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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의 중국어, 영어

  • 민규맘
  • |
  • 2002-10-07

제가 상중맘과 비슷한 고민을 잠깐 한 적이 있던 터라 몇자 적습니다. 아기 때 여러 언어를 접하게 하는 교육방식(다른말로 조기 언어(영어)교육)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엄마의 흔들리지 않는 철학만 있다고 생각하는 민규맘의 지론, 그 썰을 풀까 합니다. ^^ 제가 생각하는 조기 언어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서. 1. 우리말, 중국어, 영어 한꺼번에 입력 시키다보니, 애가 말이 늦는 것 같다. 상중이가 지금 24개월이라고 하셨져? 우리 민규는 지금 26개월+10일 입니다. 민규가 24개월 무렵때 저도 상중맘과 비슷한 생각에 아주 잠깐 고민했었습니다. 그 무렵 민규 또래 친구들을 보니 상대적으로 민규보다 우리말 표현력이 뛰어났거든요. 당시 저는 민규에게 영어 + 중국어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 했구여. (퇴근후 집에 오면 항상 의식적으로 중국어 or 영어를 사용해서 말을 해왔습니다.) 민규가 여러 언어를 한꺼번에 받아들여서 우리말이 늦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금방 생각을 고쳐먹었?슴다. 왜냐? 24개월이라면 '말이 느리다, 말이 빠르다' 판단하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 생각되서입니다. 제 조카를 보면 30개월이 넘도록 말문이 안 트여서 주변사람들을 애타게 했습니다만 34개월쯤 지나서 갑자기 말문이 트이더니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야무지게 의사 표시 하더이다. 물론 그 조카는 34개월까지 영어의 '영'자도 접하지 않고 순수한 한국말만 듣고 익힌 아이입니다. 우리 말이 늦어서..라는 걱정은 3돌 지나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중이는 엄마 말을 못알아 듣는것도 아니잖아요. 아직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자기 표현을 말로 못해서 그렇지..그쳐? 2. 여러가지 언어를 한꺼번에 접하게 하면 아이가 힘들어 한다. 이건 엄마가 언어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언어는 고사하고 하루종일 한국말로만 한다 하더라도 '이건 ㄱ, 이건 ㄴ…' 파닉스식 교육을 하고 있으면 애가 힘들어 하겠져. 질리고. ㅎㅎ 이건 극단적인 예구여. 아무리 다양한 언어를 한꺼번에 접하게 한다해도 엄마가 즐거운 맘으로 놀이처럼, 노래 부르면서, 부담없이 즐겁게 하면 아기는 그걸 즐거운 놀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언어라면 아이가 힘들어하기는커녕 재미있다고 자꾸 읽어달라고 얘기해 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볼 때, 5개국어 언어 환경을 엄마 혼자서 제공하긴 어렵겠지만 영어 + 중국어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상중맘처럼 도처에 깔린 환경이 중국어 환경이거나 저처럼 중국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전공자의 경우는. 민규의 경우를 보면 ①우리말은 낮에는 babysitter 아주머니와 하루종일 나누는 언어이고, 저녁이면 아빠와 즐겁게 나누는, 나중에 유치원엘 가게되면 친구들과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거저 얻을 언어입니다. ②영어는 워낙 요즘 환경이 좋아서, 예쁜 그림의 영어그림책, 수준높은 영어비디오 오디오를 통해 또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접하는 그런 언어입니다. (이 '자연스럽게'를 현실화하기위해 저는 한때 밤마다 'hello baby hi mom'을 외우곤 했습죠 -.-;;) 쑥쑥에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민규도 영어를 우리말과 거의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알아듣고 합니다. 2돌 이후엔 out put 까정. 헤헤.. ③중국어.. 민규가 태어나서 20개월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주로 생활하면서 중국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만, 요즘은 영어에 집중 하다보니 중국어를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의식적으로 일주일에 세네번은 민규가 좋아하는 중국어 플래쉬 카드 놀이를 합니다. 덕분에 민규는 중국어 어휘력이 상당합니다. 영어단어보다 중국어 단어를 더 많이 아니까요. 3. 한가지 언어를 확실하게 가르친 후 다른 언어를 가르쳐야 효과적인 것 아닐까? 맞습니다. 가르치는 대상이 모국어 체계가 이미 잡힌 만4세 이상의 어린이거나 성인이라면. 그러나 언어를 덩어리개념으로 빨아들이는 3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그런 접근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민규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야 몇~년 후에야 나타나겠지만, 제 전공이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라, 언어 습득에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가 취한 이론은 만2,3세 이전의 아기는 여러가지 다른 언어를 동시에 접한다 하더라고 '벅차다'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엄마나 교육자가 어떤 방식으로 언어 환경을 만들고 꾸준히 유지해가느냐 하는 방법론이 중요하겠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중고등학교 영어교육방식으로 언어를 '주입' 시킨다면 아무리 언어를 덩어리개념으로 쉽게쉽게 받아들이는 아이라 할지라도 질리겠져. 엄마의 인위적인 극성에. ^^ 4. 중국어린이집 or 한국어린이집 저도 업무상 중국 출장이 잦고 내년엔 파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중맘과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만일 저라면 ①우선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될 수 있으면 한국어(조선족 특유의 사투리가 심하잖아요)를 사용하지 말고 중국어를 사용해 주십사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②만일 상중맘이 일을 하지 않으신다면 상중이가 중국어로 자기 의사 표현이 가능할 때까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만일 제가 상중맘이라면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는 차치하고)로 의사소통이 거의 완벽(?) 할 때 '중국어린이집'을 보내겠습니다. 중국에 가 있는 기회를 200% 활용할 것 같습니다. ③ 상중맘이 중국어를 어느정도 구사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이의 중국어 실력 향상에는 엄마보다 더 좋은 모델 + 친구 + 선생님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혹 중국어를 전혀 배우지 않으시고 중국에 가신거라면 기회를 적극 활용하셔서 상중이랑 같이 중국어 공부를 즐기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중이에게 하시던대로 그렇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환경만 받쳐준다면 (유럽 아이들을 보세요..) 5개 국어는 거뜬히 '습득'할 수 있는 게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신념을 고수하시면서, 흔들림 없이 즐겁게, 꾸준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뜨아.. 또 글이 길어졌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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