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중국에 있어요(8개월 좀 넘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죠. 이제 1학년이에요.
아이들이 여기 와서 중국어를 익히는 것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아요.
첫째는 언어를 진정한 생존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는 점.
둘째는 발음과 리스닝에서 성인과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
전자는 여기가 현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이지만,
후자는 언제 시작했는지로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현지 학교에서 현지 아이들과 생활하며 중국어를 배우니,
처음에는 느린듯 하였으나 지금은 현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으면 중국아이 같습니다.-_-;
배우는 속도는 노출 시간이 어마어마하니 빠를 수밖에 없는 듯하나,
발음이나 소리를 구별하는 물리적인 차이는 도저히 성인으로써 극복하기 어렵더군요.
저 또한 완벽한 발음을 구사한다는 중국인선생님게 하루 3시간씩 수업을 듣지만,
근본적으로 c,ch,q 발음과 한글의 ㅊ, 영어의 ch 발음이 소리로만은 구별이 어려워요.
z,zh,j와 s,sh,x 도 엇비슷하지요.
중국어는 특별히 발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발음을 내는 것도 어렵지만 들어서 구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요.
성조가 어렵다고들 말을 하는데, 조금 지나니 자음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더 어렵더군요.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정확히 구별해 내요.(저희 아이 둘 간에조차 개인차는 있지만)
그래서, 적어도 13세 전에 배우라고 하는구나,,, 정말 많이 느꼈답니다.
저 또한 중국에 오래 있을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돌아간 이후에 중국어를 어떻게 유지하냐가
하나의 고민거리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중국에 오게 되어서 어떨결에 3개국어를 시작했고,
가늘고 꾸준하게 영어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시 가늘고 꾸준하게 우리말 독서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언어적 재능이 특별한 아이가 절대 아니라서
더욱 고민이랍니다. 이런 아이들, 생각보다 많을 것 같은데..
쑥쑥에 3개국어 방이라도 하나 만들어주시면 어떨지... ^___^
우하맘님 아이가 중국어를 비교적 즐기고 있다면 꾸준히 접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지금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첫째도 듣기, 둘째도 듣기, 셋째도 듣기.. 인 것 같아요.
읽기 쓰기 말하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듣기를 넘어서려 애쓰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아요.
(아.. 저를 비롯한 성인들은 모르는 단어를 들으면 병음부터 물어요.
병음을 본 적이 없는 단어는 들어도 구별을 못해요 -_-)
꼭 귀로 배우도록 해주시고, 귀로 들은 것을 오래 저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읽기 쓰기 말하기를
보충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시간이 없는 것 같지만, 아시잖아요,, 중, 고등학교 가면 얼마나 더 바빠지는지...
또 한가지는, 어려서 배운 언어가 잊혀진다 해도 뇌의 어느 부분에는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단례로 건너건너 아는 분이 어려서 동네에 화교가 많이 함께 놀곤 했는데
완전히 잊었는 줄 알았대요. 그런데 중국에 와서 초급A반에서 배우다보니 갑자기 말이 줄줄 나와서
결국 월반했다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외국어 투자는 과하지만 않다면 평생을 두고 아깝지 않을 유일한 투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