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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숙제 해치우기 대작전

  • 개구쟁이맘
  • |
  • 2010-09-28
35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제 글은 늘 그렇듯 영어 이야기보다

 '말 안듣는 산만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공부시킬까'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은 감정적인 존재라서

 기가 막힌 학습 방법보다는 학습할때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사실 아이 공부를 시키는 과정은 '고도의 심리전'에 빗댈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교재와 선생님을 붙여놔도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없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특히, 산만한 남자아이들은 여자인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반응을 보이므로

 엄마들이 더욱 다루기 힘들고 다툼도 많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숙제(학습지)와 관련된 소동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랑 숙제를 할때 엄마가 보기에 아주 적은 분량인데도

 아이가 질색을 하며 안하려해서

 억지로 야단치고 소리지르면서 숙제 시킨 경험이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숙제하라고 하면 다 싫어하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산만한 남자아이들은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혐오하며 도망을 쳐버리죠.

 

 예전에는 아이가 그냥 하기 싫어서 그런거라 단정했는데,  

 실은 아이가 압박감(스트레스)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란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산만한 남자아이들은 특히 더 예민하게 스트레스를 느낄 뿐 아니라,

 그것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법을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숙제나 시험을

 본능적으로 피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이것에 대한 해법은

 일단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압박감)를 최소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합니다.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까요?

 

 일단 아이가 과제를 만만하게 느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과제 수행의 단계를 잘게 쪼개서 아이가 조금씩 해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예를 들면, 그림일기를 해야 한다면 오늘은 그림만 그리고 글은 내일 쓰게 합니다.

 

 또한, 아이가 과제를 수행하기전에 미리 잘 쉬고 기분이 좋도록 도와줘야합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을 두어 아이가 다시 재충전하기까지 기다려줘야하구요.

 -감정적인 영향을 잘 받는 아이들이므로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약속한 분량(분량이 적어야 합니다!)을 다 마치면 환호성을 지르며 듬뿍 칭찬해줍니다.

 -조금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도 참고 크게 칭찬해주어야

  아이가 다음에도 잘 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긴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엄마가 차분하고 친절하게 지도해줘야합니다.

 

 물론 아이는 당연히 하기 싫다고 난리치고 욕도 하고 소동도 피울겁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그런 부정적인 태도에 영향받지 말고 무심하게 대해야합니다. 

 아이가 그렇게 나올것을 미리 예상하고

 네가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다는 메세지를 주기 위해

 침착한 태도를 끝까지 유지해야합니다. (사실 이것이 제일 어렵고 중요합니다)

 

 아이는 늘 숙제가 하기 싫기 때문에 숙제를 하더라도 늘 화가 난 상태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생기면 그것을 빌미로 분통을 터뜨리며 숙제 안한다고 난리를 치죠.

 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겨우 꼬셔서 책상앞에 앉혀 숙제를 시작하는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한 엄마는,

 이쯤 되면 거의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제어가 안되는 상태로 빠져버립니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에 절대로 엄마가 화를 내면 안됩니다.

 여기에서 엄마가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해서 냉정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대신, 엄마 속풀이는 다른데 가서 하시시구요. (남편이나 친구들..)

 

아이가 숙제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하되,

그래도 최소한의 의무는 수행해야 한다는 단호함을 함께 가져야만

숙제를 끝까지 해낼수 있습니다.

 

중간에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는 숙제를 다 하긴 하지만 엄마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엄마와의 관계가 흔들리는 것이 되므로 손해입니다.

숙제를 완수하되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도록 지도하는게

우리 모두가 목표로 삼아야 할 지점이구요.

-근데 저도 참 어렵습니다. 에고...

 

제가 늘 산만한 아이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이런 류의 글을 더 올려보겠습니다.

 

아이랑 공부할때 아이 마음과 감정상태를 잘 이해해야 학습 효율도 좋아지므로

우리 쑥쑥의 엄마들은 남들 성공 스토리에만 목매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자기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평화롭게 엄마표 진행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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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니맘
  • |
  • 2010-09-30 20:07
답댓글

개구쟁이맘님~

이렇게 초등게시판에서 보니 너무 반갑네요.

언제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개구쟁이맘'님은 정말 훌륭한 엄마라는 사실입니다.

'윤수'는 정말 좋은 엄마 밑에서 자라니, 크면 반드시 인성바르고 멋진 청년이 될 것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화를 냈다가 소리질렀다가 하다가, 이런 글을 읽고 나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엄마표'를 하려면, 정말 엄마마음 상태가 '평화'로워야 한다는 것... 요즘 많이 느낍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라서, 마지막 문장이 마음을 콕 찌르네요.ㅠㅠ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구요.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아울러, 개구쟁이맘님도 멋진 아들 '윤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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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0-10-01 09:21
아니에요. 한없이 부족한 엄마에요. 이렇게 글만 그럴듯해보여서요...
전 제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한숨도 돌리고 제 마음도 돌아볼 여유가 있는것 같아요.
후니맘님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노력하시고 좋은 엄마신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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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형맘
  • |
  • 2010-09-30 07:29
답댓글

개구쟁이맘님~^^

요기 이런 장문의 글을 남겨 주셨네요~

반가운 마음에 덥석(?).. 들어와 봤어요.

 

읽다가 하지만 이때~!!... 절대 화 내선 안됩니다.

부분에서 ㅋㅋ... 거립니다.

저거이가 얼매나 힘든디.....ㅎㅎㅎ

 

참...  교재나 선생님 보다도 아이의 상태를 학습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왕 동감합니다.

화내는거 참는건 아직도 멀었는디 요거 아이 상태 봐서 밀어붙일지 포기할지 좀 더 쉬게 했다 한 번 다시할지 판단력은 빨라진거 같아요~ 덕분에 괜한 시간 낭비는 덜 해진 것이.. 큰 수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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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0-09-30 09:42
ㅎㅎ 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글 올리면 전 무지 잘하는줄 착각하시겠지만
실은 다 제 시행착오에서 나온 글이랍니다.

아이가 반항할때 무엇보다 엄마 화나는 마음 다스리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가끔은 북받쳐오르는 화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워 속으로 막~ 욕하고
다시 돌아와서 친절한 미소를 보여주기도 해요. ^^;;
-이중적인 태도.

후형맘님도 그간 도를 많이 닦으셨으니
아이도 점점 더 나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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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0-09-29 18:03
답댓글

추석잘보내셨어요?  아유 이제야 인사 드려요..

게시판에 좋은글이 많내요..

딸땜시 엄청 도닦았는데  앞으로 더 닦아야 겠져?  적성에 안맞는다  엄마노릇....

그제도 밤중에 한판뜨고 했던말...하지 말야야하는데  워찌  저어릴때랑  그리 비교가 된답니껴...

며칠전엔  제 남동생도  한마디 하더라고요....우리모두  제니한테 하는말...,

"  엄마랑 삼촌이  너가 엄마한테 하는것처럼   할머니한테 했다간 우리모두  맞아 죽었다...,."

사실입니더  우리는 4남매 였는디...다들  엄니 말을 거역을 별로 안했쓰요...뭐 나는 커서까지  ....엄니 하자는대로 했다가  크게 한번 맞서고  지금  연락두절상태거덜랑요...ㅎㅎㅎㅎ

그래서  저한테 말끝마다 대드는 딸내미가  워짤땐 내머리 김나게  화가  벌컥나기도 했다가  워쩔때는 .. 지주장강한거이 나중에 잘산다..오히려 나보다 낫다 했다가... 요래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요즘 애덜은 너무 호강혀.....

내가 지기ㅡㅁ 뭔말을 하는겨... 암튼 ...방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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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0-09-30 09:49
주울님,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와버렸네요. ^^
저도 이제 인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저희들 어릴적엔 가정의 중심이 '돈'이었던것 같아요.
당장 먹고 살고 애들 가르치는데 드는 돈이 부족했던 시대니까요..

근데 요즘엔 어느집이나 아이들이 가정의 중심이 되다보니
여러가지 역작용도 많이 생기는것 같아요.
가끔은 너무 아이에게 가정의 주도권을 많이 넘겨주는건 아닌지,
그래서 spoiled child로 만드는건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적절한 선에서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훈육하는것이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이런 마음을 나눌수 있는 이웃들이 있어 마음은 부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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