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정리해둔 글인데 님의 아이한테 도움이 될것 같아 답글로 올립니다.
소근육 조작 능력이 더딘 아이들은
대개 연필을 쥐는 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손목을 구부려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씨를 쓸때 과도하게 힘을 많이 주게 되어 금새 지치게 됩니다.
일단 연필 쥐는 모양을 바로 잡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연필 쥐는데 과도하게 많은 에너지를 써버리면,
아주 간단한 것을 쓰라고 해도 아이가 먼저 회피하고 짜증을 냅니다.
따라서 엄마가 일기나 독서록을 쓸때 옆에 앉아서
연필 모양을 바로 잡도록 "친절하게" 수십번 수백번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엄마가 참을성있게 지적해주시면 결국에는 좋아집니다.
-한두번으로는 절대로 안되므로 길게 마음 먹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근육 조작 능력이 더딘 아이들이
오히려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심도깊게 몰입할수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서는 몇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답니다.
바로 이 점을 잘 포착해서 글쓰기를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 간단한 그림 독서록 쓰기
먼저 왼쪽에는 그림을 그릴수 있고 오른쪽에는 글을 쓸수 있는 공책을 마련합니다.
다음으로 아이가 좋아했던 그림책을 선택합니다.
<- 반드시 아이가 매우 좋아했던 책으로 해야 아이가 즐기며 그림을 그립니다.
그중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를 펼쳐 공책에 그림을 그리게 한후,
오른쪽 페이지에 글을 그대로 옮겨적도록 합니다.
소근육 조작능력이 더딘 아이들은 글을 그대로 적는것조차 싫어하기 때문에
그림이 주가 되도록 하고 글은 곁다리고 2-3줄 쓰는 분위기로 유도하셔야 합니다.
글을 쓸때는, 첫째줄에 Title- @@@, 둘째줄에 Author-### 한후
세번째 줄부터 옮겨적도록 합니다.
이때 필체가 나빠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정 알아보기 힘들만큼 엉망으로 쓴 글만 지워서 다시 쓰도록 친절하게(!) 말해주세요.
-제가 야단치듯 말했다가 아이가 수없이 연필을 던졌답니다. ^^:;
2단계> 간단한 그림 독서록: 요약하기
역시 같은 공책을 사용하되, 이번에는 옮겨적는게 아니라 간단하게 요약하도록 합니다.
요약이라 해서 거창한것이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적어보거나
중심되는 사건을 나열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예> Ten timid ghosts란 책이 있습니다.
1. one Vampire 2. two black bats 3. three spiders... 이런식으로요.
예> Might robot 이란 시리즈가 있습니다
1. Mercury- mutant mosqueto
2. Venus- voodoo vultures ... 이런 식으로요.
3단계> 육아원칙에 따른 글쓰기
1-2단계에서 알파벳 쓰는게 조금 익숙해졌으니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보겠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쉽게 주의력이 분산되기 때문에
화이트보드를 마련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것이 좋습니다.
화이트보드 왼쪽에 6가지 단어를 적습니다.
(Who, what, when, where, why, how)
그 다음 주제를 정합니다.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주제로 하셔야 합니다.
예> My favorate animal - shark
먼저 아이에게 shark의 그림을 그리도록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shark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건 피고, 여기는 더러운 물이고, 상어는 이빨이 두줄이고..."
-> 요 단계가 일종의 brainstorming인 셈입니다.
그 다음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력이 되시면 영어로 하면 더 좋습니다)
"상어가 어디에서 살지? 너는 왜 상어가 좋아? 상어는 어떤 특징을 가졌지?"
-> 육하원칙을 염두에 두고 의도된 질문을 합니다.
아이의 답이 곧 화이트보드에 적을 문장이 됩니다.
만약 아이가 영어로 대답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적으시면 되고,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기 어려우면 엄마가 영작해서 칠판에 적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중간에 괄호를 만들어서 아이가 맞추게 해주세요.
예> Where: Shark lives in the ( ).
6가지 문장이 다 완성되면 아이에게 공책에 옮겨적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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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컨디션입니다.
소근육 조작능력이 더딘 아이들은 쓰기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가 아주 상태가 좋을때 10-20분을 목표로 쓰기 활동을 해야합니다.
즉, 아이 주기가 상승점에 있을때 단기간에 몰아서 해야 가능합니다.
만약 아이가 기분이 나쁘거나 집중력이 매우 흐트러져있을때는
절대로 쓰기를 권유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아이는 쓰기랑 웬수가 됩니다.
웬수가 되느니 차라리 안하는게 낫습니다.
일단 초급 단계만 적었는데, 이 단계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4단계>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 만들기
아이가 영어 문장을 말하면(한번에 4~5줄 분량으로)
엄마가 화이트보드에 받아적고(이때 틀린 문법이나 단어를 손봐주시면 됩니다)
다시 아이한테 그것을 노트에 옮겨적으라고 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스펠링이 틀릴 부담감도 적고
오히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문자 인지가 늦은 아이들(혹시 한글이 늦었나요?)은
스펠링 외우는것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과 창의성을 잘 살려주는 쪽으로
글쓰기의 방향을 잡으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win-win의 글쓰기가 될 수 있답니다. ^^
참고로...
저희 아이가 지난 1월에 1단계의 글쓰기를 했고
올 4월에 3단계의 글쓰기를 했는데
최근에 4단계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올린 Scary story란 글을 12회에 걸쳐서 지었답니다.
: 딸기사탕님의 글입니다.
> 글쓰기
> 힘드네요
> 일기쓰기, 독후감쓰기, 엣세이쓰기 힘들구요
>
> 글씨쓰기
> 어릴때 연필을 쥐어서인가 넘의집 딸들은 쥘때부터 바르게 잘도 잡는데
> 엄지가 검지앞으로 쑥...나오게 연필을 잡고 검지는 마디가 꺽이도록 힘을 주어 잡습니다.
> 원래 엄지로 힘을 주고 검지는 지지대역할을 해야되는데 반대가 된거죠
> 그래서그런지 글씨도 엉망진창이고
> 쓰기를 싫어하는탓에 내키지않을때 쓰기는 정말.........봐줄수가없습니다.
>
> 스펠링쓰기
> 모든 영어단어의 파닉스화
> 읽기와 듣기만 주구장창 시켰고, 말하기에 신경을 쓰느라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 안시켰더니
> 몇일전에 짧은 대여섯줄정도의 글을 딕테이션하는데 속터져죽는줄 알았다는...
> their은 there로 쓰고
> usually 는 usally로 쓰고
> color는 colr로 쓰고
> ocean은 ocan으로 씁니다. 이러하니 한문장에 열단어면 네다섯단어는 스펠링이 틀립니다.
> 머리에서 김나는걸 도저히 참을수가없어서 어제도 전쟁한바탕했네요.
>
> 내비둬야할까요...크면 알아서 고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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