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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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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습니다

  • 홍박샘
  • |
  • 2010-10-12
54

안녕하세요?

쑥쑥닷컴 영어교육 연구소장 홍현주입니다.

저는 쑥쑥에서 이상한 존재의 사람입니다.

제가 직원으로 회원들께 서비스하는 사람인지,

글줄 좀 읽은 박사랍시고 회원들께 거들먹거리는 사람인지

제 자신도 쑥쑥 임직원도 헛갈립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쑥쑥은 제법 나이 먹은 제 보잘것없는 삶에 

가장 위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게시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당신들 말입니다.

 

게시판에 쑥쑥의 성격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쑥쑥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글 씁니다.

10년 전 한 젊은 여성이 (천사장이요) 사이버 세상의 도래를 감지하고

드림미즈라는 커뮤니티 기반 사업을 시작했어요.

두 세 사람이 모여 사무실서 자고 먹으며 창업을 했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워커홀릭인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삽니다.

직원 서너 명에서 지금은 70명, 많을 때는 80명 있는 

회사의 CEO가 바지 나부랭이에 부스스한 얼굴로 일만 합니다.

 

쑥쑥은 무료 사이트입니다.

그럼 직원 70명의 생계를 맡아주는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고?

인터넷 서점과 광고입니다.

근래 영어도서관과 평생교육원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합니다.

왜 직원이 많으냐?

인터넷으로 의사소통하려면 모든 것이 시각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의사소통하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컨텐츠 만드는 사람,

그걸 디자인하는 사람, 또 그걸 프로그램화하는 사람.....

인터넷 몰에도 사람이 무척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하나의 화면이 나오려면 적어도 10명이 공동 작업을 합니다.

 

쑥쑥은 무료 사이트입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정보를 주고받으시라고 돗자리를 펼친 곳이지요.

요즘 그런 곳이 많아요. 카페, 블로그 등등.

또 회비를 받고 전문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곳도 있고요.

그러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 점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만큼 누구나 두 팔 벌려 격 없이 환영하는 사이트가 또 있을까요?

 

그저 회원 여러분이 스스로 모여서 아껴주시니 눈물 나게 감사하지요.

그런데 이런 이럴 때는 섭섭합니다. 저 혼자 가끔 섭섭합니다.

무료 강연 열어놓으면 신청은 수백 명이 하는데 막상 개장하면 자리가 많이 빕니다.

강연 마련하려면 기획, 강연자 장소 섭외, 홍보 디자인, 프로그램 등 모두 일입니다.

또 유료 강연을 어쩌다 하면 왜 무료사이트가 돈을 받느냐고 항의 전화가 옵니다.

쑥쑥이 봉사단체인감요? ㅋㅋ

 

요즘 저의 고민은 (연구소장이니께 연구해야잖어유)

열심으로 찾아오시는 회원들을 위한 게시판이 따로 있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이대로 전통을 이어가나 하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회원등급제 말예요.

회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쑥쑥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특색이라는 분도 있고,

뜻이 통해 친근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을 따로 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북클럽이나 모임터 등 은밀한(?) 공간이 좋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쑥쑥의 얼굴인 게시판이 썰렁해집니다.

그런데 10년이면 체질 개선도 필요하니 이 게시판은 새로 오시는 분을 위해 그냥 두고

자주 오는 회원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 우글 북적 살고픈 욕구도 큽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몇 년 전부터 운영진이 해오던 겁니다.

그럴 때 마다 ‘어떻게 우리끼리만 어울리냐,’ 는 생각이었답니다.

 

세상이 점점 인터넷으로 소통하게 되네요.

얼굴 마주 대고 친분 맺던 세상에서 자판 두들기며 얘기 나누는 거지요.

(social media network라 해서 페이스북과 트윗이 대세입니다.)

그러니까 쑥쑥에 온다는 것은 친구를 만나러 오는 겁니다.

여기 와서 불쑥 뭘 알아보라는 지시만 하고 사라지는 보스가 종종 계세요.

또 지시에 따라 보고 댓글을 드려도 피드백 없는 권위적인 보스도 많고요.

아마 사이버 세상의 친구 사귀기에 익숙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게시판 돗자리, 절대 접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돗자리를 어떤 분께 깔아드릴지는 고민이 필요하겠어요.

그러나 이것도 오만한 말씀이고 돗자리 자체도 여러분이 펼치는 겁니다.

쑥쑥은 사이트만 열었을 뿐 감내라 콩내라, 하는 위치가 되지 못합니다.

그게 커뮤니티이거든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스스로 생명력을 갖는 거요.

자식을 함께 키우자는 공감대가 흐르는 커뮤니티, 쑥쑥.

자주 들러 반가워하고 서로 챙겨봅시다, 그려.

저는 쑥쑥이 없으면 이 외로운 나날들 어찌 지냈을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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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맘
  • |
  • 2010-10-16 21:01
답댓글

저도 가뭄에 콩 나듯 댓글 한번 올립니다.

쑥쑥을 알고 용기내어 아이 영어를 가르치는 맘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얼굴도 모르는 님들 덕분에 눈동냥으로 배워서

아이 영어 제법 잘 한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인터넷에서 가장 정의 효과를 본 곳이

쑥쑥이라 믿고 있는 맘입니다.

똑똑한 맘들이 너무 많아 고맙고 감사할뿐이지요.

쑥쑥이 없었다면 전 너무 방황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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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 |
  • 2010-10-14 21:00
답댓글

쑥이 없었다면 엄마표 영어 감히 시도도 못해봤을 거여요^^  직장인 시절 회사 언니가 알려줘 알게된 쑥쑥 덕에 정말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영어에 관한 정보 뿐 아니라 각종 공연정보 (그 당시엔 정말 흔하지 않은 고급정보였어요^^ ) 덕에 큰애랑 휴일 어찌보내나 막막한 걱정들 많이 덜었었고요. 

눈팅족 시절에는 게시판의 오가는 글들 속에서 마음들도 함께 오가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 하면서 대리만족(?)도 느꼈었고 집단지성의 힘도 실감했었고요~~

몇번의 특강과 수업들을 들으며 알게된 쑥쑥맘들과 홍박사님은 선물이신거죵 ㅎㅎ

 

제가 요즘 즐겨보는 성균관스캔들에 나오는 대사중에 "흔들리는 나침판은 고장나지 않는다" 가 있어요. (정확한 대사는 아니겠지만요)  고민하고 흔들리며 성찰하는 와중에 좋은 결정이 나온다는 뜻이겠지요~~ 

 

게시판에 첫 답글달기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요 "자꾸 달다보면 습관된다" 요 ㅋㅋ

그러다보면 본문글도 써지고요~~  쑥쑥맘님들과 쑥쑥 "특대통"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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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인
  • |
  • 2010-10-14 15:41
답댓글

쑥쑥이란곳이 얼마나 고마운곳인가...라는 생각 많이합니다..

욕심은 앞서지만 주머니가 가볍고 어디 기댈데하나 없을때,

길잡이도 되어주고 함께 나아갈 친구도 만들어주었던 소중한 곳이었거든요..

요즘 많이 변화하고 옛날과 비교하면 썰렁해진 느낌은 감출수가 없지만..

변함없이 (많은 사이트들이 유료화되면서 변화해갈때) 여전히 그대로 있어준 쑥쑥이 자랑스럽기도하구 든든하기도 합니다만, 반면 들쑥날쑥한 제 자신이 더 죄송해질 뿐이네요.

그래도 뭐 좋은 거 생기면 쌩하니 친정으로 달려가 자랑하듯,

쑥쑥으로 달려오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소중한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놓은 장으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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