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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100- 일년진행기 열네번째

  • 하이디맘
  • |
  • 2010-12-17
509

뜨끈한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쓰고 앉아 호호 불어가며 군고구마 먹던 시절이 생각나는 날씨에요.

많이 추우시죠?

여기는 눈까지 내려서 아이들은 꼬리 흔들고 뛰어다니는 강아지 같고

어른들은 목 집어넣은 거북이마냥 잔뜩 움추린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전북 부안의 초등학교 3학년인  하이디네 집입니다.

영어이름이 carol인데 닉네임이 어쩌다 하이디맘이 되어버렸어요.

엄마가 하이디맘이니 딸은 당연히 하이디라 불려야겠죠?

 

제가 하이디를 낳았을 때 제 주변에는 다 젊은 엄마들 뿐이었어요.

엄청 늦은 나이인줄 알고 하이디 동생 낳기를 포기했는데

옆 동네로 이사했더니 저보다 늦은 사람도 많더라구요..

진작 이사를 했으면 하이디 동생도 있을지 모르는데 안타깝게도 이사를 너무 늦게 했나봐요.

덕분에 혼자 자라게 된 하이디..별로 동생타령 안합니다.

가끔 보는 사촌동생이 짖궂은 사내아이입니다. 동생은 다 귀찮은거구나...싶은가봐요.

 

 

아래 사진은 10월에 영주 답사갔을 때 부석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컴퓨터에 혼자 찍은 사진 달랑 이거 한장뿐이네요. 컴퓨터가 고장나서 싹 엎어버렸더니 남은게 없습니다.

리더스 1년 진행기가 숙제로 내려졌으니 모범생이었던 저...지금부터 꼼짝없이 숙제합니다.

 

쑥을 알게 된지는 하이디 아기때였습니다.

가끔 들어와보면 영어 잘하는 엄마들이 왜이리 많은지 괜히 기죽어서

여기는 내가 올 곳이 아니구나 싶어 발길을 끊었더랬어요.

그 때는 이미 다른 육아사이트에 둥지를 틀고 꽤 열심히 하던 시절이었고

덕분에 한글책이랑 미술놀이 이런거 열심히 하고 꽤 유명세도 타고 뭐 그랬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기본적으로 있던 영어책들 있었구요..

브라운베어나 헝그리 카테필러...같은책들이었데 읽어주기도 가끔 하고 테잎도 가끔 틀어주고 그랬던거 같아요.

 

여섯살 무렵인가 신기* 영*나라 1단계인가 수업 받은 적있었는데, 1년쯤 받고 그만뒀어요.

일곱살 때는 얼굴 까맣게 탈 때까지 나가 놀았구요.

1학년 10월부터 필리핀 샘한테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 개인지도를 시작했어요.

6개월쯤 하다가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려서 올해 봄까지 하는 동안 필리핀 샘 수업의 한계를 느끼고는 여름부터 한국선생님으로 바꿔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지도 수업은 아무래도 학습서 위주의 수업이라 듣기나 말하기에서는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듣기와 말히기를 보충해줄 만한 게 뭐 없을까 하던 차에 솔빛엄마가 동네에 돌기 시작했고 그 계기로 1월부터 쑥쑥에 다시 들어왔답니다. 막  발을 들였을 때 리더스 200이란 것을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무대포정신으로 들어와서 2월까지는 진행을 했어요.

처음이라 리더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고 가는 암호들 속에서 허우적대기를 두어달..하다보니 좀 알아듣겠더군요.  그 때는 집에 있던 런투리드 좀 보다가 전에 수업할 때 썼던 교재에 나오는 거 좀 읽다가 뒤죽박죽이었어요.

 

3월에 리더스 100시작하면서 좀 열심히 해볼까 했는데 시어머니 병원 입원으로 한달을 그냥 지냈고 그 뒤로는 제가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느라 두어달... 하이디 친구네 집 사정으로 한달 간 친구를 데리고 있었구요...컴퓨터가 중간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구요...7월 무렵까지 소설책으로 써도 될만한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아서 사실 리더스 자체를 진행하지 못했어요.

리더스 진행기를 쓰라고 했는데 진행한 것이 없으니 이야기만 길어지네요.

 

다시 시작한 것은 7월 말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서 스타터, 프로기, 헬로리더 2단계, 런투리드 등등의 책을 대여하기 시작했어요.  헨리앤머지나 아서 어드벤처 등등의 책들도 한 두 권씩 보기도 했구요.

아마 엄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게 이 때부터인가봐요.

10살...초등학교 3학년에  한글책 독서량은 상당한 수준이고 나름 시골동네에서는 똘똘하다는 소리를 듣는 하이디를 아마도 과대 포장하고 싶었나봅니다.  매직트리하우스도 들이밀어보고 네이트더그레이트도 사보고 ...더 어린 아이들이 줄줄 읽는 동영상에 그만 판단력이 흐려져가지고 욕심을 좀 부렸더랬어요. 엄마와 딸 사이에 힘든 시기였지요.

목록을 보니 9월에 22권, 10월에 24권, 11월에 24권 읽었네요. 그렇게 읽어가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 욕심그릇이 너무 컸구나...집중듣기, 흘려듣기 전혀 없고 DVD도 안보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 없이 초등3학년이란 이유만으로 무거운 짐을 지게 했구나..라는 것을 알았지요.

 

리더스 진행기를 쓰라고 했는데 자아비판시간같습니다.

제가 리더스반에서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은 엄마의 노력없이 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리더스의 막강동생들 뒤에는 밤잠 설치며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었다는 것...그리고 욕심 그릇이 크면 클 수록 더 힘들어진 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깨달음이 있으니 올 겨울 방학은 제대로 된 리더스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앞선 리더스 진행기들처럼 제대로 된 숙제가 아니라서 죄송해요.

혹시 뭔가를 잔뜩 기대하고 계신 리더스맘님이 계시다면 1년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하이디네 집에

많은 격려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제대로 된 진행기 꼭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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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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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꼼지네
  • |
  • 2010-12-20 08:05
답댓글

아닙니다 ^^

아주 진솔한내용 넘 와닿네요 ^^

저역시 아이가 좀 잘한다싶으면 욕심이앞서 마구 끌게되는 실수를..범한다죠 ^^;

항상 아차! 하고 다시 맘 다잡공 ㅋㅋ

선배맘님의 경험글...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이제 초등1학년되는데...욕심부리지말고  꾸준히 해보랍니다.

내년글이 넘 기대되네요 ^^

화이팅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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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디맘
  • |
  • 2010-12-20 08:18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엄마 욕심이 너무 크면 서로 많이 힘들어지더라구요..
그걸 깨닫는데 시간이 좀 걸린답니다.ㅎㅎ
내년에도 서로 도와가며 같이 가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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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
  • |
  • 2010-12-18 02:49
답댓글

3학년 하이디 울집 4학년언니보다 키도 크고 다부지고 의젓해보입니다...^^

울 리더스 3학년 친구들은 왜케 다 야무지고 똑똑한지..

저 부끄러버서 잠수타야겠어요..ㅜㅜ

.....음,근데 내가 부끄러울 일은 아니니까 잠수 안탈래요..ㅋㅋ

울딸램만 태우든지....

몸과 맘이 편해야 애도 챙기고 영어도 하고 하지..그쵸?

이제 좀 편안해지셨음 좋겠네요..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그득그득 하실꺼예요..

저도 딸램3학년때 몸이랑 맘이 넘 힘들어서 어서어서 한해만 지나가길 바랬거든요...

영어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다행히 4학년 아무탈없이 눈 감았다 뜨니 오마나...오늘이네요..ㅋㅋ

(아니구나....저희도 큰일  몇개 있었네요...)

 

그래도 하이디 1학년부터 영어과외도 하고  한글책도 많이 읽고 똑똑한 친구이니

조만간  멋찐 진행기  올리실꺼라 믿어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560빠 마무리 합니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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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디맘
  • |
  • 2010-12-20 08:20
사진이 그렇게 나왔나요?
키...무지 작습니다.
엄살이 심하신거 아니에요?
다 알고 있는 엄친아이 엄마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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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디맘
  • |
  • 2010-12-18 02:20
답댓글

주인장도 이만 물러가옵니다.

주인장은 물러가도 대문은 안닫을터니이 편안한 마음으로

쉬었다 가셔도 됩니다.

구석구석 뒤져서 맛난거 있으면 찾아드시구요..

좋은 향 나는거 많이 맡으시구요...가져가셔도 됩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뱅이맘님네서 뵐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이러다 600고지 넘어설까 두렵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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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르휘나
  • |
  • 2010-12-18 02:22
네~ 오늘 하루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일찍부터 피곤하실텐데...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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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디맘
  • |
  • 2010-12-18 02:33
인사해놓고 아직도 어슬렁대는중...
558빠를 해놓고 이제 정말 사라집니다.
600고지는 샤르휘나님이랑 노을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음냐음냐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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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르휘나
  • |
  • 2010-12-18 02:37
노을님도 이제 가신것 같아요~~
저도 그만 물러갑니다^^
행복한 꿈 꾸시고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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