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침때문에 잠을 깨고는 잠들기 힘들어(이런날도 있군요--) 컴터를 켰네요.
늘 그렇듯 보는 사이트, 가입카페 몇개의 글들 대충 눈으로 훑고 지나가려는데 오늘따라 유아영어게시판이 저를 불러서 간만에 좋은 글들 접했습니다. 참 새롭고 묘한 기분에 업!돼서 영양가없는 글이지만 자취 남깁니다.^^*
준우가 내년이면 5세가 되네요. 2월생이니까 46개월인가? (몇개월 이렇게 세는것도 만3돌 지나면서 말았던거 같아요.^^)
준우 아니지 저의 유아영어에 대한 관심은 우연찮은 기회로 시작됐답니다.
준우백일때 초대한 남편친구의 와이프가 준우를 안고 뭐라뭐라 영어로 말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저는 영어는 만3돌 지나서 할거예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TV서 봤거든요."
그때 그 분이 제게 이런저런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구요 그냥 영어실력 뽐내네 하며 췌췌 거렸던거 같아요.--;
그러다 몇달 안흘러 우연찮게 TV에서 '송이할머니'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게됐고 거기서 '쑥쑥' 사이트를 알게됐지요. 그후는 말씀 안드려도 아실테지요?^^
그 충격이란.. 거의 밤새, 짬만 나면 여기 들어와서 허우적대며 놀람,경악,긴장,조급함.. 뭐 사실 충격적인게 대부분이었네요. 하하
제일 기억에 남는게 HBHM이게 뭐지? 까이유? 리틀베어? 무슨 암호가 이리 많은거야! 하며 엄청 속탔었더랬습니다.
물론 지금도 모르는게 아는것 보다 더 많아서 첨 접하는 암호?들 보면 기막히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길 여유?까지 갖게 됐네요.^^ 물론 초고속 휘발성 메모리를 뇌에 장착한 탓에 들었던것도 조금만 지나면 곧 새로운게 돼버리기도 하니 어쩔수 없이 적응하는 능력이 배양될수 밖에 없었던거 같기도 하구요.ㅋ
준우가 2살이었을때, 일년은 영어로만 말해서 아이도 엄마도 실력을 쌓으리라 하면서.. 입다물고 살았었더랬습니다. HBHM외운거 말한다고 애한테 말할라치면 어쩜 그리 생각이 안나는지.. 컨닝이라도 하면서 해볼려면 벌써 상황끝! 뇌며 입이며 어찌 그리 둔할꼬..
그래서 처음엔 5시간 사용하자던 영어시간이 2시간,1시간 급기야 하루에 한문장이라도 말하자로 변했지요.
^^;
준우가 3살이었을때, 그나마 쌓은 내공으로 배분을 잘해보자며 영어:우리말을 5:5로 해보자고 결심했지요. 그간의 노력으로 'The very hungry caterpillar','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같은 류의 책을 애가 줄줄 외우니 내심 흐믓하면서도 불안..책은 외우는데 말은 안된다? 남들이 이 상황을 알면 안되는데 하면서..^^
5:5의 비율은 제가 일을 하기로 시작하면서 3:7, 1:9 급기야 영어든 우리말이든 책이라도 하루에 10권 읽어주자로 마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준우 4살.
작년 말부터 연초에는 참 기막혔습니다. 애가 우리 말이 안되니 주변에서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애아빠랑 그땜에 많이 다퉜네요.
'영어 집어쳐라. 영어하니까 애가 우리말이 안되지..%$&^#$@' ...그 몇달간의 고충은 소설을 써도 될듯..
정말 내가 영어해주겠다고 일찍 접해줘서 이런가 하는 죄책감과 함께 억울한 맘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영어책 많이 읽어줬고 할줄 아는 말 영어로 할려고 애쓰기도 했지만 제 영어가 사실 안되거든요.--;
영어가 안되니 영어로 하는말도 그리 많지도 않았고 영어책뿐만 아니라 한글책도 원체 좋아하기때문에 한글동화책도 많이 읽었는데..
또 주변에 온통 우리말쓰는 사람뿐인데서 사는데 어찌 아이 우리말 안터진게 몽땅 내가 영어한다고 설쳤기 때문인가 싶은게..
일하면서부터는 엄마랑 있는 시간도 그다지 안되는데..
주절주절 궁시렁궁시렁 뭐가 문젠가 파고들기 부터해서 나중에는 애 특성이지 까지..
참 골아픈 작년 이맘때였네요.
왜 애들 첫소리 언제 나오냐부터 해서 젖을 언제 떼느냐, 기저귀를 언제 떼느냐, 걸음은 언제 걷느냐 뭐 등등 육아서들에 나오는 그 기준들에 비해 조금이라도 늦을라치면 초보엄마들은 괜히 의기소침에 살짝 기죽고 조금이라도 빠른애엄마들 아닌듯 하며 살짝 업 되고.. 그런거 있었던거 같거든요.
우리말 트이는것도 같았던거 같아요.
영어 아웃풋이 월등한 애들 같으면 우리말이 늦어도 걱정은 되더라도 기죽진 않을거 같은데 이건 영어도 우리말도 둘다 어설프니 어디가서 욕먹기 딱 쉽상이었지요.
공감하실분 있지 않을까..나만 그랬나?^^;
그리 말못하고 속 끓이는 몇달을 보낸후 4세 준우의 한국말은 몰라보게 늘었습니다.
수식어 엄청나고, 말 꺼내면 깁니다. 아주 천천히 표도 안나게 늘어서 그렇지 늘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동문서답에 하고싶은말만 하고 의사소통 제대로 안돼서 속터져 죽을거같은 때도 많지만 어쨌든 언어때문에 머리싸매지 않아도 되게 됐습니다.
방법은? 제가 한거라고는 일상에서의 영어사용은 정말 아는 몇가지, 놀때, 노래나 품앗이에서만 썼고 책이나 테이프 비디오 등 하루 2-3시간이상의 노출은 줄였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갔지요.
그럼 영어는? 작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없네요. 정말 유지만 시켰고 해준게 없다보니 저나 아이나 일년 정체했습니다. 그래도 유지한게 어디냐며 자위해보지만 솔직히 살짝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해서 폼나게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중도 우회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돼 버렸으니까요.
시간으로만 보면 거의 3년을 유아영어에 매달렸네요. 실속은.. 참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실패까지는 아닌거 같지만 시간대비 부족하네요. 노력대비는 아닙니다. 팔걷어부치고 하진 않았으니.^^;
여기서 뵙는 멋지맘님들 늘 부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여기서 보면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인, 그리고 실력있으신 엄마들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애들도 다 성공적인 이중어를 해내는거 같고.
열심 그다지 없습니다.
근성 그다지 없습니다.
뚝심 것두 그다지 없네요.
영어.. 죽어라 안느네요.. 그런데 어째 욕심은 이리도 많은지. 미련은 죽어도 못버리고.
그래서 다시 또 제대로 잘해보자 맘먹고 팔 걷어부치자 결심해 봅니다.
늘 그렇듯 연말연시면 이런저런 반성,계획 하게 되는데 이나마도 안하면 아예 꽝이더라구요.
다행히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기본적인 아웃풋은 되니까 조금 본격적으로 가면 될거같아요.
저도 될듯 될듯 하면서 영어가 제자리네요. 좀 밀어부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 가져봅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한다지...?@@;
한심하져? 반성과 결심은 섰는데 계획이 안되는군.. ㅉㅉ
혹 구제책, 방향제시로 도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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