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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음.. 독서통장이라는 것...

  • 도선
  • |
  • 2011-01-03
6

저는 올해 10살, 8살 되는 두 녀석을 키우는 엄마지요.

 

나름 엄마표라고 자부하면서 아이들을 키웠고,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적는게 제 job 이라 여겼어요.

오늘 읽었던 책, 오늘 푼 문제집, 오늘 본 DVD, 오늘 들은 cd 등...

깨알같이 적은 일지들을 보면서,

왜 그걸 적고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건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책 한권, dvd 한번 보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도록,

빈 종이로 덩그러니 다음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싫어서일수도 있구요,

한 달 동안 우리 아이가 몇 권 정도의 책을 읽는지 궁금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저는 일지를 적습니다.

제작년부터 적었지요.

 

그러다 쑥쑥에 독서통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거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면...

전 한달에 우리 아이가 읽는 책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할 때,

일일이 일지 적어놓은 것을 손으로 세어야했거든요.

그런데 이 독서통장 프로그램이란 것이,

월 평균 독서량, 1년치 독서량, 전체 총 독서량 등

아주아주 간단하게 그래프와 수로 표시되어 지더라구요.

 

참 좋습디다..

이번달은 저번달에 비해 얼만큼 읽었는지 한눈에 들어오고...

 

 

솔직히,

울 아이들...

책 무지하게 읽습니다.

주5일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갑니다.

오늘. 1월 2일 일요일이었지만

아이들 Wii 하고 밖에 나가 줄넘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놀았지만,

결국 오후에는 너무 심심해해서 또 도서관에 데리고 갔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져 삽니다.

올 겨울방학 목표가,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읽는 거라네요.

 

12월 한달 동안, 울 아이들..

500권 이상의 책을 읽었습니다.

게중에는 얇은 책도 있었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위인전, 철학동화, 지식똑똑사회탐구, 150페이지 이상이 되는 도서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막 8살이 된 둘째녀석도 글씨 빼곡한 도톰한 책도 잘 읽고,

삽화 들어간 책은 골똘히 생각하며 읽느라 대충대충 읽는 편은 절대 아니지요..

글 한 줄 읽고 그림 한 번 보고, 새로 안 신기한 거라도 알게 되면 나한테 다시 얘기해주면서

말 그대로 '독서'를 즐기면서 탐독합니다...

 

이래저래 흐뭇한 마음으로 전

아이들이 도서관 책상에 탑처럼 쌓아놓은 책들을

일지에 하나하나 적어내려가지요..

그게 제 job이니까요...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 아이들을 재워놓고

쑥쑥에 들어와서 독서통장에 입력합니다.

순전히 우리 아이들의 독서 통계를 보고자 함이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전체 랭킹에 있는 순위를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몇 권 차이로 계속 아슬아슬하게

우리 아이들과 엎치락 뒤치락 순위가 바뀌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어리더군요.

끝내는 그 어린 아이가 한달 500권이 훨씬 넘는 권수로

12월 랭킹 1위를 하고 마감되었습니다.

 

음...

글쎄요.

그냥 씁쓸하다고 할까요.

저는 1위를 하고 싶어서도 아니었고

우리 아이들 많이 읽는다고 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니었습니다.

통계 내어주고 그래프로 나타내주고, 달력에 입력하기 쉽게 프로그램 짜여진 점이 좋았는데

왠지 모르게 허탈한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독서통장에 랭킹 같은 것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우리 아이 도서목록이 공개되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저 아이는 이런 책들을 읽는구나..

저 아이는 저런 책들을 읽는구나...

옆집 엄마는 무슨 책을 읽히나...

 

얼만큼 읽었는지의 양이 우선순위가 되는 것 같아 찹찹하네요..

그냥 자기 전에 잠깐 그런 생각이 들어서

횡설수설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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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1-01-03 20:27
답댓글

저도 쑥 시작하고 열의에 차서.. 9월달 랭킹 1등한번 해봤습니다.

그땐 저나 아이나 모두 열의에 가득찼거든요.. 막 1000권을 목표로 시작한터라 정말 쉽없이 한달을 달렸던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아이도 조금씩 지쳐가더군요.. 첨엔 10월 랭킹에 신경이 쓰여 졸린 애 붙들고 한권만을 외쳤었지만.. 다 엄마의 욕심인것 같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차츰.. 순위에서 무관심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책도 그만큼 안읽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지금의 프로그램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는것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욕심좀 내 보자면...

권수보다는 아이가 읽은 책의 페이지수로 상장을 주는건 어떨까요?

천페이지 읽은 기념으로 상장을 프린트 할수 있다던지, 만페이지 읽은기념으로 상장을 준다던지..

물론 지금처럼 책 제목, 지은이, 평가 모두다 기입해서 엄마가 어떤 책에 우리아이가 관심이 많은지도 볼수 있도록 하구요..

 

그래도 도선님의 자녀처럼 책속에 푹 빠져 사는 아이가 부럽습니다. 독서를 탐독할수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무엇을 해도 꼭 성공할수 있을것 같아요...

이것도 쫌 그런가요?? 그냥 한번 해봤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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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선
  • |
  • 2011-01-03 21:54
정말 무릎 탁 칠만한 생각이네요. 페이지를 기입하는 거면 참 좋을텐데.
권수보다는 나이에 맞는 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듯 해요.
해바라기 님 말씀처럼 시간이 좀 지나면
저도 시들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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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여사
  • |
  • 2011-01-03 16:56
답댓글

저도 독서통장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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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선
  • |
  • 2011-01-03 21:52
한번 만들어보세요.. 나름 아이도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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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바라기
  • |
  • 2011-01-03 06:00
답댓글

 독서통장이란 글에 들어와 봤습니다.

 작년초에 독서통장같은것이 생겼으면 했는데..

 쑥쑥에서 반가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지요.

 그덕에 정말 고맙게 잘 이용하고 있는 집입니다.

 저도 아이가 읽었던 책들을 한권씩 저금하기를 시작..

 순위나 랭킹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차차 프로그램이 익숙해지며 이런 팁도 있구나를 알게되었습니다.

 한달한달.. 랭킹을 채우는 친구들 이름이 뜨면서,,

 어~ 이번달은 이런 친구가 앞서고 있고,

 또 다른달은 새로운 친구가 앞서는 모습도 봐왔지요.

 처음엔 어~~ 울집이 넘 늦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서통장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런 불안감도 서서히 사라지더군요.

 오늘 올려주신 의견과 다른 입장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기에..

 어느 한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기는 힘이 들것같아요.

 지금 있는 그대로를 원하는 분들도 많기에..

 기존처럼 쭉 갔으면 합니다.

 아마. 도선님도 이용하는 시간이 늘다보면,,

 저와 비슷한 마음이 되실거라 봅니다.

 

 도선님.. 자녀분들이 책을 참 좋아 하나 봅니다.

 정말 기분 좋은 이야기 이고, 또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큽니다.

 이렇게 책에 빠져 즐겁게 볼수 있는 것 역시..

 아이들만의 힘은 아닐겁니다. 곁에서 서포트 해주시는 도선님이 계시기에 가능할것입니다.

 지난 시간 열심히 해준 아이들과 도선님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올 해도 아이들이 책을 통해 즐거움을 또 마음의 평화를 찾는 귀한 한해가 되길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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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선
  • |
  • 2011-01-03 21:56
시간이 지나면 정말 저도 시들해질지도 모르겠어요.
그 뜻은,
독서통장 기입을 시들하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작년부터 적어오던 일지쓰기가 시들해질 거란 뜻도 아니에요.
아마도 일지는 우리 애가 수능칠때까지 계속 될거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지요...

랭킹에 곧!! 시들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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