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공부 어떻게 할까? >
0. 들어가며
첫 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로 격려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셔서 댓글을 보면서 저도 수학 공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런저런 좋은 글들을 일부러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니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번 겨울방학에 제가 아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싶다는 정도를 정리하였습니다.
1. 고민
그저께 와이프의 권유로 EBS에서 하는 ‘민사고/토머스 제퍼슨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덕분에 ‘대물’을 30분 놓쳤습니다.ㅜㅜ) 학원이건 학교건 잘하는 애들 모아두면 들어가는 노력대비 성과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겠지요.(애가 능력만 된다면 저도 빚내서라도 보내고 싶어지더군요.ㅜ)
소위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부러운 것은 그 학교의 ‘시스템’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어렸을 때부터 어마어마한 사교육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강인한 정신력/목표의식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왔을까를 생각하니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저 나이 때는 저렇게 치열하게 살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이게 뭔가 하는 나태함에 대한 후회도 밀려오더군요.
대체로,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으면 어떤 시스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경험을 통해서 보아왔습니다. 우리애가 그런 강인하고 치열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이게 고민입니다.
2. 수학공부를 왜 하는가?
수학에 대해서 사고력이다 연산이다 이거다 저거다 말이 많습니다. 우리 애는 특히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으로 둘째가라면 화내는 동네 애들과 만날 부대끼며 생활합니다. 대부분이 부모들이 “영어는 결국 다 잘하게 될 것이므로, 진정한 실력은 수학에서 판가름 난다.”는 믿음(?)하에 1학년 애들을 이런저런 수학학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은 수학에 대해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들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학에 관해 영재니 천재니 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저 수학 시험칠 때 버거워하지 않는 것, 수학은 재미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수학 공부를 시키려 합니다. 이후는 애의 상태를 봐가면서 결정해야죠.
3. 지금 우리 애는 어떤 상태인가?
우리애가 다니는 학교에선 12월에 전 학년 수학경시대회를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어디에서 KME 경시대회 문제를 구해서 풀려봤습니다. 그리고, 애가 평소에 공부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서 어떤 상태인지 나름 객관화 시켜보고자 합니다.
(1) 집중력: 기본적으로 몸이 약한 편이라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본인이 동기부여가 되었을 경우, 씽크빅 수학 한 권을 푸는데 30분 가량 걸립니다만, 그런 날은 한 달에 하루 정도 되고, 나머지는 10분 집중 후 딴짓합니다.
(2) 이해력: 소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눈으로 이해합니다. 긴 응용문제를 제가 말로 설명해 주는 것보다 본인이 문제를 반복하여 읽으며 이해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3) 공부하는 것: 따로 해온 것은 만 1년 넘게 해온 ‘웅진 씽크빅’이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위해서 문제집을 따로 구입한 것은 없고, 2학기 초에 ‘최고수준 수학’을 사서, 학교에서 단원 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1, 2단계’(최고수준은 3단계가 고 난이도더군요)를 풀게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안 다녀 봤습니다.
(4) 학습능력: 단원평가에서 1개 틀리거나 다 맞습니다. 씽크빅은 한 권에 두세 개 틀립니다.(지금 진도는 2학년 어디쯤인 듯 하네요.) 최고수준 문제집에서도 1~2단계 문제는 실수로 하나씩 틀리는 정도입니다. KME 경시대회 2학기 문제는 30문항 중 다섯 개를 틀리더군요. 평소에 푸는걸 보니 그 정도 풀 것 같았습니다. 연산이 많으면 싫어하고, 차라리 응용문제나 설명이 긴 문제를 오히려 퀴즈로 생각하여 하나씩 풀면서 좋아합니다.
4. 겨울방학에..
이전 글에도 이야기 했지만, 겨울방학부터 애의 수학을 위해서 뭔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1) 일 주일에 두 번, 한번에 30분~1시간 가량, 숙제는 따로 없음
(2) 교재는 제가 짜집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제집이 없어서요.
(3) 애가 연산을 싫어해서 씽크빅 연산 프로그램을 추가하였습니다.
(질겁할 게 눈에 선합니다. ㅋㅋ)
교재는, 학교 진도와는 큰 상관없이 일상생활에서 ‘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들을 궁리해보도록 하는 그런 문제들을 선택하였습니다. 문제를 주고, 단계별로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도안(?) 비슷한걸 만들어서 애랑 놀 생각입니다. 컨텐츠는 인터넷에 널려있는 걸 주웠습니다. 그리고, 애가 방학 때 한가하다면, 과학 놀이도 몇 개 시켜보려고 궁리 중입니다.
5. 마치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 우리 애 나이에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 해 줘야 할 것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합니다.
크게 제가 할 것들은 없지만,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진행상황을 공유해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엔 정말 일반적인 ‘수학 공부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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