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요... 저희 아이와 함께 영어편지 쓰기를 하고 그걸 블로그에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답니다.
영어독후감, 영어일기... 근데 저희 아이는 한글로도 독후감, 일기 쓰기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영어편지를 쓰게 했더니 두근두근 답장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써서 깜짝 놀랐네요.
영어쓰기는 사실 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지요.
참! 중요한 점- 아이가 엉망으로 써도 절대 고쳐주지 마세요. 물어보는 것만 알려주시구요.
그 중 하나 보여드릴께요.
저희 아이도 서툴러서 제가 기본 포맷도 만들어주고 좀 다듬어 놓았으니
샘플로 삼아서- 저희 아이같은 스타일이라면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서요...
영작연습도 되고 회화에도 도움이 되네요.(이번 여름방학숙제도 영어편지 쓴 걸로 내려구요.)
이 아저씨는 네덜란드 예술가인 테오 얀센(Theo Jansen).
제가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10년넘게 일했기 때문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잘 알지요...
TV에서 소개하는 화면을 보고 반해서
지난 일요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하는 전시회에 가서
이분의 작품들을 보았는데
나나 남편, 우리 아이들 모두 너~무 멋지다며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BMW CF에 나와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분이라는데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린다고 한다네요.
작품들을 보니 왜 그런지 알만하더군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왜... 무지하게 복잡한 그림을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서 막 그려내는 성향의 분들 있잖아요.
천...재...
설명하려면 어려운데... 끙....
간단히 말하면 플라스틱 튜브나 패트병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거의 생명체라고 할만한
작픔들을 만들었는데 특히 바람을 에너지로 사용해 혼자서 움직인다고 해요.
이 작품들이 그냥 서있는 모습도 멋지지만 바람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은
뭔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답니다.
그 구조나 창의성도 놀랍지만
나는 각 작품들의 생김새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너무너무 아름답더군요.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 얼마나 바람이 부는지 알다보니(우리나라의 100배정도 분다고 한다..)
왜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지 이해가 되네요.
전에 네덜란드 갔을 때,
진짜 우울하고 배고픈 상태로 갔었던
바람불고 사람없고 날씨 우중충한 해변도 떠올랐지요.
근데 그 해변에 이런 작품들을 풀어놓고 스스로 움직이게 둔다고 한다네요...
비디오로 보여주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환경은 역시 불평만 할 게 아니라 그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구나 싶네요.
그런 점에서는 정말이지 네덜란드 사람들 - 당신이 챔피언입니다. (싸이 노래 버전으로)
아이들에겐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고
체험관에서 준 블럭으로 만들기를 하니
보기전과는 전혀 다른
생물체 같은 걸 만들려고 열심인 모습들을 보니
아이들은 정말 무엇이든 흡수가 빠르구나 싶더라구요.
둘째 호중이가 직접 작품을 움직여 보는 모습...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명재가 오늘은 이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겠다고까지 했을까요.
구글에 얀센 아저씨의 이름을 검색하니
영문 홈페이지가 있고
(http://www.strandbeest.com/index.html)
아저씨의 이메일 연락처도 찾을 수 있었어요.
이메일에 전시회에서 찍은 우리가족 사진도 함께 보냈답니다.
이렇게 전시회를 재미있게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그 전시회의 외국 작가의
영어로 된 공식홈페이지를 찾아보고,
이메일 주소도 찾아보고,
무엇보다 영어로 내 감상과 사진을 적어 편지로 보내보면
왠지 그 작가와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답장을 꼭 받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영어가 문화가 다른 사람들사이의 소통 수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
영어가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소통의 수단으로 느껴질때
영어는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나
영어를 배우는 일이 짜릿하게 재미가 나게 된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쓰기가 서툴러서
제가 팬레터 기본포맷을 만들어서 빈칸을 채우게 했어요.
전보다 훨씬 쉽게 쓸 수 있었지요.
점점 익숙해지면서 혼자 쓰는 부분이 늘어나는 중이예요.
집에서 같이 살게 작은 걸로 하나 만들어달라고 쓴다니... 귀여운 생각이네요.
근데 왜 전 그게 얼마짜릴까... 하는 생각부터 떠오를까요?
혹시 답장이 오면 또 올릴께요~
Now let's write a letter~!
활용하기 좋은 표현 :
Thank you for reading my letter. 제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work 작품
exhibition 전시회
Dear Mr. Jansen
Hi!
My name is Julia Lee and I am in 2nd grade at Hannae elementary school.
I live in Seoul, Korea.
I saw your works at the exhibition last Sunday.
My favorite was Animaris Ordis.
It was so cool!!
I wish I can have a smaller one.
I want to live with it together in my house.
Thank you for reading my letter.
Sincerely,
Julia
얀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줄리아이고 한내 초등학교 2학년이예요.
지난 일요일에 전시회에서 아저씨 작품들을 봤어요.
저는 아니마리스 오르디스가 제일 좋았어요.
정말 멋지더라구요!
더 작은 것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에서 같이 살 수 있게요.
제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줄리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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