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딸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아직 저와 함께 한 시간이 만 8년하고 7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꼇던것보다 무한배의 큰 깨달음을 주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자녀가 한명밖에 없는 저는 사실 육아가 사전 연습없고 실패해서는 안되는
성취하기 어려운 미션과도 같이 느껴질때가 많답니다.
제 앞에 놓인 여러 갈래의 길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지혜롭지 못해서 가끔 길이 아닌 곳 또는 지름길쪽에 자꾸 눈과 마음을 보내기도 합니다.
주변에 닮고싶은 선배맘들의 과정속에 녹아있는 노력보다
쉽게 보여지는 결과에 조급해지는 마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동생이 있으면, 첫째 아이때의 시행착오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물론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첫째아이에게 적용되었던 방식이 둘째에게 안 맞을 수도 있겠죠)
저는 단 한번의 실습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내가 보여주고 함께하는 길이
딸아이 삶에 긍정과 지혜의 힘으로 작용하길 기도한답니다.
얼마전 새로 알게 된 이웃분과 함께 식사를 하였더랬습니다.
그분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생활 유치원 교사로 계셨던 분입니다.
제 딸을 보시더니 툭 던지는 말씀, 활자 중독인 애처럼 보인다네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단어였는데 긍정적 의미로
'그래 내 딸은 활자중독일수도 있어'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딜 가더라도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는 아이,
배가 고플때 책을 읽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이동하는 차량안에서도 읽고 쓰기를 즐기는 아이,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책을 읽느라고 30분도 넘게 앉아 있는 아이,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아이,
부자인 부모를 두거나 부자가 되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보다,
해박한 지식과 지혜로움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싶다고 말하는 아이,
활자 중독의 나쁜 사례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활자 속의 환타지에 빠져들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들이라네요.
물론 독서의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 Reading for Pleasure" 라는데
딸 아이의 책사랑은 긍정의 의미인 즐거움을 위한 독서라서
활자중독이 나쁘게 와닿지는 않네요.
사실 저희는 지금 미국 뉴욕주의 조그만 타운에 와 있어요.
딸아이가 미국에 오기전(작년8월)에 한국에서 파닉스만 간단히 떼고 왔어요.
하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읽은 영어책은 2000권도 넘을거에요.(절반은 챕터북일거에요)
그런데 얼마전 제가 사는 곳에서 연중행사 중 하나인 다문화 페스티발이 열렸어요.
페스티발의 한 부분으로 초중고 대상으로 글쓰기 대회가 있었구요..
초등 3학년에서 5학년까지가 한 그룹이었은데
제 딸아이가 1등을 했네요.(딸아이는 여기에서 3학년이에요)
Writing의 토픽은 세계 여러나라의 New Year's Day중 하나를 골라 쓰는거였는데
딸아이가 한국을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설날에 대해 급하게 준비해서 제출했더랬어요.
무엇보다 한국을 알리는 글로 상을 타게 되어 기쁘고
현지아이들과 경쟁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더 기쁘네요.
상장과 더불어 상금 ($20)이 있었는데 딸 아이는 상금때문에 입이 귀에 걸렸네요.
딸아이는 글쓰는데 약간의 talent가 있다고들 주변에서 많이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해보면, 딸아이의 이야기쓰기는 여러책의 이야기를 많이 모방한걸로 시작합니다.
한글로 이야기를 곧잘 지어내곤 했는데 모두다가 여기 저기 읽었던 책에서 부분카피를
했더랬습니다.
다독에서 얻은 풍부한 간접경험은 딸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고
그러한 과정이 영어글쓰기로 그대로 전이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Writing은 Output 과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영어학습에서도 초기과정보다는 후반과정으로 많이 여기십니다.
Writing은 Speaking과 달라서 Content도 좋아야 하고,
글을 쓰는 데 신경써야 될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적절한 어휘, 맞춤법, 대소문자 사용, 정확한 문법, 완전한 문장, 문장,문단 구조,
그외에도 좋은 문장을 만들기위해 얼마나 디테일한 노력을 했는지 등등)
물론 글쓰기를 즐긴다면 더 좋겠죠?
물론 저희는 지금 미국에 와 있고 한국에 계신 분들보다 영어를 배우는 환경이 좋은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엄마표라기 보다 혼자 독서하고 성장하는 딸아이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딸아이는 저에게 또 하나의 스승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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