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아이 학교에서 독서퀴즈대회가 있어요
어제 벼락치기의 달인인 엄마가 두시간동안 책 5권에서 45문제를 뽑아주고 풀렸어요
워낙 승부근성이 폭발하는 아이라 급하게 풀어댔어요
틀린거 책보고 확인하라고 했더니 제게 화를 내길래 예상문제를 화악 뺏어버렸어요 ㅠㅠ
너 니 시험보는데 엄마가 도와주려고 문제내주는데 고맙다고 못할망정 화를 내에~
요새 상황이 이래요 저학년이라서 도와주려고 나름 열심히 해주는데 애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펑 하고 뚜껑이 열려요 아차 하면서도 이미 늦어버린거라
애 방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내요 제 감정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서
어제 밤 가만히 누워 하루 종일 애한테 잘했네 수고했다고 격려와 칭찬을 몇번 했나 꼽아봤지만 한!번!도! 못했네요.
지난 며칠간 돌이켜 봐도 칭찬한 게 생각나질않아서 참 미안한 마음에 몸을 뒤척였어요
숙제를 다해도 영어책을 읽고 학습지를 풀고 혼자 목욕을 끝마쳐도 언제나 칭찬은 고사하고 시간이 왜이리 걸리냐 쉬운책 말고 니 수준에 맞는거 읽어라 목욕한 뒷정리는 왜 이모양이냐고 질책만 해대니
제가 생각해도 애가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싶네여
어릴땐 영어 단어 하나 비스무레 읽어도 와아~ 했는데
손가락 꼽으면서 숫자만세도 와아~ 했는데
이젠 지적질에 질책만 하니 점점 애가 수동적이 되가나봅니다
학교서 돌아오면 꽈악 안아주려구요
그게 될까요? 시험 못봤다고 해도요?
남에게 잘하는 칭찬과 격려가 왜 내 아이에게 쉽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표로 공부시키는데 지식과 교수법을 몰라서 힘든거 보다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존중해주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