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바람소리가 전설의 고향찍어도 될 듯해요.
아이들 옷 따뜻하게 입혀 보내셨나요?
저 돌아왔어요.
금요일 하루 종일 공사하고
시멘트도 말라야 하고
장판 밑 물기있는 것도 완전히 말려야 좋대서
일요일 오전까지 보일러 돌리면서 창문 열어놓고 있었구요.
저녁때 시멘트 먼지 구석구석 닦아내고
안방 가구들 제자리에 놓기까지는 했어요.
가구들 안에 들어갈 것들은
아직 거실, 딸래미방, 책방에 널부러져 있어요.
그 짐들은 하나 하나 살펴보고 혹시 몇년간 쳐박혀 있었던 거면
좀 버릴려구요.
집이 짐들로 터질 것 같은데
막상 쓸만한 건 별로 눈에 안 띄네요.
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집이 좁고...
이 문제를 해결 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집을 늘려가는 것인데
제 성격상 집은 늘려도 늘려도
늘 부족할 것 같아요.
그냥 시원하게 싹 모아다 버리면 될텐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이건 결혼할 때 산거라 안되고
이건 딸래미 네 살때 어쩌고 저쩌고 한거라 안되고
이 옷은 지금은 안맞지만 언젠가는 살을 빼서 입어야 하니 안되고
이 옷은 거금을 들여 산거라 아까워서 못버리고....
아마 저한테 있는 나쁜 버릇이나 못된 마음도
죽어라 끌어안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왠지 커피보다 유자차가 마시고 싶은 날이에요.
나가보지도 않고 바람소리에 지레 겁먹었습니다.
옷 두겹으로 챙겨입고 조사다녀오겠습니다.
앙....추웡....ㅎㅎ
해바라기님...고마워요.
대문 열어주셔서 맘 편히 있었어요.
해바라기님이 올려주신 시 속의 친구..
제 옆에 그런 친구가 있어도 좋겠고
제가 그런 친구였으면 더 좋겠고....
서로 서로 좋은 친구가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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