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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수다

  • 산들바람
  • |
  • 2010-10-07
6

빨간 머리앤님의 말씀에 살짝 찔려서 오랜만에 수다 좀 떨겠습니다.

저희 집은 순수 엄마표는 아닙니다만 쑥쑥 맘들과 같은 마음으로 영어를 진행해온 집입니다.

2학년 딸아이의 경우  쑥쑥 유아영어 게시판에서 4세부터 시작하다가 7세에 영유거쳐 1학년때 잠시 p학원 8개월 다니고 그만두었죠. 

작년 겨울 브죵님 지휘로 진행되었던 집듣반 전후로 200~300권의 책을 집듣 했고 도서관에서 동화책 대여해서 100권이상 읽은것 같습니다.(집듣:어스본영리딩1,2.쥬니비.매직트리.잭파일.호리드.호러블.제로니모.드룬.마빈.직소.레인보우.아서챕터등)

본인이 즐겨했다는 점이 엄마로써 제일 뿌듯합니다.

그러던 중 이번 지난달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리터러시 3.0  수업을 부탁드렸는데 그동안 벙어리로 있던 제 아이는 너무나 신이 났나 봐요. 수다 소리와 웃음소리가 방밖으로 흘러나오는데 어찌나 뿌듯 하던지요. 역시 공부는 굶어봐야 된다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제가 하려는 말씀은 지금부터...

올해 초 동네에서 알게 된 언니(아줌마)인데 3학년짜리 아이가 영어를 너무너무 싫어 한다는 겁니다.

학습지 6개월 했고 p학원 3개월 억지로 한텀 보냈었는데 영어라면 경기를 한다고요.

게다가 저희 딸이 너무나 기다리는 선생님 시간에 졸고 있다는 거에요.

선생님이 저희 아이 이야기를 하셨는지 그 언니가 급 관심을 보여서 저희 집 책장 공개하고 쑥쑥 소개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보다도 엄마하고 사이가 너무나 않 좋은 상황이라서 홈스쿨은 도저히 않되겠더라구요.

게다가 그아이의 하루 일정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납니다.

말로만 듣던 하루 종일 학원 돌고 도는 아이입니다.

오지랖 발동! 매일 시간 날 때 오라했습니다.

노부영 씰리 샐리부터... 눈이 땡그러져서 너무나 신나합니다.

영어로 된 동화책은 처음 본 모양입니다.

수준은 알파벳도 헷갈려하고 단어인지는 리틀크리터 1단계 더듬더듬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넉달 동안 매일 와서 30~40분씩 같이 노래 부르고 동화 읽고 했더니 오늘 드디어 헨리엣 머지 읽어 내더라구요.   이 감격!!!

학년이 있으니까 확실히 빠르긴 빠르네요. 

챕터 입문까지 시키는 것이 제 목표인데 그 아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낌니다.

부모에 대한 원망. 지친 일상. 공부 압박 등등... 애가 사실 좀 않되었습니다.

무슨 오지랖이었는지 처음에 봉사라 생각하고 했는데 이제는 주변에 또 읽어줄 수 없느냐해서 급 당황하고 있습니다.

둘째 유치원 오기전에 짬내서 했던 보람된 봉사였지 더 이상은 진짜 노땡큐.

Bark, George!! 와 Very hungry caterpillar 좋아하는 둘째와 노부영부터 슬슬 시작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훨씬 여유를 가지고 잘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다시 유아 게시판을 들랑 달랑 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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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
  • |
  • 2010-10-08 10:17
답댓글

읽으면서도 즐겁습니다. ^^

저는 처음 일년은 몰라서 좀 달달 볶았는데 그 이후로는 디비디와 듣기로 즐겁게 진행해 왔더니

영어 싫어하던 울 큰 아이가 영어가 젤 쉽고 좋다고 할 정도가 되었어요.

그렇다고 영어책을 스스로 집어들지는 않지만요.

저희 아이 입장에서 보면 재밌고 더 쉬운 한글책이 있으니 영어책에 먼저 손이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읽자~하면 유쾌히 읽는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고 봅니다.

 

필요하고 사정이 되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지치게 하지 않고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이 함께 한다면 그게 엄마표지요.

한글도 영어도 책과 함께 하는 엄마표~~~넘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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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바람
  • |
  • 2010-10-08 12:35
책도 흐름이 있는것 같아요. 한글책만 내리 보다가 가끔은 영어 책만 내리 보다가 또 만화만 보기도 하고... 뭐든 애가 좋아서 할때 수확하는 것도 많아 지는 건 확실한것 같아요. 그래도 영어는 자리 잡을때까지 엄마가 쭉 이끌어줘야 하는 집요함 같은게 필요하죠.
저는 그동안 초등학생이 영어 과외를 뭘해?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만난분은 영어 교과서를 두루 꿰고 계시네요. 한국에 오래 계실것 같지 않아서 단기간 출혈 예상하고 시작했습니다.
애가 매일 오시면 않되냐고 하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이럴때마다 엄마가 좀 말이 되면 을매나 좋을꼬... 아쉬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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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0-10-08 09:57
답댓글

아유~ 넘 좋네요. 이런 얘기...

 

저도 실속없는 학원순례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이런 알찬 엄마표 영어가 널리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엄마는 돈 들고 아이는 지치고..

엄마의 불안감을 이용해서 학원을 가게 만드는 사회분위기가 참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육아서를 읽으며 느낀 것인데요..

저학년, 아니 초등학교때는

<풍부한 독서- 규칙적인 연산 연습-영어 듣기>

이렇게 세가지 큰 축을 잘 잡고 가는것이

장기적으로 지치지 않고 저력을 나타낼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엄마표 영어가 독서를 중심에 두고

아이의 취향과 관심사를 격려해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학원표에 비해 월등한 output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산들바람님 앞으로도 종종 글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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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바람
  • |
  • 2010-10-08 12:19
글 올리시는 분들이 점점 더 고수 냄새 나시는분들이라서 글쓰기가 점점 주눅 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종종 수다 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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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0-10-07 19:23
답댓글

딱 산들바람님처럼 시작한게 지금은 절반은 일이 되어버렸네요.

우리 애도 봐줄 수 없겠느냐.. 오늘도 한 엄마 만났으나 일단은 정중히 거절은...

저는 업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우리 아이들 뒷전으로 미루고 가르쳐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정말 학원도 못 미덥고 그렇다고 엄마랑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그런 경우 참 난감하긴 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이 산들바람님 말씀처럼 즐기는 것인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뒹굴거리다가 지쳐서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은 아이들이 충분히 뒹굴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

책이 스트레스 라는 것... 정말 슬픈 현실이네요..

그리고 순수 엄마표 아니면 어떻습니까?

님이 하고 계신 것도 엄마표 맞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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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바람
  • |
  • 2010-10-08 12:22
저도 능력이 되면 일처럼 하고 싶기는 해요. 하지만 저의 영어 실력은 진짜 헨리엣 멋지 까지 입니다. 영어책 제목도 맞게 썼는지 모르겠어요. The 빠진것 같기도 하고..
요새 독서학교라고 해서 하루에 5~6시간씩 붙아잡 놓고 책 읽히는 사설학원들도 많아요. 방학때는 캠프로 운영하구요. 책 읽기 좋아하는 애들은 굳이 않갈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책읽기 싫어 하는 애들일텐데 얼마나 지옥일까 싶기도 했다가 오죽하면 그렇해 해서라도 읽혀야 할까 싶기도 했다가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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