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산이의 진행기를 올렸더니 쓰기에 관련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답글로 답변하려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혹여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게시글로 올립니다.^^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영어라는 것도 일종의 언어라서 노출량과 임계량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겠지요. 꾸준히 듣기,그 다음에 읽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차고 넘치는 순간이 올 겁니다. 차고 넘치는 부분만큼 말하기, 쓰기가 좀 더 수월하게 되는 시점과 어느 정도에서 output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집집마다의 상황, 아이의 관심과 집중도, 기질에 따라 약간의 시간적인 차이가 분명 존재하게 됩니다. 영어가 하나의 도구이긴 하지만 그러한 집집마다의 현실을 감안해야겠지요.
산이를 통해 이곳 '쑥쑥'에 풀어 놓고 싶은 것들이 참으로 많았었지요. 그런데, 글재주가 부족해서 하고 싶은 말들을 긴 글로 풀어놓지 못하는 이 답답함이란~ 쩝^^;;
중략.
쓰기는요.^^
산이의 경우, 쓰기 자체의 활동을 처음에 하지는 않았어요. 쓰기는 다른 영역들이 차고 넘친 후에 조금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영역이지 처음부터 무턱대고 시작하다 보면 아이와 엄마가 같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요. 저는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초기 영어진행에서는 한 가지만 집중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듣기만... 그 다음에 듣기, 읽기만... 그리고 나중에 쓰기.... 말하기는 아이의 기질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 듯 하구요. '쑥쑥' 게시판에 여러 고수님들의 좋은 글들 참고 하시구요.
쓰기는.
많이 듣고 읽은 책을 선택해서 아이와 재미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단어 철자 맞추기, 서로 소리 내어 빨리 읽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등 등...
산이에게는 엄마와 하는 즐거운 게임이지만 엄마에게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죠.^^ 아주 단순하지만 초창기 이러한 게임들이 나중에 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산이처럼 손으로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게임을 하면서 입으로 철자를 읊어보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많이 봐서 거의 외울 정도의 책에 나온 단어여야 아이도 거부감이 없겠지요. 손으로 쓰기만 안할 뿐이지 이미 입으로 쓰기를 하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여서 베껴쓰기의 효과와 철자를 외우는 효과를 같이 가져옵니다. 하루에 몇 단어씩만 게임을 해도 꾸준히 하면 쉬운 문장 몇 문장 정도 쓰는 활동에는 별 무리가 없어지죠.
그 시기가 작년 여름 즈음이 되면서... 그때부터 영어일기를 썼지요...말은 아주 거창하게 일기였지만 사실 아주 단순한 몇 문장만 쓰더군요. 철자도 쓰기 쉬운 것만 골라서, 그리고 쓰기를 싫어하니 최대한 짧게 쓸 수 있는 내용으로^^
아무튼 그 무렵부터 가끔씩 자신의 생각을 영어일기장에 자유롭게 쓰게 했지요. 한줄이 됐든 두줄이 됐든...처음에 글씨는 엉망, 내용은 엉성, 문법 엉성... 거의 구어체로 쓰더군요. 그런데, 이 구어체로 썼다는 점이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는 문어체가 아니라 어색할지는 모르지만요. 아이가 아직은 어리기도 하고 아이의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떠오르는 생각을 불완전한 글로 표현한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아주 뿌듯했답니다.^^
그러한 시기가 한참동안 가더니 올 봄에 뻥~ 하고 한방 터뜨려 주더군요.^^ 제가 코멘트해줄 실력은 안됐지만 보기에 문장다운 문장이 나오고 형태가 갖춰졌거든요. (헷갈리는 철자는 스스로 전자사전에서 확인해 가면서)
워낙에 쓰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상 손으로 쓰는 활동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쓰기영역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 짬짬이 해왔던 그러한 철자 게임들이 쓰기영역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학교의 도움도 있었구요. 학교입학 후 학교에서나 숙제로 한글쓰기활동이 늘어나면서 영어쓰기도 싫어하지는 않더라구요. 지금은 습관처럼 받아들이고 많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선 듣기가 차고 넘쳐야 되고... 읽기가 술~술 된 후 자연스레 문장들이 머릿속에 정리되고 떠오르고 해야 글로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철자를 외우고 고치는 문제는 그 다음이겠지요. 억지로 영작을 시키듯이 훈련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이도 힘들어 집니다.^^ 그러한 이유로 쓰기 관련 워크북을 특별히 한적은 없습니다.
* 브죵님, 리더스반, 집듣반 모두 모두 기운내셔서 마무리 잘 하세요~~~
참여하고 싶었지만 산이의 특성상 들어가지는 못했지만요... 항상 도움 많이 받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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