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과 저는 아이들 데리고 많이 돌아다니는 편인데요
굳이 고속도로만 고집하지는 않는답니다.
거리상으로 시간상으로 보면 고속도로가 편하긴 하지만
고속도로는 단조롭고 졸립고 무료하잖아요..
영어든 다른 공부든 다들 고속도로만을 통해 가려고 합니다.
영어학원유치부-사립초-국제중-특목고-아이비리그...
이렇게 쭉쭉 뻥 뚫린 고속도로로 달려나가면 앞길 창창해보이지요?
그렇지만 모두가 다 고속도로로 몰려들면 막히게 마련입니다.
쉬가 마려워도 세울 수 없고,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다 나와 같은 차들만 늘어서있습니다.
그럴 땐 그냥 국도로 빠지세요.
돌아가는 듯 하나 그닥 시간 차이도 별로 안 나고
가는 길에 가까이서 코스모스도 보고 누런 황금 들판도 보고
차 별로 없으면 좋은 경치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어도 되고
운 좋으면 맛집도 들어가 볼 수도 있답니다.
설령 조금 늦게 도착하면 어떻습니까.
가는 길에 변화된 중소도시들도 보고 판자집도 보고 시골집도 보고
고속도로로만 달려간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얻었는걸요.
게다가 톨비도 절약되고...
막히면 나오십시요.
돌아가다보면 더 좋은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메쯤 가다가 고속도가 다시 뚫렸다더라 싶으면 다시 들어가면 되니까요.
돌아간 길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랍니다.
앞차 꽁무니만 쳐다보며
저 차는 브레이크 등이 고장났네. 저 차는 왜 끼어들기를 저 따위로 하는거야. 요 차는 왜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거야. 뒷 차는 신경쓰이게 왜 자꾸 바짝 따라붙는거지? 하며 예민하게 갈 필요가 뭐가 있겠어요?
이 길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만 버리면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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