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One Foot, Now the Other>
서호가 4살 때부터 자꾸 읽어달라고 침대로 가져오던 책이다..
어느 유명 어린이출판사에서 <오른발, 왼발>이란 번역본으로 출간되어있다.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이 책은 서호가 너무나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올리기에 더욱 서호가 사랑하는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문장수준은 중학1-2년 정도의 영어 수준이면 누구나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수준 높은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5-7세 어린이들은 가뿐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강추 하고픈 책이다...
물론 영어에 전혀 관심 없고 고작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Good morning, It's blue, Lion 어흥“ 이런 수준이라고 해도 너무 좌절하시지는 말기를... 이 책은 가슴으로 읽어내리는 책이므로 영어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책임을 역시 밝히고 싶다....
나는 겨우 30개월을 넘긴 아들에게 너무나 가슴 벅찬 이 책을 원서로 들이댄 이유가 ‘foot'이 ’발‘이라는 뜻이며 두 가지를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one~ the other~‘'을 사용해야 한다는 얄팍한 영어지식을 우선적으로 알리려는 데 결코 있지 않았음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그저 ‘Tomie de Paoloa"가 이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그 향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엔 우리말로 충분히 내용을 이야기해주어 대충의 줄거리를 파악하도록 했기 때문에 한 두 단어 아는 실력으로 그 내용을 그냥 넘겨짚기 시작했다.. 그냥 넘겨짚는 영어 수준이기는 하지만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Bobby가 슬퍼할 때는 함께 걱정하고 할아버지 Bob 이 손자인 Bobby의 도움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될 때는 박수를 치면서 기뻐한다.. 블록들을 쌓다가 마지막 elephant block 이야기가 나오면 재채기하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읽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서호는 똑같은 질문을 내게 던지곤 한다...
“엄마는 어떻게 나에게 걷기를 가르쳐줬어?”
그러면 나는 서호의 발을 내 발등에 올려놓고 “오른발, 왼발,. now one foot, now the other"하면서 처음 내가 서호에게 걷기를 가르쳐준 이야기를 해주며 함께 깔깔거린다..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1년이 넘게 지났다... 누군가는 묻는다...”이제 서호가 이 책 외우지 않나요? 그렇게 읽어줬는데...“ 그러나 여전히 우리 서호는 ”Please tell me the story about how you taught me to walk" 하는 대신에 “엄마는 어떻게 나에게 걷기를 가르쳐줬어?” 하고 물어본다... 하지만 영어로 물어보지 않고 우리말로 물어본들 어떤가...
내 아들은 엄마와 함께 <Now one Foot, Now the Other>를 읽으면서 무려 80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본인의 할아버지와의 우정을 되새김질하고 이미 뛰다 못해 날아다니던 다섯 살 때 엄마의 발등을 밟으며 처음 걸음마 연습을 하는 흉내를 내면서 깔깔거리던 이 때를 따뜻한 풍경으로 떠올려 줄 수 있다면 영어 몇 마디 찌껄이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혹 내 아들이 자신의 아이를 가지게 되는 먼 훗날 그 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면서 나를 아름답고 따뜻한 엄마로 기억해준다면 내가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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