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커녕 한국말도 잘 못하는 21개월 우리아들..
회사 갔다오면 한글책도 읽어주기 귀찮고 영어책 갖고오면 CD틀어주고 걍 누워있고
피곤할때는 이렇게 열심히 해봐야 무슨 소용 있을까 하는 생각에 며칠씩 영어를 건너뛰기도 하고
열심히 골라온 영어책을 아이가 밀쳐내고 던져버릴때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아웃풋을 보일때면 그동안의 고생들이 모두 눈녹듯이 사라지는것 같이 기뻐요
굿모닝 굿나잇같은 기본적인 생활영어 몇마디 할뿐 저도 70%이상 아이한테 한국말하고요
(hbhm 샀는데 회사일이며 집안일이며 해서 아직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낮엔 할머니가 봐주셔서 노부영 틀어주시는거말곤 아이가 접하는 말의 대부분이 한국말일 겁니다
21개월인데 다른 애기들은 한국말 문장도 잘 말한다는데 2글자짜리 한글단어 100개쯤 말하는 정도에요
영어는 알아듣기는 어느정도 알아듣는거같은데 말은 10단어쯤 하는거같아요
처음으로 hat egg apple corn 하고 영어단어를 말했을때 무척 놀랍고 기뻤죠
비행기가 지나갈때면 freight train의 마지막 부분 going going gone 해줬더니
요즘은 비행기가 지나가면 쳐다보고있다 gone 하고 말해요
어제밤에 자려는데 자꾸 비행기가 지나가서리
스토리붐붐의 rain rain goaway를
airplane airplane goaway
come again another day
little yonoo wants to sleep
airplane airplane goaway
하고 바꿔서 자장가를 불러주니 잠시 생각하더니 알아듣고 헤~ 웃더군요
지난주에 만난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가
7살에 미국에 이민온 사람과 15살에 이민온 사람을 아는데
15살에 온 사람이 훨씬 영어도 한국어도 잘하고
7살에 온사람은 영어도 한국어도 어정쩡하다고
어릴때 영어를 접하는게 유리하긴 하지만
결국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과 언어적 재능이 중요하단 얘기였죠
제가 영어를 어려서부터 접해주는건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 바래서라기보다
영어에 두려움을 갖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영어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때
아무리 노력해도 안들린다는 갑갑함과 두려움과 막막함에 압도되기보다
조금만 노력하면 될거같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죠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식 발음과 문형에 거부감만 없으면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린거겠죠
저도 중1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되던 시기에 초등4학년때 일찍 영어를 접해서
처음에는 영어를 잘했지만 점점 영어성적이 떨어졌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어떻게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방향을 못잡고
그냥 교과서영어에만 머물렀던거죠
일찍 시작하는것과 잘하는것에는 연관성은 있지만 절대함수는 아니라고 봐요
아이에게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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