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같지 않아서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저도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영어와 우리말을 함께 제가 가르쳤습니다. 물론 외동이구요.
24개월까진 영어와 우리말이 모두 남보다 빨랐었습니다. 30개월 전후로 영어는 계속 잘 하는데 우리말이 느려 지더군요. 영어는 왠만한 중고생이상으로 영작을 잘 합니다. (듣고 말하기만)
읽기는 책이 워낙 많이 있고 많이 읽었었으니까 스스로 아는 것들은 더러 읽습니다.(기억해서 외우는 지도 모르지요. 전 원래 확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단어는 가끔씩은 확실히 읽는 것 같아요.)
문제는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책도 좋아하는 편인데도 6세인 지금 어휘는 많이 아는데 능숙한 상호작용에 꽤 문제가 있어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4-5세때는 대화시 영어와 우리말을 반반정도 섞어서 썼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었지요. 지금은 그 것은 없어졌습니다. 다만 홈스쿨을 하는데 선생님 말씀이 숫자나 도형 수업시 전부 영어로 나온다네요. 제가 열심히 우리말로 교정 중입니다. 때론 영어로는 이해를 하는데 우리말로는 같은 개념인데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도.
물론 순전히 이중언어장애만이 원인은 아니라지만, 상당히 영향을 준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작년부터 일부러 영어를 좀 멀리해 주고 있는데,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배우고, 집에도 책이 있으니 아예 격리시킬 수는 없어서 그 정도는 놔 두고 묻는 말만 답해주고 주로 우리말 대화의 교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언어적 상호작용이 잘 안 되니까, 사회성도 함께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복잡한 여러 원인이 있으니까-외동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유전적 원인, 정서적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가지는 함께 온다는 군요.
처음엔 소규모 어린이집을 택했었지요. 손이 많이 가라고....
패착이었습니다. 어린이집은 말 그대로 그냥 '보모역할'만 해 주는 곳이 더군요.
기본적으로 운영자나 교사나 교육적 백그라운드가 없으니까, 보육이상의 유아교육의 틀이 없더군요.
그결과, 유아기의 발달과정을 거의 무시하고 교재사에서 제공하는 교재에 맞추어 커리큘럼을 진행한다는 거지요. 당연히 적응을 못 하더군요. (개인 적으로는 적응을 한대도 5세 이상은 바람직한 시스템이 결코 아니라고 여겨 집니다)
싫다는 아이를 어떻게든 적응시켜보려고 8개월을 다니다 얼마전 유치원으로 옯겼는데, 아이가 많이 안정을 찾았고 좋아합니다.
유치원은 무리한 한글. 수의 조기교육보다는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유아교육의 틀에서 진행하니까 아이가 따라가기에 덜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인원이 많고 적음을 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사회성이 떨어지니까 소규모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전적으로 교사의 마인드와 역량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전에 어린이집은 6,7세 합쳐서 9명이었고, 지금 유치원은 6세반이 22명인데, 오히려 더 잘 꼼꼼히 챙겨주고 아이에 대해서도 관찰을 잘 할 뿐 아니라 문제행동을 했을 때도 교사가 적절한 대처 방안을 잘 아니까 아이를 자연스레 교정을 시켜 준다는 겁니다.
일단은 우리말과, "특히 사회성"이 중요하니까 "일반 유치원"을 권하고 싶네요.
영어는 굉장히 각인이 강하게 되어있어서 잊어버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설령 잠시 잊는대도 아예 몰랐던 것과 알았다 잊어버린것은 천지차이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참고만 하세요.
: 재웅맘님의 글입니다.
> 요즘 때가 때인지라 게시판에 유치원 얘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 제 아들은 지금 44개월이구요,내년에 5세가 되면 유치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 영어는 일찍부터 접해주었고,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저와 많은 부분을 영어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 파닉스도 특별히 가르친건 없는데 어느순간 저혼자 습득해서 ort 2단계 정도 수준의 영어책은 곧잘 읽어요. 형제가 없이 자라 내년엔 유치원에 보내서 사회성을 좀 키워주고 싶은데 걱정이 앞서네요.
> 일반유치원에 보내고 싶은데 걸리는 점이 하나 있어요.
> > '말 이상하게 하는 아이'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목소리가 한 톤 높구요,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저는 못느끼는데 다른 친구 엄마들 말이 뭔진 모르겠지만 다르답니다. 이중언어의 부작용일수도 있겠네요. 또 저랑 대화중에 한국말로 하다 막히면 영어로 고쳐서 말하곤 하는 점도 걸리구요.
> 저희 아이 타고난 성격은 무지 밝고 활발하지만 외동으로 자라 눈치가 없습니다. 또래에 비해 아기같은 행동을 많이 합니다. 장난감이나 특히 선생님을 독점하려는 마음이 강하구요, 또 순진해서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 영어유치원에 보내려 하니 5세반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라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만 잃게 될까봐 걱정되더군요.
> 자녀를 이중언어로 키우신 선배님들이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 저한테 많은 조언 좀 부탁드려요. 쑥쑥이 아니면 이 문제에 대한 도움을 제가 어디서 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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