예요. 아이도 그걸 느낀거지요.
저는 어줍잖게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 하루만에 포기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퇴근후 잠자기 전까지 불과 3~4시간 정도이고 이 시간에 못다한 모녀의 정을 나누어야 하는데 영어 대화가 끼어들 틈이 어디있나 싶어서요. 그대신 이곳 엄마들이 좋다고 추천해주신 영어 책과 dvd를 사서 읽어주고, 보여주고 , 들려주고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요. 중요할 일일수록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가 정말 중요하기에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해야합니다. 영어는 재미있는 것,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 그리고 영어를 하게되면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정도만 느끼게 해주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스스로 하게 됩니다. 그때는 정말 놀라울 정도의 성과를 나타내지요. 엄마들의 역할은 정말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있답니다. 그 장치가 13세 정도까지 가동을 하는 것 같구요. 22개월 아기 엄마가 안달하던 걸 상기해보면 여유가 꽤 있지요.
직장 다니는 엄마가 아이와 100% 영어로 대화를 나눈 지 2개월 되었다는 글을 읽고 제가 아득해져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 동화맘님의 글입니다.
> > 현재 우리 아이는 32개월 여아이구요, 제가 집에서 100%영어만 쓰면서 아이와 대화한 것은 2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맘이라,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은 퇴근해서, 6시부터, 밤10시까지... 정도입니다.
>
> 그런데... 제가 영어를 100%쓰면서 한가지... 계속 의문이 들고, 회의가 드는 것이 있습니다.
>
> 제가 영어를 원어민 엄마처럼 쓰지 못하기때문에, 정말로 아이와 엄마만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그런 정감있는 느낌들, 사랑들의 표현이 없고.... 아이와 영어로 100%대화하다보니... 늘... 딱딱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할수 있는 표현이 작은건지... 늘 노력해서, 저의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영어로만 대화하면, 왜 그렇게... 재미가 없고, 심하게 말하면 삭막감이 느껴지는지...
>
> 다음이 일반적인 저와 아이의 대화입니다~
>
> What are for dinner? Can you guess~ Let me see....
> Mommy, egg
> Which do you want boiled egg, fried egg?
> 삶은 egg~^^
> I see
> let's get egg out of fridge~
> ....
>
> 그리고, 종종 아이에게 쓰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 Do you know how much I love you? a little or so muuuuuuuch
> Would you give me a big hug?
> May I kiss you?
> I write down on your palm with my fingers something I want to say.
> My happiest moment is to be with you~
>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
> 아이는 영어대화와 영어동화를 좋아하고, 어느정도 output도 합니다. 성격은 내성적이고, 쉽게 어울리기보다, 아이들과 사귀는데에 시간이 걸리는 성격이구요, 집중력이 강합니다.
>
> 꼭 답변부탁드립니다.
> 괜히... 아이 영어실력을 높이려다가, 가장 중요한 엄마와의 사랑을 놓쳐버릴까봐... 많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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