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쑥쑥닷컴 영어교육 연구소장 홍현주입니다.
저는 쑥쑥에서 이상한 존재의 사람입니다.
제가 직원으로 회원들께 서비스하는 사람인지,
글줄 좀 읽은 박사랍시고 회원들께 거들먹거리는 사람인지
제 자신도 쑥쑥 임직원도 헛갈립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쑥쑥은 제법 나이 먹은 제 보잘것없는 삶에
가장 위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게시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당신들 말입니다.
게시판에 쑥쑥의 성격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쑥쑥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글 씁니다.
10년 전 한 젊은 여성이 (천사장이요) 사이버 세상의 도래를 감지하고
드림미즈라는 커뮤니티 기반 사업을 시작했어요.
두 세 사람이 모여 사무실서 자고 먹으며 창업을 했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워커홀릭인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삽니다.
직원 서너 명에서 지금은 70명, 많을 때는 80명 있는
회사의 CEO가 바지 나부랭이에 부스스한 얼굴로 일만 합니다.
쑥쑥은 무료 사이트입니다.
그럼 직원 70명의 생계를 맡아주는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고?
인터넷 서점과 광고입니다.
근래 영어도서관과 평생교육원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합니다.
왜 직원이 많으냐?
인터넷으로 의사소통하려면 모든 것이 시각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의사소통하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컨텐츠 만드는 사람,
그걸 디자인하는 사람, 또 그걸 프로그램화하는 사람.....
인터넷 몰에도 사람이 무척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하나의 화면이 나오려면 적어도 10명이 공동 작업을 합니다.
쑥쑥은 무료 사이트입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정보를 주고받으시라고 돗자리를 펼친 곳이지요.
요즘 그런 곳이 많아요. 카페, 블로그 등등.
또 회비를 받고 전문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곳도 있고요.
그러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 점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만큼 누구나 두 팔 벌려 격 없이 환영하는 사이트가 또 있을까요?
그저 회원 여러분이 스스로 모여서 아껴주시니 눈물 나게 감사하지요.
그런데 이런 이럴 때는 섭섭합니다. 저 혼자 가끔 섭섭합니다.
무료 강연 열어놓으면 신청은 수백 명이 하는데 막상 개장하면 자리가 많이 빕니다.
강연 마련하려면 기획, 강연자 장소 섭외, 홍보 디자인, 프로그램 등 모두 일입니다.
또 유료 강연을 어쩌다 하면 왜 무료사이트가 돈을 받느냐고 항의 전화가 옵니다.
쑥쑥이 봉사단체인감요? ㅋㅋ
요즘 저의 고민은 (연구소장이니께 연구해야잖어유)
열심으로 찾아오시는 회원들을 위한 게시판이 따로 있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이대로 전통을 이어가나 하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회원등급제 말예요.
회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쑥쑥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특색이라는 분도 있고,
뜻이 통해 친근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을 따로 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북클럽이나 모임터 등 은밀한(?) 공간이 좋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쑥쑥의 얼굴인 게시판이 썰렁해집니다.
그런데 10년이면 체질 개선도 필요하니 이 게시판은 새로 오시는 분을 위해 그냥 두고
자주 오는 회원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 우글 북적 살고픈 욕구도 큽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몇 년 전부터 운영진이 해오던 겁니다.
그럴 때 마다 ‘어떻게 우리끼리만 어울리냐,’ 는 생각이었답니다.
세상이 점점 인터넷으로 소통하게 되네요.
얼굴 마주 대고 친분 맺던 세상에서 자판 두들기며 얘기 나누는 거지요.
(social media network라 해서 페이스북과 트윗이 대세입니다.)
그러니까 쑥쑥에 온다는 것은 친구를 만나러 오는 겁니다.
여기 와서 불쑥 뭘 알아보라는 지시만 하고 사라지는 보스가 종종 계세요.
또 지시에 따라 보고 댓글을 드려도 피드백 없는 권위적인 보스도 많고요.
아마 사이버 세상의 친구 사귀기에 익숙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게시판 돗자리, 절대 접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돗자리를 어떤 분께 깔아드릴지는 고민이 필요하겠어요.
그러나 이것도 오만한 말씀이고 돗자리 자체도 여러분이 펼치는 겁니다.
쑥쑥은 사이트만 열었을 뿐 감내라 콩내라, 하는 위치가 되지 못합니다.
그게 커뮤니티이거든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스스로 생명력을 갖는 거요.
자식을 함께 키우자는 공감대가 흐르는 커뮤니티, 쑥쑥.
자주 들러 반가워하고 서로 챙겨봅시다, 그려.
저는 쑥쑥이 없으면 이 외로운 나날들 어찌 지냈을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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