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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으로 엄마표 시작하고 1년반이 넘었네요.
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오다 아이 엄마표 영어를 계기로 테솔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꾸준히 이어오던 북클럽 활동도 잠시 접었었네요. -_ㅜ
까칠하기로 소문난 과정이라, 영어를 취미삼아 하던 저에게는 정말 무리수였어요.
학생들의 90%가 현직 영어학원 강사이거나 전직 영어강사, 저처럼 엄마표하려고 취미(?)삼아 하는 학생은 딱 세 명이었는데, 한 명은 서울대 석사출신에 다른 한명은 다년간의 해외경험에 동대학 MBA과정 출신......
수업 받는 내내 제 기분이 어땠냐면..
advanced 클래스에 던져진 intermediate 학생의 심정이었달까.
매주 수십페이지의 원서 리딩 후 제출해야하는 저널, 일주일이 멀다하고 이어지는 그룹워킹, 마이크로 티칭..
허구헌날 굶고 동동거리고....... 아,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5개월이었어요...
그래도 힘든만큼 많은 것을 배웠네요.
제가 삼* 학원에서 배웠던 영어가 Audio Lingual Method라는 방법이었다는 점,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input주입식의 교육이 약간은 올드한(?) Krashen의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 요즘 영어교육의 추세는 input과 output에 골고루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 등등이었습니다.
쑥쑥에 있는 많은 맘들이 input이 충분하면, 문법이나 작문을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때 그랬던 것처럼 저절로 익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죠.
사실, 저도 그랬던 사람 중의 하나이고요.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울때 문법을 언제 배웠었나요.
모국어를 배우듯이 제2외국어도 그렇게 배울 수 있을것이라는 가정하에, 우리는 모국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input을 넣어주기 위해, 책을 읽히고 씨디를 돌리고 디비디를 보게 하는거죠.
하지만 과연 제2외국어를 익히는것과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같을 수 있을까?
많은 언어학자들이 그것에 의문을 품고 그 차이를 연구하고 있다 합니다. 지금 이순간에도요.
일단, 짧게 나마 이 과정을 들으며 얻은 제 나름의 결론은,
'output은 힘이 세다' 입니다.
교수님 중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1kg짜리 아령을 들고 한 달간 매일 체력단련을 한 사람과, 5kg짜리 아령을 들고 같은 시간 체력단련을 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힘들었겠는가, 하는.
물론 후자이겠지요. 그럼 누가 더 많은 근육을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후자이겠지요.
책을 보며 소리를 수동적으로 듣는것과, 내 나름의 의미를 주동적으로 말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것.
어느 쪽이 1kg짜리의 아령이고, 어느쪽이 5kg짜리의 아령일까요?
(물론 5kg의 아령 단련에 체력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런 의문도 있었지요.
어떤 의미의 단어를 아는것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스페인어 dialogue를 봅니다. 물론 행동과 연기가 들어간 dialogue이지요.
레스토랑에 가서 주문을 하는 내용인데, 처음에는 뭔소리를 하나 했는데, 세 번쯤 들으니 대충 의미를 알것 같습니다. 종업원이 커피와 쥬스 중 뭘 줄까, 하니까 쥬스가 좋다. 그걸 줘라 뭐 이런 내용입니다.
네 번째 볼때는 의미파악이 거의 90%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다음에는?
니가 종업원이 되어서 방금 본걸 해봐라, 합니다.
됩니까?
아이들에게 해리포터 디비디를 틀어줍니다. 재미있다고 킬킬대며 즐겁게 보지요.
아무리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영화라지만, 대사수준이 만만치 않은데 그래도 그걸 알아듣고 재밌다 하니 기특하지요? 두번, 세번 , 네번.. 반복해서 보여주다 보니 이젠 내용을 줄줄 뀁니다.
의미파악은 이제 문제 없군요.
그렇다면..... 그 말이 이제 실생활에서 나와주기만 하면 되는데...
잘 됩니까?
잠수네 아이들 보면, 영화보다 앞서서 대사 툭툭 치고 한다는데, 솔직히 저희 아이는 안됩니다.
타고나길 반복을 싫어라 하는 아이이고, 아무리 재밌는 영화라 하더라도 10번 넘어가면 다시 보기 싫어합디다. 반복이 그 정도니, 내용파악에만 머무르고 그 안에 lingustic한 부분은 건드리지 못하고 마는것 같습니다.
그 속까지 건드려줘야 대사가 툭툭 치고 나오는 수준이 될 텐데 말이죠..
input을 흘러 넘치게 넣어주면, output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나올까요??
아기가 태어나서 어느정도의 문장을 말하는데까지 적어도 3년은 걸리겠죠.
하지만 아기는 눈을 떠서 감을때까지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모국어의 input을 받습니다.
대충 잡아서 잠자는 12시간 정도를 빼놓고 나머지 12시간은 해당 모국어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죠.
단순하게 산수식으로만 계산해도 어마어마한 시간을 해당 언어에 노출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칠때 output을 강요하지는 않지요.
"엄마, 해봐, 엄.마" 뭐 이정도야 output강요랄수는 없을테고..
그저 얘가 알아듣든 못알아 듣든 계속 옆에서 말하고 물어보고 혼자 대답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다 정말 어느시점이 되면, 아이들은 거짓말처럼 말문을 트고 말을 하기 시작해서 부모들을 놀래키지요.
엄마표를 하고 있는 우리들은,
아마도 그런 날을 기대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정말 신기하게 또렷하게 "엄.마"를 외쳤던 그 날을 추억하며,
억지스런 output은 필요없어, input이 차고 넘치면 어느날 저절로 흘러내리는 날이 있을꺼야.
내가 이만큼의 input을 차게 넘치게 넣어놨으니 어느날 갑자기 정말 자연스럽게 내 아이가 유창한 영어디비디속 발음으로 솰라솰라~~ 하게 될거라는 막연한 믿음. 그런 걸 갖고 있는건 아닐까요?
다른 쑥맘님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솔직하게,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_-;
하지만 이 공부를 하면서 아, 내가 착각을 단단히 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새삼 배웠네요.
그런데 정말 웃긴게요.
제가 외면하고 듣지 않았을뿐이지 주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제게 그런 말들을 해왔었데요.
수동적인 input만으로는 결코 언어습득이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우리가 배워야 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이상, 제2외국어를 배우는 우리같은 efl환경에서는 문법과 작문이 필수적으로 학습되어야하는 코스더군요.
물론 문법작문이 듣기와 읽기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듣기읽기가 선행되되, 문법작문말하기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아...글이 너무 길었지요!
제가 넘 오랫동안 쑥질을 쉬었더니... 말이 엄청 많아 지네요..
못다 푼 보따리들이 많은데......... 궁금해하지 않을테지만...........ㅋㅋ
역시 사람은 배워야해요.
거 몇개월 배웠다고 깨달음도 깊어지데요. ㅋㅋㅋ
이러니 홍박샘 분들같은 분들은 올매나 할말이 많으실까!!
제가 그 정도 공부했더라면, 아마 자면서도 말을 하고 있을꺼에욧!! ㅋㅋ
(또 딴소리)
암튼, 그 동안 배운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안 잊어버리고 기억해뒀다가 우리 린이 영어공부에 쏟아 볼 작정입니다. 애는 싫어하겠지만서두..
그리고 또 한가지 깨달은 약간은 어이없는 사실은..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인 프로그램 속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부하는 환경에 아이를 집어 넣는 것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일거라는 생각이 생겼다는 겁니다.
제가 실은, 뿌리깊은 사교육불신자였는데 말이죠.
어이없죠. 공부의 결론이 '사교육현장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라니..
왜냐하면, 제가 함께 공부했던 그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 영어강사였는데, 실력들이 정말! 좋더라고요!!
학원이 딱딱한 매뉴얼식 교육이 그녀들의 실력을 가리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아, 또 한가지의 얻은 교훈!
어설픈 원어민보다 노력하는 한국선생님이 훨씬 낫다!!라는 것도 보너스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저는 한참은 더 쓸 수 있는데 읽으시는 분들이 피곤하실까봐... -_-;;;;
참참, 보너스, 하나 더있슈
제목: <연습의 중요성>
두 개의 동영상들은 12월 피아노학원에서 있을 발표회 대비 연습동영상들인데요.
첫번째것은 여름에 찍은것이고, 두번째 것은 얼마전에 찍은 거랍니다.
첫번째것 찍을 때도 너무 잘한다고, 친구들한테 막 보여주며 자랑하고 그랬었거든요.
(엄마의 꿈이 라캄파넬라 한번 쳐보는거..딸이 그 소원 대신 이뤄준다며 감격했음)
그런데 얼마전에 새로 두번째 연습 동영상을 찍었는데 첫번째 것과 비교해보니 참.. ㅎㅎ
이래서 연습이 중요한가봐요. ㅋㅋ 이것도 좀 더 다듬어야 할 단계인데, 일단~은 여름동영상과는 많이 비교되네요. ^__^
--->동영상 용량 초과로 하나 밖에 안 붙어서 첫번째것 하나만 붙여요~ 두번째건 다음 글에. ㅋㅋ
영어스피킹 동영상 찍어둔것도 있는데 한 1년뒤에 피아노 연습 동영상처럼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도 이렇게 피아노 연습처럼 쑥쑥~~ 자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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