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대로 늦잠을 잤어요.
어젯밤에 만들어놓은 김밥 재료 렌지에 살짝 데워서
김밥 두 줄 말아 아침 해결했어요.
굶고 가지 않아 천만다행입니다.
베란다 나가보니 왠지 오늘은 푸근한 날일 것 같은데
아침에 늦잠자는 바람에 일기예보를 못봐서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어제 빼빼로데이와 배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셨더군요.
그래서 오늘 좀 더 나갑니다.
결혼한 후 얼마안있어 시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배추김치를 자르는데
저희 친정동네는 항상 머리부터 자릅니다.
늘 그것만 보아온 저는 당연히 머리부터 잘랐죠.
지나가다 그걸 본 시누이.....깜짝 놀라며
"뭔 김치를 머리부터 잘라? 꼬리부터 잘라야지..."
하고 식구대로 저를 특이하다며 웃습니다.
또 한가지...
우리 동네에서는 쌀 씻을 때 박박 소리나게 시원스레 씻습니다.
시댁에서 저 쌀 씻는 거보고 웃더라구요.
그 동네에서는 아주 살살 헹궈내듯이 하거든요.
시누이신랑은 저보고 씻는 것 처럼 씻는다고 좋아합니다.
고향이 같으니까...
시이모님들 오셔서 쌀 씻는 소리 듣고 다 웃으십니다.
그렇게 소리내서 씻는거 처음봤다고..
그래서 시댁에서 김치 자를 때는 꼬리부터 자릅니다.
집에서는 가위로 쓱쓱~~~하구요..ㅎㅎ
쌀 씻을 때 시댁에서는 살살 헹굽니다.
집에서는 싹싹 문지르구요.
제가 환경적응력이 좀 뛰어납니다....ㅎㅎ
세번째 이야기...이건 서로 다른 배려에 관한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저는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고 누워있거나
몸이 좀 안좋아 좀 쉬고 싶을 때
전화오는 거 무지 싫어합니다.
사람이 쉴 수가 없어서지요...휴..
잘 알고 지내는 언니는 전화 안하면 많이 서운해합니다.
친하다는게 뭐냐...
어디 아픈지 전화해보고
찾아도 가보고 해야 하는건데
넌 왜 이리 매정하냐....그럽니다.
큰 병났을 때야 당연히 달려갑니다만,
푹 쉬고 나면 나을 일에는 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저는
쉬는데 방해될까봐 배려차원에서 전화를 안하는거였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 시댁하고 아주 잘 지내는 편입니다.
서로 별로 불만없이 시누이랑도 친하게 잘 지내구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혹시 내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배려하거는 하는 행동이
상대방 입장에서도 반드시 그럴까 하는 생각때문이지요.
분명 나와 다른 사람인데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거나
혹은 화를 내거나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처음엔 분명 웃자고 밝게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어째 좀 무거워지는 듯하네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랑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더라도
그 사람이 꼭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이해을 하고 바라보자는 거지요.
오늘은 드디어 금요일.....
친정부모님께 전화한번 하시는 건 어떨까요?
이런 날 시집간 딸 목소리 들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활기차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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