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12기는 어린이들과 함께 합니다.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읽기를 바탕으로 생각을 쓰도록 유도하는 writing club입니다.
지난 번에 택한 것은 Tomie DePaola 작가의 책이 었는데 작가가 요렇게 맘씨 좋게 생기셨네요.
제 아이 어릴 적에 어린이 프로그램(Barney)에 나와 그림 그려주시던 분이라 제가 좋아했어요.


북클럽에서는 12권으로 묶인 책을 택했는데 텍스트 수준은 이정도입니다.
| Title | Level |
1 | Oliver Button is a Sissy | 2.9 |
2 | Little Grunt and the Big Egg | 2.9 |
3 | Now One Foot, Now the other | 2.9 |
4 | The Baby Sister | 2.9 |
5 | Stagestruck | 3.0 |
6 | Nana Upstairs & Nana Downstairs | 3.4 |
7 | The Art Lesson | 3.6 |
8 | The Cloud Book | 3.7 |
9 | The Clown of God | 3.7 |
10 | The Popcorn Book | 4.3 |
11 | The Knight and the Dragon | NA (글이 많지 않으나 내용이 심오) |
12 | Pancakes for Breakfast | NA (글자 없는 그림책) |
한권 한권 나열하여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슬슬 미소 짓게 하는 유머가 결합된
아동문학의 전형적인 요소를 다 갖춘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어요.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던진 질문에 답하면서 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열의에 넘쳐서 좋은 문제 미리 다 만들어놔야지 했던 것이
다른 일에 쫓기다 보니 자꾸 급하게 출제, 용두사미가 되었네요.
신통한 것은 처음 시작했을 때 보나 아이들의 작문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첨삭을 한 적도 없고 일일이 피드백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7월 2일 시작해서 10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안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써보면서 스스로 진화한 거지요.
엄마들 눈에는 여전히 수준 미달일 수 있어요. 그냥 오류 즉 실수만 보거든요.
교육학에서 오류(error)를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오류는 처단해야할 적이 아니라 발전해 가는 과정, 그 단계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과거형 - ed를 붙이라고 보는 족족 고쳐주어도 늘 빼먹는 아이들있지요?
아직 과거형을 습득해 활용할 발달단계가 못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다른 이유도 있지요. 모국어 영향으로 성인이 되어도 잘 습득이 안되는 요소도 있고요)
자꾸 오류를 지적하고 빨간펜으로 그어주면 아이는 좌절, 학습이 싫어집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언어는 특히 그렇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스스로 발전해 오류가 극복되고 많은 언어 요소들을 습득해 활용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쓰기란 '생각 풀어내기'이지 '문법 항목의 나열'이 아니라는 겁니다.
작문 점수를 매길 때 교사들이 들고 있는 check list, 즉 scoring rubric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글에 주제가 있는가,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입니다.
문법, 철자, 맞춤법 등도 물론 봅니다.
그러나 후자 3 가지가 정확하지만 전자가 명확치 않다면 점수가 낮습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떻게 지도할까?
여기 게시판에 한 두마디로 정리되지 않습니다만 guided writing이 되어야 합니다.
지시문이 친절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쓰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시(model)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Write the main idea of the story라는 지시문을 보면 막막합니다.
그보다는 이런 문제를 봅시다.
Baby Sister에서 주인공이 이탤리어를 쓰는 아빠와 할머니를 보고 느꼈을 심정을 공감하기 바라면서
학생의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입니다.
My friend can speak French.
When she uses French with her family I feel lonely.
How would you feel if your grandma spoke a different language
and she talked to your daddy in the language?
지시가 상세하면서 예시가 들어있지요. 이러한 guide가 있으면 글쓰기가 덜 막막합니다.
이런 식의 작문 연습이 선행되어야 주제를 놓고 생각을 풀어내는 free writing이 가능해집니다.
독후감을 써라, 일기를 써라 하는 지시는 free writing입니다.
Tomie DePaola의 12권 책으로 했던 작문 질문서 첨부해놓았습니다.
어떤 건 시간이 없어서 comprehension questions만 낸 것도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인 것은 사진도 오려붙여 제법 그럴싸한 것도 있고요.
혹시 필요하신 분 다운 받아서 아이와 글쓰기 한 번 해보세요.
(질문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사오나 시중의 작문 책보다는 친절할 것이외다.)
아이들 작문 보실 때 잊지 마세요. 일일이 꼬집고 비틀어 가며 고치려 들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 앞으로 영원히 영어공부합니다. 시간 지나면서 스스로 진화합니다.
진화하도록 꾸준히 영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나와 공부하고 영원히 영어공부를 멈추면 지금의 실수 투성이 영어가 굳어 화석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영어공부는 쭈욱~ 계속됩니다.
어찌 틀린 말을 안 고치고 계속 하겠습니까? 언어는 생명체입니다. 발전합니다.
참, 12기 꼬마들이 뽑은 최고의 토미 책은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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